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드라이브…SK바이오사이언스, 중장기 성장 기반 마련

투자 드라이브…SK바이오사이언스, 중장기 성장 기반 마련

투데이신문 2024-10-19 09: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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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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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강현민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가 올해 하반기 3건의 투자를 단행, 성장 동력 확보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펜데믹 특수 이후 중장기 동력 찾기에 나선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번 투자로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R&D(연구개발) 능력을 끌어올리게 됐다. 따라서 이번 투자를 발판으로 최근 악화한 실적을 개선할지 주목되고 있다.

19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2건의 R&D 관련 투자를 단행했다. 지난 8일 SK바이오사이언스는 미국에 소재한 바이오 기업 ‘피나 바이오솔루션스’(이하 피나바이오)에 300만달러(우리 돈 약 41억원)를 투자해 지분 일부를 인수했다.

지난 2006년 설립된 R&D 전문 기업 피나바이오는 폐렴구균을 비롯해 수막구균, 장티푸스 등의 예방에 활용되는 접합백신의 핵심 기술인 단백질운반체(CRM197)를 제조하고, 고수율로 이를 발현하는 공정에서 독자적 기술을 보유 중이다. 백신 개발 및 제조 사업을 하고 있는 SK바이오사이언스는 해당 기술을 도입해 백신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앞서 7월에는 미국 바이오기업 ‘선플라워’에 200만달러(우리 돈 약 27억8000만원)를 투자하는 ‘조건부지분인수계약’(SAFE)을 체결했다. 해당 계약은 기업가치 산정이 어려운 초기 스타트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하고, 향후 후속 투자에서 약정된 조건에 따라 지분 비율을 결정하는 인수 방식이다.

선플라워는 항원, 항체 등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단백질 제조 기술인 ‘효모 배양 시스템’을 개발한 바이오기업이다. 회사 측은 “해당 시스템은 백신 공정을 간소화해 생산 기간을 단축하는 등 백신 개발 및 생산의 효율성을 높여 제조 단가를 절감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두 건의 R&D 투자 외에도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2일 독일 바이오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인 IDT바이오로지카(이하 IDT) 인수로 생산기지를 추가로 확보했다. 인수 금액은 3564억원으로 이를 통해 SK바이오사이언스는 IDT 지분 60.6%를 취득했다.

100년 이상의 업력을 지닌 IDT는 백신을 주요 제품으로 항암백신, 보툴리눔 톡신 등의 CDMO 사업을 영위한다. 136만제곱미터 규모의 독일 생산 공장과 함께, 미국에도 공정개발 및 연구 중심 시설을 갖고 있다. IDT는 지난해 기준 1억5300만도즈의 캐파(생산능력)를 보유하고 있다.

다케다, 암젠 등 주요 글로벌 제약사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핵심 의약품 규제기관으로부터 인정받은 트랙 레코드, 지리적 이점 등을 고려하면 향후 해외 진출의 교두보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다음 투자 행보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회사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약 2900억원, 단기금융상품은 약 9200억원으로 1조2000억원 정도의 실탄을 보유 중이다. 앞서 6월 말 기자간담회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 안재용 사장은 “추가적인 M&A에 관심이 많다”고 언급한 바 있다.

투자는 R&D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회사가 미래 동력으로 제시한 CGT(세포유전자치료제) 혹은 mRNA(메신저리보핵산) 관련 기술에 투자될 가능성이 높다. 생산시설의 경우 최근 인수한 IDT의 캐파가 절반 정도 남아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투자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중장기 투자 행보가 이어지는 가운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지난해 매출은 3695억원으로, 지난 2021년 펜데믹 특수 당시 매출 9290억원에서 약 60% 감소했다. 지난해의 경우 R&D 투자 등으로 12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으며, 올해 상반기에도 25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IDT 인수는 SK바이오사이언스 수익성 개선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지난해 IDT의 매출은 약 2억700만유로(우리 돈 약 4100억원)다. IDT의 매출은 올해 4분기부터 SK바이오사이언스 실적에 잡힐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IDT도 여타 백신 CDMO 기업처럼 코로나19 당시 수주가 많아지면서 최신 설비나 케파를 늘려놓은 상황”이라면서 “현재 가동률이 50% 정도인데, 이를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회사 측은 오는 2028년까지 IDT바이오로지카의 연 매출을 현재의 2배 규모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다.

이달부터는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이 공급될 예정이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노바백스의 코로나19 JN.1 변이 대응 백신을 긴급사용승인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국내 공급 독점권을 갖고 있다.

올해 연말까지 유효한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와의 백신 5종 국내 유통 계약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두 회사는 21가 폐렴구균 백신 공동 개발을 통해 파트너십을 구축했으며, 해당 백신은 현재 임상 3상 단계에 있다. 양사는 2027년 상업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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