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화 많고 뜨겁다"는 송중기도 질투했다…'보통의 가족'이 준 깨달음

[종합] "화 많고 뜨겁다"는 송중기도 질투했다…'보통의 가족'이 준 깨달음

조이뉴스24 2024-10-19 16:54:5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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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좋은 영화를 본 것만으로도 큰 배움", "좋은 영화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깨달음" 배우 송중기가 '보통의 가족'을 향한 찬사를 쏟아냈다. 아들을 둔 아빠로서 자신의 상황을 대입하기도 했다는 송중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몰입할 수밖에 없었고, 충격과 무서움이 공존했다며 연신 감탄했다. 그리고 배우로서 더 최선을 다해 작품을 만들어야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18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진행된 영화 '보통의 가족' GV(관객과의 대화)에는 허진호 감독과 배우 장동건, 송중기가 참석했다.

배우 송중기가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 오픈토크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지난 16일 개봉된 '보통의 가족'은 각자의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던 네 사람이 아이들의 범죄현장이 담긴 CCTV를 보게 되면서 모든 것이 무너져가는 모습을 담은 웰메이드 서스펜스 영화다. 헤르만 코프의 소설 '더 디너'를 원작으로 한다.

섬세한 감정 연출의 대가로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거머쥔 허진호 감독의 신작 '보통의 가족'은 국내 개봉 전부터 국제 유수 영화제 초청 19회라는 기록을 세우며 일찌감치 기대작으로 등극했다.

설경구는 물질적 욕망을 우선시하며 살인자의 변호도 마다하지 않는 변호사 재완을, 장동건은 원리원칙을 중요시하는 자상한 소아과의사 재규를 연기했다. 또 김희애는 성공한 프리랜서 번역가로 자녀 교육, 시부모의 간병까지 모든 것을 해내는 연경 역을, 수현은 자기 관리에 철저한 쿨한 여성의 표본 지수 역을 맡았다.

배우 장동건과 송중기가 18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진행된 영화 '보통의 가족' GV(관객과의 대화)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조이뉴스24 DB]

이날 장동건은 '핸섬가이즈', '행복의 나라'에 이어 '보통의 가족'까지, 본인이 출연하지 않은 영화임에도 응원하고자 GV에 계속 참석하고 있는 송중기를 'GV 요정'이라고 부르며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장동건과 송중기는 tvN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에서 연기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송중기는 "('보통의 가족'은) 최근 몇 년 동안 봤던 영화 중 제일 무서웠다"라며 "무서운 장면은 하나도 안 나오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심리적으로 무서웠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오랜만에 영화에 대해서 각자의 의견을 많이 나눴던 영화다"라며 "'나라면 어땠을까?'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 뭔가를 곱씹게 하는, 영화다운 영화를 본 느낌이다"라고 전했다.

또 그는 영화 속 장동건의 얼굴에 대해 "낯설다는 표현이 맞다"라며 "제가 아는 형은 평소에 화내는 모습이 없다. 짜증, 화, 욕설 이런 단어와는 안 어울리는 선배님이다"라고 말한 뒤 '아스달 연대기'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송중기는 "제가 쳐다볼 수 없는 대선배님인데, 저는 화가 많고 뜨거운데 형은 어떻게 저러나 싶을 정도로 차분함의 대명사다"라며 "그런데 영화에는 정반대로 나와서 저는 굉장히 뜨거운 낯섦이라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배우 장동건과 송중기가 18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진행된 영화 '보통의 가족' GV(관객과의 대화)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조이뉴스24 DB]

허진호 감독 역시 "장동건과 '위험한 관계' 찍을 때 중국에 몇 달 있었다. 굉장히 화를 안 내는 사람이다"라며 "대본을 읽을 때 장동건이라고 생각했다. 화 안 내던 사람이 화내면 무섭다"라고 전했다. 그러자 장동건은 "조심하세요"라고 해 웃음을 더했다.

이어 장동건은 "영화는 누구나 가진 양면성을 표현하는데,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개인적으로 나는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계속 생각했다"라며 "사람은 어려서부터 성장하면서 작고 큰 선택을 한다. 어떤 선택을 하며 사느냐에 따라 인생의 가치관, 외부 시선, 상황들이 형성되는데 재규는 자기 인생을 잘 살고 싶었던 사람이다. 옳은 선택을 위해 살던 사람이고 자기보다 돈을 많이 벌고 잘나가는 형에 대한 콤플렉스, 도덕적인 우월감을 가진 인물이다. 내면에 모든 걸 가지고 있다. 그러다 자식과 관련된 것을 접하면서 드러내지 않았던 것이 표출된 거다. 한편으로는 이해가 많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또 장동건은 "사람은 다 타고난 본성과 천성이 있지만 그것이 어디서 나오는지, 이성으로 컨트롤할 수 있는지가 문제다"라며 "재규는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살던 사람인데, 아들의 사고를 처음 알게 됐을 때 처음 한 행동이 손찌검이다. 자신의 태도를 바꾼 후 마지막 식사에서 형에게 피해자와 합의를 해주겠다며 자신의 가치관, 신념에 어긋난 딜을 한다. 그러다 안 되니까 욕을 하고 멱살을 잡고 마지막 선택까지 하게 된다. 재규 역시 그런 본성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동안은 킬러, 깡패, 전쟁터에서 동생을 구하는 형 같은 캐릭터를 연기했다. 흔히 살아가면서 볼 수 있는 사람 캐릭터를 거의 해본 적이 없다"라며 "그래서 걱정이 됐지만, 기존엔 연기할 때 외부 상상을 끌어와서 덧붙여서 만들었다면 이번엔 제 안에 있는 걸 꺼내서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였다. 그리고 이걸 제일 잘하는 허진호 감독님이 하신다고 하니 설레고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캐릭터에 대한 애정과 허진호 감독에 대한 믿음을 고백했다.

한 관객은 마지막 질문으로 송중기에게 "결말이 어떻게 될지 보는 내내 너무 궁금했는데, 송중기 배우도 기대한 결말이 있나?"라고 물었다. 이에 송중기는 "후배 입장에서 확실히 영화가 좋으니까 관객 질문의 퀄리티도 좋다는 걸 느꼈고, 그래서 좋은 영화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배우 송중기가 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이어 "솔직히 말하면 결말이 예측이 안 됐다. 오랜만에 영화를 보면서 나를 대입시켰다. '나라면 어떨까. 바로 자수시켜야지'라고 생각하다가 '우리 아들이 아직 돌 밖에 안 지난 갓난아기라 그렇게 생각하는 건가. 아이가 더 크면 생각이 바뀔까?' 싶기도 했다"라며 "39살 송중기는 그 중간에 있어서 저도 미래가, 결말이 예상이 안 됐다. 부모, 자식 이야기라 답이 없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래서 좋은 영화다. 각자 생각하고 결론 지을 수 있고 토론을 나눌 수 있는 영화다"라며 "그래서 관객이자 후배 입장에서 오랜만에 질투 난다. 저 역할, 저 영화 하고 싶다고 하는 영화를 한 편 본 것 같다"라고 고백했다.

마지막으로 송중기는 "좋은 영화를 본 것만으로도 배우로서 큰 배움의 자리였다"라며 "제 작품을 할 때 더 좋은 영화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고 간다. 주변에 '보통의 가족'을 소개해주시면 마음 깊이 더 감사드릴 것 같다"라고 진심을 밝혔다.

이에 장동건은 "송중기가 옆에 있어서 편하게 더 많이 얘기할 수 있었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한 뒤 "한국 영화가 위기인데, 이 영화가 성공을 거둔다면 다양성 측면에서 기여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이다 영화 외에 생각할 여지를 주는 영화가 많이 제작되는 환경이 생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제가 출연했지만, 그런 측면에서 잘 되길 바라고 이런 생각을 하는 많은 영화인도 응원하고 있다. 힘을 보태 달라"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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