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작가 "소년이온다" 배경지→광주여행, 노벨문학상을 느껴볼까

한강 작가 "소년이온다" 배경지→광주여행, 노벨문학상을 느껴볼까

뉴스앤북 2024-10-19 11:21:0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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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여행 (사진=한국관광공사 다님 4기 이승하, 다님 8기 김덕 제공)
광주여행 (사진=한국관광공사 다님 4기 이승하, 다님 8기 김덕 제공)

[뉴스앤북 = 전우용 기자]

광주는 한국 민주화 운동사 첫 줄에 가장 굵은 글씨로 올라갈 지역이다. 

오늘날 민주주의가 ‘5·18민주화운동’에 기대어 성장했기 때문이다. 1980년 5월 전국으로 비상계엄이 확대된 상황에서도 광주시민과 학생들은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에 나섰다. 

12·12군사쿠데타로 권력을 장악했던 신군부세력은 이들을 진압하기 위해 군부대를 투입했는데 이 과정에서 시민과 학생들이 목숨을 잃거나 실종됐다. 특히 시위대가 집회를 열었던 옛 전남도청사와 분수대 주변에서 큰 피해가 발생했다.

이 기간에 광주의 여러 건물과 시설물들에는 시민항쟁의 흔적이 남았다. 이러한 곳들은 현재 5·18민주화운동 사적지로 지정되어 있다. 전일빌딩245도 5·18민주화운동 사적지 중 하나다. ‘245’는 5·18민주화운동 중 전일빌딩245를 겨냥해 헬리콥터에서 정조준 사격한 횟수를 의미한다.

한때 이 빌딩은 광주 지역 언론사와 방송국, 도서관 등이 운영될 만큼 전성기를 누렸으나 세월이 흘러 점차 쇠퇴해 2011년 건물을 매매하기에 이르렀다. 처음에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주차장으로 이용하려 했지만, 건물 곳곳에서 5·18민주화운동 때 생긴 것으로 추정하는 다수의 탄흔이 발견되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조사를 의뢰했다.

이후 진행된 국과수 현장 조사에서 모두 245개의 탄환이 확인되었고, 이는 헬리콥터 등 비행체에서 발사되었을 것으로 결론 내렸다. 국과수 결론 이후 애초 주차장으로 쓰려던 계획을 취소하고 이곳을 5·18민주화운동의 진실을 알리는 공간으로 리모델링하기로 결정했다. 건물 이름에 245라는 숫자가 붙은 것도 이때부터다. 그리고 2019년에는 전두환 사자명예훼손 재판 진행 중 국과수가 현장감식을 통해 25개의 탄흔을 추가 발견했다. 그러니까 현재 전일빌딩245에 박힌 총탄의 흔적은 모두 270개다.

탄흔은 건물 바깥에서부터 확인된다. 5·18민주광장 안에 있는 ‘민주의 종’이 설치된 종각 지붕 선 너머를 보면 전일빌딩245 외벽이 눈에 들어오는데, 이곳에 남은 총탄 자국 여러 개를 볼 수 있다. 국과수 발표대로라면 시민항쟁 기간 중 지금 전일빌딩245를 바라보는 위치의 공중 어딘가에 떠 있던 헬리콥터에서 건물 외벽을 향해 사격했다는 의미다.

전일빌딩245 실내로 들어가면 총탄 흔적을 보다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지상 10층과 지하 1층 중 광주콘텐츠허브로 사용 중인 5~7층을 제외한 나머지 층에 전시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관람은 옥상에서부터 차례대로 내려오면서 볼 수 있도록 꾸며놓았다.

옥상 이름은 ‘전일마루’다. 전망 덱에 오르면 멀리 무등산까지 보인다. 전일빌딩245보다 멀찍이 떨어진 자리에서 5·18민주화운동의 전개를 묵묵히 지켜봤을 이 지역 대표 명산이다.

전일빌딩245 공간 중 핵심은 10층과 9층에 운영 중인 ‘19800518’ 전시관이다. 10층으로 들어가자마자 벽과 천장에 설치된 <검은 하늘 그날:전일빌딩> (정영창 작가)과 <민주의 탄환> (이혜경 작가) 두 작품에 압도당한다. 흑백으로 전일빌딩245를 묘사한 그림과 건물 방향이 아닌 정반대로 궤적을 그리며 날아가고 있는 수많은 총알을 상징하는 설치 작품이다.

전일빌딩245에서 가장 중요한 전시 공간이 바로 다음에 나온다. 외부에서 날아온 탄흔의 원형을 보존하는 장소다. 국과수는 현장감식 후 발행한 보고서에서 탄환의 진행 방향이 수평 또는 아래를 향하고 있는 점으로 봤을 때 이 흔적들이 10층 이상 높이에서 사격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 1980년 당시 전일빌딩245 근처에 10층 이상 되는 높은 건물이 없었던 사실에 근거해 실내에 남은 탄흔들은 헬기에서 쏘았을 거라고 판단했다. 실제 기둥과 벽, 바닥 등에 뚜렷하게 찍힌 총탄 흔적과 긁힌 자국 등이 국과수의 결론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헬기 사격을 목격한 증언을 참고해 제작한 멀티 어트랙션 영상이 대형 스크린에 재생 중이다. 1980년 5월 현장의 긴박했던 순간이 그대로 전달되는 듯한 영상 자료다. 이 영상과 함께 헬기가 호버링(제자리 비행) 상태에서 사격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모형 헬리콥터 UH-1H 기종과 5·18민주화운동 당시 전일빌딩245 주변을 재현한 디오라마 축소 모형도 같은 전시 공간에서 볼 수 있다. 이 외에 헬기에 장착했을 모형 M60 기관총과 왜곡의 역사, 진실의 역사 등을 주제로 여러 전시물 등을 관람할 수 있다.

광주여행 (사진=한국관광공사 다님 4기 이승하, 다님 8기 김덕식 제공)
광주여행 (사진=한국관광공사 다님 4기 이승하, 다님 8기 김덕식 제공)

한국관광공사 광주여행 추천여행코스는 다음과 같다.

〈당일 여행 코스〉

전일빌딩245→5·18민주화운동기록관→대인예술시장→청춘발산마을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청춘발산마을→대인예술시장→5·18민주광장→전일빌딩245

둘째 날 / 국립아시아문화전당→독립서점 책과생활→양림역사문화마을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하며 광주여행을 소개.

한국관광공사는 한강 작가 '소년이 온다'의 배경인 광주를 518번 버스타고 광주여행을 소개한다. 

한국관광공사 추천 코스는 다음과 같다.

국립5·18민주묘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옛 전남도청) - 5·18 민주화운동기록관 - 전일빌딩245 -5·18자유공원

광주여행 (사진=한국관광공사 다님 4기 이승하, 다님 8기 김덕식 제공)
광주여행 (사진=한국관광공사 다님 4기 이승하, 다님 8기 김덕식 제공)

[국립5·18민주묘지]

국립5·18민주묘지에서 광주 북구 민주로에 위치, 민주화운동의 희생자들을 기리며,

그들의 용기와 희생을 기억하는 뜻깊은 시간.

광주여행 (사진=한국관광공사 다님 4기 이승하, 다님 8기 김덕식 제공)
광주여행 (사진=한국관광공사 다님 4기 이승하, 다님 8기 김덕식 제공)

[국립아시아문화전당(옛 전남도청)]

시민군들이 계엄군에 맞서 최후의 항전을 벌인

옛 전남도청에 방문해 그날의 기억과 정신을 되새겨.

광주여행 (사진=한국관광공사 다님 4기 이승하, 다님 8기 김덕식 제공)
광주여행 (사진=한국관광공사 다님 4기 이승하, 다님 8기 김덕식 제공)

[5·18민주화운동기록관]

시민들의 일기와 증언, 흑백필름 사진 자료 등

당시의 생생한 자료를 보며 5·18민주화운동의 가치.

광주여행 (사진=한국관광공사 다님 4기 이승하, 다님 8기 김덕식 제공)
광주여행 (사진=한국관광공사 다님 4기 이승하, 다님 8기 김덕식 제공)

[전일빌딩245]

계엄군의 헬기 사격에 의한 245개 탄흔이 남아있는 곳.

옥상 전일마루에서 5·18민주광장, 조선대, 금남로 등 역사적 장소.

광주여행 (사진=한국관광공사 다님 4기 이승하, 다님 8기 김덕식 제공)
광주여행 (사진=한국관광공사 다님 4기 이승하, 다님 8기 김덕식 제공)

[5·18자유공원]

시민들이 고문과 조사, 재판을 받았던 법정, 영창 등을 재현한

역사의 현장에서 민주주의의 소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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