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하고, 자책한다"는 캡틴…구자욱 "이긴다면, 무릎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 [PO4]

"후회하고, 자책한다"는 캡틴…구자욱 "이긴다면, 무릎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 [PO4]

엑스포츠뉴스 2024-10-19 14:34:3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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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라이온즈 주장 구자욱이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을 앞두고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구자욱은 2차전에서 다친 왼쪽 무릎을 치료하기 위해 일본으로 떠났다가 지난 18일 귀국했다. 이후 안방 대구로 향하지 않고 1군 선수단과 함께하기 위해 잠실로 왔다. 잠실,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최원영 기자) 캡틴이 왔다.

삼성 라이온즈 주장 구자욱은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4차전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선수단에 합류했다. 구자욱은 "도루가 후회스럽다. 자책하고 있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이길 수 있다면, 내 무릎은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고 힘줘 말했다.

지난 15일, 구자욱은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펼쳐진 LG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 출전했다. 0-1로 뒤처진 1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우전 안타로 출루한 뒤 르윈 디아즈의 타석서 2루 도루에 성공했다. 그런데 2루 베이스에 슬라이딩하는 과정에서 왼쪽 무릎을 다쳤다.

이후 디아즈의 뜬공을 LG 유격수 오지환이 놓쳤다. 구자욱은 다리를 절뚝이며 홈으로 들어왔다. 귀중한 득점으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2회초 수비를 앞두고 이성규와 교체된 그는 병원으로 이동했다. 정밀 검진 결과 왼쪽 무릎 내측 인대 미세 손상 소견을 받았다.

구자욱은 출전이 불가능하더라도 플레이오프 3, 4차전이 열리는 잠실 원정길에 동행하려 했다. 이후 계획을 바꿨다. 무릎 치료 기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 16일 일본 요코하마 이지마 치료원으로 떠났다. 18일까지 치료를 받은 뒤 귀국했다. 당초 도쿄 나리타 공항에서 출발해 부산 김해공항을 통해 입국하려 했으나 행선지를 인천국제공항으로 변경했다. 선수단이 머무는 서울로 오기 위해서였다.

19일 오전 구자욱은 잠실 근처 병원에서 무릎 치료를 받았다. 이어 곧바로 야구장으로 왔다. 휠체어나 목발 없이 두 발로 걸었다.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1승만을 남겨둔 선수단에 힘을 싣고자 한다.

삼성 라이온즈 주장 구자욱이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을 앞두고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구자욱은 2차전에서 다친 왼쪽 무릎을 치료하기 위해 일본으로 떠났다가 지난 18일 귀국했다. 이후 안방 대구로 향하지 않고 1군 선수단과 함께하기 위해 잠실로 왔다. 잠실, 김한준 기자

박진만 삼성 감독은 "구자욱은 통증이 거의, 많이 없어졌다고 한다. 몸 상태가 100%는 아니지만 필요한 상황이 올 때를 대비해 대기한다"고 밝혔다. 미출장 선수 명단에 구자욱의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대타 기용을 고려하느냐는 질문에 박 감독은 "그렇다"고 답했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구자욱은 "더그아웃에서 힘이 되고 싶은 마음에 잠실로 오겠다고 했다. 치료받고 (무릎 상태가) 많이 호전돼 경기에 나갈 수 있다고도 생각했다. 그래서 서울로 왔다"며 "1회부터 출전할 수 있는 몸 상태는 아니지만 상황이 주어진다면 준비 잘하겠다"고 입을 열었다.

구자욱은 "안타를 쳐도 주루가 되지 않으면 선발로 나서기 힘들다. 그래도 많이 좋아져 필요한 순간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우선 동료들이 잘할 것이라 본다"며 "출전해 안타를 쳤다면 당연히 1루까지 가야 한다. 중요한 상황에서, 내 무릎은 어떻게 되든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리로 몸을 지탱하고 버티는 데는 큰 통증이 없다. 타격 자세도 많이 시험했다. 그렇게 큰 통증은 없다"고 덧붙였다.

짧은 기간 일본까지 다녀오며 무릎 회복에 심혈을 기울였다. 구자욱은 "1%의 가능성이라도 믿고 싶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순 없었다"며 "무엇이든 해보려 했다. 구단에서 흔쾌히 잘 알아봐 주셨고 보내주셔서 다녀왔다"고 전했다.

부상 직후 득점 상황에 관해서는 "통증이 너무 커 절뚝였다. 지켜보시는 팬분들께 죄송했다. 도루한 것이 후회된다. 자책 중이다"고 말했다.

삼성 라이온즈 주장 구자욱이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을 앞두고 인터뷰실로 걸어 들어오고 있다. 구자욱은 2차전에서 다친 왼쪽 무릎을 치료하기 위해 일본으로 떠났다가 지난 18일 귀국했다. 이후 안방 대구로 향하지 않고 1군 선수단과 함께하기 위해 잠실로 왔다. 잠실, 김한준 기자

다음은 구자욱과의 일문일답.

-어제(18일) 선수단에 합류했을 텐데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늦게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빨리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았다. 시간이 너무 늦어 선수들을 만날 수가 없었다. 여기(야구장) 와서 서로 부상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오늘(19일) 오전에도 치료받고 왔다.

-김해공항으로 귀국하려다 인천공항으로 변경했는데.

▲(김해로 입국해) 대구에 가더라도 치료받고 집에서 경기를 봐야 했다. (도착지 변경을) 내가 요청했다. (18일로 예정됐던) 4차전이 우천 순연돼 하루라는 시간을 벌었다. 더그아웃에서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자 하는 마음이다. 치료받고 많이 호전돼 경기에 나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조금의, 어떤 순간을 위해 서울로 왔다.

-몸 상태는 어떤가.

▲많이 좋아졌다. 1회부터 나갈 몸 상태는 아니지만 상황이 주어진다면 준비 잘하겠다. 

-주루는 힘든 상황인가.

▲아무래도 주루가 가장 중요한 게 야구다. 안타를 쳐도 주루가 쉽지 않으면 주전으로 나서기 힘들다. 그 정도 상태는 아니지만 많이 호전돼 어느 순간 힘을 발휘할 때가 올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상황이) 오지 않고 이기는 게 가장 좋을 것 같긴 하다. 선수들이 잘 해낼 것이다.

삼성 라이온즈 주장 구자욱이 지난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2루 도루 후 무릎 부상으로 교체돼 더그아웃으로 들어오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경기에 출전해 안타를 치면 1루까지는 갈 수 있나.

▲당연히 가야 한다. 중요한 상황이면 무릎이 어떻게 되든 중요하지 않다.

-감독은 대타 출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스윙 연습은 해봤나.

▲생각을 많이 하고 있었다. 다리로 몸을 지탱하고 버티는 데는 큰 통증이 없다. 타격 자세도 많이 시험했다. 그렇게 큰 통증은 없다.

-공도 쳐 봤나.

▲그럴 시간은 없었다. 가벼운 토스 배팅을 생각하고 있다.

-짧은 기간 일본에 다녀온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인데.

▲1%의 가능성이라도 믿고 싶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순 없었다. 뭐라도 해보려 했다. 구단에서 흔쾌히 잘 알아봐 주셨고 보내주셔서 바쁘게 다녀왔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 있었던 어지럼 증세는 어떤가.

▲괜찮은데, 어지럽다고 해야 할 것 같다. 그래야 우리 팀이 이길 듯하다. 생각이 많다. (구자욱은 1차전서 두통 및 구토 증세에도 맹활약해 팀 승리를 이끌고 데일리 MVP를 수상했다.)

삼성 라이온즈 주장 구자욱이 지난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2루 도루 후 무릎 부상이 생겼음에도 절뚝이며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패배한 3차전은 봤나.

▲아쉬운 순간들이 많았다. 잘 던지고 잘 쳤는데, 잘 친 타구들이 잡혔다. 운이 안 따라줬던 것 같다. 우리는 1패를 했을 뿐이다. (1, 2차전서) 2승을 했기 때문에 더 자신 있게 플레이하면 승리할 수 있을 것이다.

-부상 당시 왜 바로 교체되지 않고 주루를 강행했나.

▲슬라이딩하고 무릎이 이상하다는 걸 직감적으로 느꼈다. 타박상인 줄 알았다. 무릎을 움직여보니, 움직여졌다. 1회였고 중요한 시리즈라 경기에서 빠지면 안 된다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주루해 보니 아파서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사인을 보냈다. 어떻게든 참고 해보려 했는데 잘 안 됐다.

-절뚝이면서도 결국 홈으로 들어왔다. 어떤 마음으로 뛰었나.

▲여유 있는 타구였다. 급한 타구였다면 더 빠르게 뛰었을 것이다. 통증이 너무 커 다리를 절뚝였다. 지켜보시는 팬분들께 죄송했다. 도루가 후회스럽다. 자책하고 있다.

-우선 4차전은 더그아웃에서 지켜봐야 한다.

▲나도 응원하기 위해 왔다. 선수들이 잘할 것이라 믿는다. 너무 잘하고 있다. 못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선수들이 해낼 것이다.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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