[기자수첩] AI에 의존하지 않는 방법을 고민할 때 

[기자수첩] AI에 의존하지 않는 방법을 고민할 때 

여성경제신문 2024-10-20 12:00:00 신고

3줄요약
AI를 통해 학습하는 아이들을 ChatGPT로 형상화했다. /ChatGPT
AI를 통해 학습하는 아이들을 ChatGPT로 형상화했다. /ChatGPT

AI(인공지능) 기술의 커다란 발전을 지난 11일 '디지털 혁신 페스타'에서 체험했다. 인사업무, 문서 작성, 안내, 진로 설계, 무인 시스템 등 AI 기술이 기업의 업무 효율성을 증대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직원이 더 창의적이고 전략적인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에 시간을 쏟도록 한다.

AX(AI Transformation, 인공지능 전환) 시대를 8년 차에 마주한 직장 상사는 그간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은 사람으로 보인다. 고민의 과정에서 해당 분야의 'CPU'가 탄탄하게 채워져 있다. 굳이 Chat GPT(GPT) 없이도 매끄럽게 문서를 쓰는 것 같다.

반면 신입 기자인 나로선 문장을 좀 더 논리적이고 깔끔하게 쓰고 싶은데 안 떠오를 때가 있다. AI의 도움을 받는다. "더 자연스럽고 객관적이고 논리적으로 써줘"라고 하면 AI가 그걸 정말 잘 해낸다. 놀랄 정도다.

기사의 근거 자료를 찾을 때도 굳이 구글링할 필요 없다. AI는 생각의 확장도 도와준다. GPT에 직접 쓴 기사 아웃라인 5줄 정도만 던진 후 "각 문장에 대한 객관적 근거를 찾아줘"라고 입력한다. 이때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기도 한다. 심지어 잘못된 논리였음을 깨닫고 기존의 기사 논점마저 바뀔 때도 있다.

나와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누군가가 기록한 빅데이터에선 새로운 생각과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AI의 도움은 사고의 폭을 넓혀주는 것 같다. 다만 뭔가 찜찜하다. 새로운 생각을 '받아들이는 과정'만 있지 스스로 깊이 고민해 새로운 생각을 끌어내는 과정이 줄었다는 거다.

20대 후반에 AI 기술을 접한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 그간 스스로 글을 쓰는 기초 훈련을 했다. 어느 정도 기초적인 작문 능력을 갖춘 상태에서 AI를 보조 도구로 잘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학생이나 더 어린 세대는 다를 수 있다고 본다.

아이들이 너무 일찍부터 AI에 의존하게 되면 문해력이나 사고력이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든다. AI 도구는 숙제나 과제도 단 몇 초 만에 척척 해준다. AI가 대신 숙제를 해주면 숙제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배우는 게 없다. AI를 숙제나 과제의 보조 도구로만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AI에는 치명적 단점이 있다. AI가 편향된 또는 잘못된 정보를 줄 수도 있다는 점이다. 학생들이 잘못된 정보를 맞는 말인 양 배울 수도 있다.

더불어 과도한 AI 활용으로 고민하고, 읽고, 쓰는 과정이 없다면 스스로 해결하는 힘을 기를 기회를 잃게 될 수 있다. 이는 앞으로의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문제해결 능력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도 조금은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적절히 사용하는 것은 큰 도움이 된다. 일상의 현실로 다가온 AI 디지털 교과서가 그 예다.

교육부는 AI 디지털 교과서를 지난 2월 본격 추진했다. 모든 학생이 자신의 역량과 속도에 맞게 공부할 수 있도록 하는 '맞춤 학습 지원 도구'이자 '똑똑한 보조교사'라는 설명이다. 인공지능이 학생의 학습 상황을 분석해서 교사에게 알려주면, 교사는 학생의 특성을 고려하여 맞춤 지도를 할 수 있다. 학생은 자신의 흥미에 맞는 콘텐츠로 학습하게 된다. 창의성, 인성, 협업 능력 등 핵심 미래 역량도 간과하지 않는다. 교사가 설계한 토론, 협력, 프로젝트 학습 등으로 보완한다.

취업 전 자격증 공부를 할 때 모르는 게 있으면 GPT에 물어봤다. 알 때까지 더 쉽게 설명해 달라고도 했다. 어렵다고 쉽게 포기하지 않게 된다는 점에선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중요한 건 '과유불급'이다. 물론 AI는 보조 도구에 불과하다고 하기엔 너무나도 큰 효율성과 경제적 효과를 낳았다. 그럼에도 AI는 아이들뿐 아니라 성인 또한 인간의 사고력과 창의력을 기르는 부분에선 메인이 되어서는 안 된다. 새로운 것을 창조하기 위한 배경지식을 쌓는 도구로 쓰고 결과물은 스스로 고민해서 내놓으려는 끈질김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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