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부진에도...해외주식·금리 인하 효과로 증권사 3분기 실적 양호할 듯

증시 부진에도...해외주식·금리 인하 효과로 증권사 3분기 실적 양호할 듯

한스경제 2024-10-20 09:14:23 신고

여의도 증권가. / 연합뉴스.
여의도 증권가. / 연합뉴스.

[한스경제=박영선 기자] 국내 유가증권 시장이 약세가 전환하면서 국내가 아닌, 해외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증권사의 3분기 실적은 국내 주식 거래가 감소함에도 불구, 금리 인하 기조와 해외주식 거래 증가로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초 코스피는 2500선에서 출발해 지난 7월 2850선을 터치하며 3000선에 대한 기대감도 불거졌지만, 8월 폭락장을 겪으면서 2400선까지 급락 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3분기 동안 코스피는 7.3%나 내렸다. 또한 9월부터 현재까지(9월 2일~10월 17일) 추산해도 2.6%(70.7pt)가 하락하며 2600선에 머물고 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목적으로 정부가 밸류업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기업들의 기업 가치 제고에 눈을 돌렸지만, 증시 상승 여력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국내 유가증권 시장의 침체기가 길어지자 투자자들은 일찍이 해외 증시로 눈길을 돌렸다. AI 수요 증가로 상반기부터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의 활황세가 투심을 자극했고, 모디노믹스 정책에 힘입어 급등한 인도를 비롯해 9월 경기부양책을 발표 후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등, 해외증시는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글로벌 통화 정책이 완화 기조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며 싲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이같은 분위기는 거래대금 흐름을 통해 고스란히 드러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18조1140억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3조원(21.30%) 가량이 감소한 것이다. 

반면 한국예탁결제원의 세이브로가 집계한 올해 3분기 해외주식 거래대금은 직전 분기 대비 36%가 증가한 191조1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4분기에 91조원으로 집계된 뒤, 올해 1분기에 136조원으로 급증하더니 2분기에는 141조 5000억원을 기록하며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에 한 증권사 관계자는 "삼성·미래에셋·키움증권이나 최근 성장률이 높은 토스증권 등, 해외주식 거래량이 많은 회사들의 실적이 유리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채권이나 운용중인 상품의 평가이익도 좋은 편이었고, 글로벌 증시 강세·금리 인하 기조 전환으로 투심이 회복되면서 증권업이 안정적인 분위기"고 밝혔다.

또한 "직전 분기 대비 늘어난다기보다, 큰 사건·사고가 있었던 지난해 3분기에 비해 증가세가 확실히 드러날 것이다"고 말했다. 

분기 합산 외화 거래대금 추이. / 한국예탁결제원, 대신증권 제공.
분기 합산 외화 거래대금 추이. / 한국예탁결제원, 대신증권 제공.

이에 따라 증권사 대부분의 3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실적이 좋을 것으로 전망되는 증권사는 한국금융지주다. 신한투자증권은 한국금융지주가 부동산 PF 신규 딜을 진행하면서 올해 3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8.5%가 오른 2939억원을 기록, 시장 전망치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미래에셋증권은 금리 인하 기조에 힘입어 채권 수익이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 대신증권은 미래에셋증권의 3분기 순이익이 2920억원으로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7%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17.5% 상회하는 수치다. 홍콩법인 감자차익과 해외부동산 감액 손실 등의 일회성 요인이 상존하나, 금리 인하로 인한 자산 평가이익이 높아지며 손실액은 상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증권도 다량의 채권을 보유해 3분기 실적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증권은 삼성증권의 3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0%가 오른 2115억원,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5.7%가 오른 2201억원으로 추정했다. 

특히 삼성증권은 지난 2018년부터 매년 당기순이익의 35% 이상을 현금배당해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신한투자증권은 16일 보고서를 통해 "삼성증권은 삼성화재와 비슷한 주주환원책을 발표할 수 있으며, 보수적으로 올해 배당수익을가정해도 주당배당금(DPS) 3400원, 배당수익률 7.3%가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키움증권의 3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4%가 내린 2020억원으로 추정, 시장 전망치를 9.3%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해당 증권사의 월별 보고서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국내 해외주식 시장점유율은 올해 1분기 34.5%, 2분기 33.9%, 3분기 33.9%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에 대해 "해외주식 거래대금이 3분기 역대 최고를 경신함에 따라 국내 거래대금 감소분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해외파생 거래대금도 증가해 커버리지 중 BK 수수료 수익은 가장 선방할 전망이다"고 말했다. 

한편 증권업계는 3분기 증권가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인한 수혜는 적을 것으로 예상했다. 자본을 쓰는 만큼 이익이 늘어나는 비즈니스 모델의 특성상 타 금융업(은행·보험) 만큼의 적극적인 자본 정책을 제시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밸류업 지수 종목에서 증권주는 금융섹터 가운데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면서, "따라서 밸류업 테마보다는 금리가 하향 안정화됨에 따라 조달 코스트(자금 제공자에 투자 대가로 지불할 금액) 부담 축소로 PF 사업이 재개되거나, 올해 IB 업화 개선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는 곳을 주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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