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밸류업] ④현대로템, MSCI 보다 높은 국내 주식시장의 벽

[논란의 밸류업] ④현대로템, MSCI 보다 높은 국내 주식시장의 벽

데일리임팩트 2024-10-20 11:20:00 신고

현대로템의 '제32회 폴란드 국제 방산 전시회' 부스 전경. /사진=현대로템
현대로템의 '제32회 폴란드 국제 방산 전시회' 부스 전경. /사진=현대로템

[딜사이트경제TV 서효림 기자] 현대로템이 역대급 실적으로 증권가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지만 밸류업지수 명단 진입에는 실패했다. 오랜 기간 겪어 온 부진으로 인해 주주환원이 미흡한 탓으로 보인다. 밸류업 명단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신용등급 2계단 상승‧모건스탠리인터내셔널(MSCI)의 지수 편입 유력 등 호재가 가득하다.  

현대로템은 지난 2분기 매출 1조945억원, 영업이익 1128억원을 기록했다. 1977년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분기 실적이다. 직전 최고 기록이었던 지난해 4분기(매출 9892억원, 영업익 698억원) 실적을 불과 2분기 만에 갈아치웠다.

K2 폴란드 2차 계약···2026년 본격공급, 실적 호조 이어질 전망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수주잔고는 18조9915억원이다. 사업 부문별로는 레일솔루션(철도) 13조3196억원, 디펜스솔루션(방산) 5조133억원, 에코플랜트 6586억원 등이다. 한국투자증권은 현대로템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6%와 189.1% 늘어난 1조1363억원, 영업이익은 1188억원으로 전망했다. 

국내 유일의 전차 제조 업체인 현대로템은 2025년까지 180대를 폴란드로 수출하는 한편, 남은 수주 분량도 분할 납품하는 2차 실행 계약을 앞두고 있다. 현대로템은 K2 폴란드 수출 2차 계약 시점을 11월로 잡고, 2026년부터 본격 공급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PGZ와 협력해 K2를 활용한 구난전차(K2PL ARV), 교량전차(K2PL AVLB), 공병전차(K2PL CEV)를 폴란드 현지에서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K2전차 납품 종료되면 K2PL 양산 목표···실적 이어가

K2 전차는 노후화된 기존 M48 전차를 대체하고, 지상군 작전수행능력 강화를 위해 개발한 전차로 현재 3차 양산을 진행 중이다. 이달 초까지 현대로템이 폴란드로 수출한 K2전차는 총 34대에 달한다. 남은 물량 22대는 연말까지 공급하고 내년에는 96대를 납품해 1차 계약을 마무리 짓는다. 

K2PL은 폴란드 신규 전차 개발 및 양산 사업을 목표로 현대로템이 국내 전력화된 K2전차를 개조해 폴란드 맞춤형 모델로 제안한 제품이다. K2전차의 납품이 끝나는 2026년 이후 K2-PL의 2-1차 180대 등을 수주할 경우 2027~2028년까지 실적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폴란드 그드니아 항구에 도착한 폴란드 K2 전차 모습/ 사진=현대로템
폴란드 그드니아 항구에 도착한 폴란드 K2 전차 모습/ 사진=현대로템

수출 계약 가시화·중동 시장 진출 가능성···신용등급 수직 상승

탄탄하고 장기적인 실적 호조로 현대로템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3년이 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두 단계 수직 상승했다. 최근 3년간 방산 4사(한화에어로스페이스·현대로템·한국항공우주산업(KAI)·LIG넥스원 가운데 유일하게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된 업체다.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은 지난 2022년 5월 현대로템 회사채 등급을 BBB+'에서 'A-'(안정적)로 올렸다가 지난해 8월 'A'(안정적)로 한 계단 더 상향 조정했다. 등급 전망은 '안정적', 기업어음은 'A2', 장기 및 단기 신용등급은 각각 'A'(안정적) 다.

한국투자증권은 현대로템에 대해 폴란드와의 K2전차 공급 2차 계약이 연내 체결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6만1000원에서 7만9000원으로 올렸다.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폴란드 2차 계약과 루마니아 수출 계약의 체결 가시성이 높아지면서 2026년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이란 우려가 해소되고 있다”며 “내년부터는 18조원 규모의 중동 전차 시장에 접근할 수 있게 되면서 다수의 수출 파이프라인이 추가로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MSCI 지수 편입 가장 유력···국내 밸류업지수 명단서 빠져

실적 호조와 재무 안정성에 힘입은 현대로템은 11월 모건스탠리인터내셔널(MSCI)의 지수 편입에 가장 유력한 종목으로 꼽힌다. MSCI 지수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주가지수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7일 보고서를 통해 “현대로템의 현재 시가총액 수준이 유지된다면 편입은 무난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실적부터 신용까지 잘 나가는 현대로템은 국내 방산 4사 가운데 유일하게 밸류업 지수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재무성과, 성장 여력은 충분했지만, 길었던 실적 부진으로 인한 주주 환원 미흡이 발목을 잡았다.

창업주인 정주영 회장의 철도사업 염원을 담아 인수했지만 꽤 오래 아픈 손가락이던 탓에 배당 여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현대로템은 2018년과 2019년 각각 1962억원, 279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2014년, 2015년, 2017년, 2018년, 2019년에 대규모 순손실을 낸 바 있다. 한때 매각설까지 있었다. 

긴 부진에 배당여력 없던 탓···증권가 “성장세 이어갈 전망”

상황이 바뀐 것은 최근이다. 배당의 재원이 되는 미처분 이익잉여금은 지난해 3분기말 흑자로 전환해 올해 초 2023년 결산배당으로 주당 1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무려 10년 만에 배당이다. 시가배당률은 0.4%다. 

밸류업지수 명단에 끼지 못한 것은 다소 아쉽지만, 증권가에서는 현대로템이 실적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본다. NH투자증권은 현대로템의 내년 영업이익이 올해 대비 40%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폴란드 인도 대수가 올해 56대에서 96대로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목표주가는 28% 올린 7만7000원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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