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화일로 걷는 남북 관계...서울 지도 펴놓은 김정은, ‘적국’ 규정

악화일로 걷는 남북 관계...서울 지도 펴놓은 김정은, ‘적국’ 규정

투데이신문 2024-10-18 17:38:3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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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7일 인민군 제2군단 지휘부를 방문해 남한의 여러 지역이 포함된 것으로 추정되는 대형 지도를 펼쳐놓고 참모들과 논의하고 있다. [사진출처=뉴시스]<br>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7일 인민군 제2군단 지휘부를 방문해 남한의 여러 지역이 포함된 것으로 추정되는 대형 지도를 펼쳐놓고 참모들과 논의하고 있다. [사진출처=뉴시스]

【투데이신문 박고은 기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한국을 적국으로 규정하며 남북 관계가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18일 김 위원장이 전날 인민군 제2군단 지휘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한국이 주권을 침해하면 물리력을 조건에 구애됨 없이, 거침없이 사용하겠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서울과의 악연을 잘라버리고 부질없는 동족 의식과 통일이라는 비현실적인 인식을 깨끗이 털어버린 것”이라고 남북 간 육로 차단의 배경을 밝혔다.

한국을 ‘철저한 적국’으로 규정하며, 주권을 침해할 경우 조건에 구애받지 않고 거침없이 물리력을 사용할 것이라는 발언과 함께 김 위원장은 서울 등 남한 주요 도시가 포함된 것으로 보이는 작전 지도를 참모들과 검토하는 모습이 공개돼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번 방문에서 군단장에게 우리 군의 동향을 보고받고 관할 여단의 준비 상태를 점검했다.

또, 회의실 내 대형 TV 화면에 비무장지대(DMZ)와 유사한 선이 그려진 한반도 지도가 포착돼 눈길을 끌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우리가 이미 천명한 대로 만일이라는 전제조건하에서 우리의 공격력이 사용된다면 그것은 동족이 아닌 적국을 향한 합법적인 보복 행동”이라며 “적을 다스릴 수 있고 억제할 수 있는 강력한 힘으로 고수하는 평화만이 믿을 수 있고 안전하고 공고한 평화”라고 강조했다.

이날 김 위원장의 발언은 인민군 총참모부가 지난 13일 “한국 무인기가 평양 상공에 침입했다”고 주장하며 국경 지역 포병연합부대에 완전 사격 준비태세를 지시한 직후 나왔다.

북한이 무인기 평양 침투 사건을 한국의 주권 침해로 간주하며 군사적 대응을 준비 중임을 시사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방문에 박정천 당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노광철 국방상이 동행했으며, 리영길 인민군 총참모장과 대연합부대 지휘관들이 현장에서 영접했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역시 회의장 외부에서 대기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김 위원장의 발언과 사진 공개는 단순한 군사적 과시가 아닌 남북 간 긴장을 극대화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국과 미국이 연합 훈련을 통해 군사 협력을 강화하는 가운데, 북한은 이러한 동맹을 핵 위협으로 규정하며 적대감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북한의 의도와 평가 등에 대해서는 지금 시점에서 예단하지 않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일부 김인애 부대변인이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북의 어떠한 도발에도 우리 정부와 군은 강력한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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