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이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우리은행장 후보로 조병규 현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를 추천했다고 밝혔다. 이번 추천으로 조병규 행장이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군인 롱리스트에 포함될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조 행장은 그간의 준수한 실적과 짧은 재직 기간, 그리고 지난해 초 행장 선임 프로세스를 통해 이미 한 차례 검증을 마쳤다는 점에서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 사건이 터지면서 금융당국과 검찰의 전방위적인 조사와 수사가 진행되고 있어, '현 경영진 책임론'이 조 행장의 연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차기 행장 선임을 위한 롱리스트 선정 절차를 조만간 시작할 예정이다. 하지만 최근 국회 국정감사로 인해 자추위의 진행이 지연되었으며, 우리금융은 종합국감 종료 후 본격적인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우리금융 내부에서는 조 행장이 롱리스트에 포함될 경우 연임을 염두에 둔 결정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금융당국의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자추위원들이 결정을 내리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임종룡 회장은 수사 결과에 따라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겠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며, "조 행장이 롱리스트에 포함될 지 여부는 매우 중요한 이슈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입장을 완전히 배제한 채 선임 절차를 진행하기에는 부담이 크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임종룡 회장이 조 행장의 연임을 결정할 경우, 향후 조사나 수사 결과에 따른 책임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우리금융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결정의 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뉴스로드] 강동준 기자 newsroad01@newsroad.co.kr
Copyright ⓒ 뉴스로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