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국감 현장 이슈│한국도로공사 ② 못 마실 물·못 쓸 로봇셰프] "함진규 사장님! 물 드실래요?"

[2024 국감 현장 이슈│한국도로공사 ② 못 마실 물·못 쓸 로봇셰프] "함진규 사장님! 물 드실래요?"

뉴스락 2024-10-19 09:58:45 신고

3줄요약

[뉴스락] 전국 휴게소 곳곳에서 일하고 있는 근로자들은 휴게소의 고질적인 문제들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라고 입을 모은다.

국민 모두가 이용하기에 더욱 꼼꼼하고 세심하게 들여다봐야하는데, 몇 십년간 감춰오고 지적돼온 것들은 이제 쉽게 해결할 시기를 놓쳤다고 역설한다.

특히 이 모든 원인이 휴게소업계를 관리‧감독하는 한국도로공사에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도로공사는 오는 21일 국토교통위원회의 국정감사를 앞두고 있다.

<뉴스락>은 국정감사 단두대에 오를 이슈들에 대해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봤다.

두 번째 이야기는 '지하수·로봇' 이다.

한국도로공사 김천 본사 전경 및 함진규 사장. 사진 도로공사 홈페이지 갈무리 [뉴스락편집]
한국도로공사 김천 본사 전경 및 함진규 사장. 사진 도로공사 홈페이지 갈무리 [뉴스락편집]

휴게소 물 문제 국감 오른다... 전국 지하수 사용 '절반' 이상

전국 휴게소 물 사용현황. 사진 독자 제공 [뉴스락]
전국 휴게소 물 사용현황. 사진 독자 제공 [뉴스락]

올해 국감장에 휴게소 물 문제가 드디어 오를 전망이다.

국민 건강에도 직결되는 만큼 더 세밀한 질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뉴스락> 의 취재를 종합해보면, 이춘석(국회 국토교통위원회‧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은 도로공사에 ‘2023~2024 전국 휴게소 수질검사 현황’ 자료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도 다른 국토위 소속 의원도 ‘연수기’사용 여부 등의 자료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휴게소에서 80% 이상은 지하수를 사용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전국 휴게소 207개소 중 177곳(85.51%)에서 지하수를 쓰고 있다. 지하수만 쓰는 휴게소는 70곳(33.81%), 상수도만 사용하는 휴게소는 30곳(14.49%)에 그친다.

문제는 지하수에 포함된 성분이다.

지역마다 차이를 보일 수 있겠지만 철분, 석회질 등 인체에 해로울 수 있는 물질이 녹아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한 언론에서 경상북도에 위치한 한 휴게소의 석회질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당시 도로공사는 “수질검사에서 법적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검사항목에 석회질 성분이 포함되지 않아 실질적인 해결방안을 내놓지 못했다.

그게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지하수 문제를 알고 있지만 알려지지 않은 곳들이 많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지하수 정화시설의 노후화나 정상적으로 기능하고 있는지 제대로 살펴봐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업계 관계자는 "석회 문제로 곤욕을 치르는 데가 한 둘이 아닌 걸로 알고 있다"며 "국민건강에 직결되는 만큼 도로공사가 나서서 지하수 문제에 대해 전수 조사해야할 심각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우리도 휴게소 물 안 마셔요”... 현장에서 느낀 로봇셰프 “고물”

지난 2월 7일 영동고속도로 문막(인천방향)휴게소 내에 개장한 로봇셰프 푸드코트. 사진 한국도로공사 강원본부 [뉴스락]
함진규 도로공사 사장이 지난 2월 7일 영동고속도로 문막(인천방향)휴게소 내에 개장한 로봇셰프 푸드코트. 사진 한국도로공사 강원본부 [뉴스락]

실상을 아는 휴게소 근로자들은 휴게소 물이 비위생적이라 마시지 않는다고 해 충격이다.

<뉴스락>에 들어온 공익 제보에 따르면 SPC삼립에서 운영하는 가평휴게소는 직원들을 위해 물을 따로 구매해 마시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평휴게소의 경우 연간 이용객들이 1000만에 달할 정도로 유동인구가 많아 우려되는 부분이다.

다른 휴게소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대보그룹이 운영하는 추풍령휴게소 직원 A씨는 “휴게소 물이 드러워 먹지도 않는다. 빨래를 하면 새하얗게 뜬다. 정수기물을 마시던지 물을 사먹는다”며 “아무것도 모르고 먹는 손님들을 보면 죄송해서 고개를 못 든다”고 토로했다.

이어 “수질검사도 미리 통보하고 오기 때문에 물탱크에 소금을 넣고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하다”며 “불시에 검사하면 무조건 걸린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휴게소 내 도입한 로봇셰프도 문제라고 한다.

석회질이 녹아있는 지하수가 로봇셰프를 거치면서 기계에 가득 쌓여 비위생적일뿐더러, 기계 오작동도 자주 일어난다는 것이다.

이에 연수기를 달고 조치에 나섰지만 한 달마다 교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추풍령휴게소에 들어온 로봇셰프는 당초 다른 휴게소에 설치하려 했던 물건이다. 대보그룹이 운영하는 화성휴게소에 들여놨지만 근무자들 및 관리자들이 “고물”이라고 악평이 일자 추풍령으로 내려갔다.

내부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대보유통)휴게소사업팀장이 화성휴게소에 로봇셰프 설치를 추진했지만 반대하는 사람이 많자 본인이 소장으로 근무했던 추풍령휴게소로 내려보냈다”고 귀띔했다.

일각에서는 도로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로봇셰프’이기 때문에 운영업체에서도 눈치보기식으로 시작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올해 2월 도로공사가 직영으로 운영하는 문막휴게소에서 로봇셰프를 들이자 휴게소 운영업체들도 비위를 맞추기 위해 하나 둘씩 들여오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로봇셰프 도입 당시 함진규 도로공사 사장은 "로봇셰프는 휴게소 첨단화 및 음식 혁신에 새로운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로봇셰프 도입으로 휴게소 음식을 24시간 편리하게 맛보실 수 있으며, 휴게소 운영사와 주방인력 물론 고객 모두에게 만족을 드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장에선 오히려 불만만 쌓여가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로봇셰프 도입 초기라 문제는 당연히 있을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 휴게소 환경에 맞게 어떻게 수정해나가는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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