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 의정부시 걷고 싶은 ‘생태하천’길 만든다더니…잡초 무성, 오리 폐사, 꽃밭 방치

의정부시, 의정부시 걷고 싶은 ‘생태하천’길 만든다더니…잡초 무성, 오리 폐사, 꽃밭 방치

뉴스영 2024-10-19 12:02:21 신고

3줄요약
의정부시가 걷기 좋은 생태하천길을 만든다면서 정작 잡초 관리 등은 소홀해 시민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사진=변영숙 기자(2024.10.17)


(의정부=뉴스영 변영숙 기자) 의정부시가 ‘걷고 싶은 생태하천 명품도시 의정부’를 만든다면서 정작 하천 관리의 가장 기본적인 제초 작업을 제대로 하지 않아 잡초가 무성해 시민들의 불만의 터져 나오고 있다.

의정부시는 민선 8기 취임 이후 ‘의정부시 걷고 싶은 명품도시 의정부’라는 슬로건 하에 총 7억 원의 예산을 들여 ‘생태하천’을 조성했다. 봄에는 청보리밭, 가을에는 메밀밭 조성했고, 생태 농업 체험장 ‘벼농사 체험장’도 만들었다. 중랑천변에 발물쉼터를 비롯해 버스킹 공연 등을 위한 무대를 만들었다.

시의 걷기 좋은 길 사업의 방점은 ‘맨발걷기길’에 찍힌다. 중랑천 ‘맨발의 청춘길’, 부용천 동오역 ‘황토맨발길', 민락천 ‘황톳길'이 조성됐다.

그러나 민선 8기 생태하천 가꾸기에 시민들이 마냥 고운 시선만 보내는 것은 아니다.

□청보리밭은 갈아엎어, 오리는 죽고, 메밀꽃은 피지도 않고

의정부시가 걷기 좋은 생태하천길을 만든다면서 정작 잡초 관리 등은 소홀해 시민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사진=변영숙 기자(2024.10.17)


청보리밭은 추수 시기를 잘못 맞춰 제때에 수확을 하지 못했고, 메밀꽃은 보기에도 안쓰럽게 제대로 피지 않았다. 유기농 벼농사 체험장에 방사했던 오리 35마리 중 6마리가 알 수 없는 이유로 죽었고, 이후로도 몇 마리가 더 죽었다. 결국 시는 나머지 오리들을 모두 분양받았던 농원으로 되돌려 보내고 오리 농법을 포기한다는 안내문을 붙였다.

하천변에는 제때 제초작업을 하지 않아 잡초가 허리까지 자라난 곳이 많다. 3년 전 시 예산을 들여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하에 진행한 ‘G&B 프로젝트’꽃밭 가꾸기로 조성했던 천일홍과 황하코스모스 꽃밭은 흔적도 없이 자취를 감추었다.

의정부시가 걷기 좋은 생태하천길을 만든다면서 정작 잡초 관리 등은 소홀해 시민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중랑천변에 건설 자재가 그대로 방치되어 있다. .공사 안내판이나 안전표지판도 없었다. /사진=변영숙 기자(2024.10.17)
의정부시가 걷기 좋은 생태하천길을 만든다면서 정작 잡초 관리 등은 소홀해 시민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중랑천변에 건설 자재가 그대로 방치되어 있다. .공사 안내판이나 안전표지판도 없었다. /사진=변영숙 기자(2024.10.17)



중랑천을 산책하는 시민들은 잡초만 무성한 꽃밭을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게다가 중랑천변에는 용도를 알 수 없는 건축 자재와 불도저가 방치되어 보기에도 안 좋을 뿐 아니라 시민들의 안전까지 위협했다. 주변에는 공사 안내판이나 안전 표지판도 없었다.

의정부시의 중랑천과 부용천 등 의정부시의 하천의 주인은 시민이다. 하천 관련 정책은 온전히 건강한 하천과 시민들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 행정부가 바뀔 때마다 입맛에 따라 변경하거나 치적 쌓기에 이용해서는 안 된다.

□의정부시 쓸 예산 없다면서도 쓸데없는 곳에 돈 쓴다고 볼멘소리…

시민들 사이에서는 세수 부족을 이유로 각종 복지 예산을 삭감하면서도 “맨발걷기길이나 벼농사 체험장 같은 것을 너무 많이 만드는 것 같다”며 시민들의 삶과 밀접한 연관성이 없는 정책에 시 예산을 투입하는 것에 대해 볼멘 소리를 했다.

한 시민은 “의정부시장이 지나치게 보여주기식 행정과 업적 쌓기용 정책에 치중하는 것 같다”며 “요즘 서민들은 하루하루 먹고살기도 힘든데…”라며 말을 아꼈다.

장암동에 산다는 80대 어르신은 “중랑천이 온통 잡초투성이다. 과거에는 제초 시기가 되면 연두색 조끼를 입은 공공 근로자들이 아침부터 부지런히 다니면서 풀도 뽑고 휴지도 주워서 하천 주변이 깨끗했다. 그런데 요즘은 그런 사람들이 거의 안 보인다. 중랑천이 예전에 비해 어수선하고 지저분해졌다”며 얼굴을 찡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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