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소설 왕자의난22] 왕회장 손자인 왕손선이 자재부로 간 까닭은?

[다큐소설 왕자의난22] 왕회장 손자인 왕손선이 자재부로 간 까닭은?

헤럴드포스트 2024-10-20 11:2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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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디 삽화=최로엡
패러디 삽화=최로엡

이상한 장난을 쳤다

”왕자구 회장은 간신치 회장이 휸다이자동차로 발령 난 것에 대해 두고두고 기분 나빠했다. 왜 그토록 민감했을까? 왕자구 회장이 휸다이그룹 단독회장일 때 간신용 회장은 종합기획 실장으로서 두 사람은 손발을 맞출 정도의 원만한 사이였다.

 따라서 언뜻 보기에는 왕자구 회장의 간신용에 대한 반감이이 그토록 큰 것에 대해 이해할 수가 없을 정도였다. 그런데 왕자구 회장 측 설명은 이런 궁금증을 일부 해소시켜 준다.

 “단도직입적으로 왕자구 회장의 나이가 몇살이냐. 벌써 63살이다. 언제까지 전문 경영인들에게 둘러싸여 사업을 하고 싶겠냐? 더구나 지금 당장 급한 곳은 휸다이자동차가 아니다. 전문 경영인이 정말 필요한 계열사는 우리 말고도 많이 있다. 왕자구 회장이 간신용 회장을 이너제철로 보낸 것도 그런 이유다. 이너제철은 부실업체인 원강산업과 합병 과정에서 2대주주로 떨어져 경영권을 빼앗길 수도 있다. 일부 은행에서 자금 을 회수할 움직임도 있어 문제가 됐다. 이 때문에 간신용 회장에게 ‘이너제철의 해결사’ 역할을 기대한 측면이 있다. 그에게 책임지고 경영 하라는 뜻이다.”

왕자구 회장의 외아들인 왕손선은 당시 정황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2000년 들어 작은아버지(왕자헌 회장)가 너무 변해서 깜짝 놀랐다. 내가 작은아버지 사무실로 인사를 하러 갔을 때 전과 같지 않게 차갑게 대하는 느낌을 받았다. 옛날에는 작은아버지가 그렇지 않았다. 매우 다정하셨다. 작은아버지는 ‘요즘은 뭐에 관심이 있냐. 여자 친구는 있냐’ 라며 조카인 나에게 항상 친밀감을 표시했다. 그런데 최근 찾아갔을 때는 나한테 그런 따뜻한 말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작은아버지는 뭔가 고민이 많은 사람같기도 했다. 원래 나는 작은아버지를 무척 좋아했다. 미국에서 공부할 때 출장 오시면 꼭 조카인 나를 찾아주셨다. 작은 아버지와 함께 식사도 하고 골프도 쳤다. 인생에 도움되는 얘기를 많이 들려주셨다.

 나는 1999년 12월 미국에서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귀국했다. 그래서 작은아버지를 찾아가 인사를 드린 것이다. 하지만 뭔가 달라졌다는 것을 직감으로 느꼈다. 바로 간신용 회장이 휸다이자동차로 발령 나던 날(1999년 12월 31 일) 전후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휸다이사태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던 때다. 이미 주위 사람들은 뭔가 준비했던 것 같았다.”

 그가 여기서 지적한 ‘주위 사람’이란 바로 간신치 회장이다.

 그는 “간신치 회장이 작은아버지를 등에 업고 항상 ‘이상한 장난’을 쳤다”고 주장했다.

그의 설명은 이어졌다.

 “회장님(왕자구 회장·자신의 아버지를 그렇게 불렀다.)은 미국에서 귀국한 나를 휸다이정공 자재부 차장으로 입사시켰다. 그런데 왕회장님은 회장님에게 ‘애가 돌아 왔는데 어디다 넣었느냐’고 물었다. 회장님이 휸다이정공에 입사시켰다고 했더니 ‘무슨 소리냐’ 라며 역정을 내셨다. 그래서 휸다이자동차 구매실장으로 옮겼다. 바로 다음날 휸다이자동차 자재부 이사가 됐다.”

[다큐소설 왕자의난23]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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