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F초점] 삼성전자 위기설, TSMC와 비교하면 확연해진다

대만의 반도체 기업 TSMC의 올 3분기 '어닝서프라이' 실적이 글로벌 증시를 뒤 흔들고 있다.

미국의 3대 증시는 물론이고 중국, 유로, 아시아 증시에도 큰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국내 증시에서도 TSMC의 호실적 효과는 경쟁사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의 상승을 이끌어 내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이포커스 PG]

삼성전자는 종합반도체기업(IDM)인 반면 TSMC는 파운드리(수탁생산) 사업만 영위하고 있다. 이 부문 글로벌 점유율 60%로 압도적 세계 1위 기업이다.

삼성전자도 파운드리사업부를 운영하고 있으나 글로벌 점유율은 10%다. 다만 이 부문세계 2위다.

TSMC가 전 세계 반도체주의 핵으로 떠오른 이유는 왜 일까? 바로 AI용 반도체 수탁 생산을 거의 싹쓸이 하고 있어서다. 

엔비디아, 퀄컴, AMD, 애플 등 세계 최고의 팹리스 기업들은 TSMC에 반도체 수탁 생산을 맡기고 있다. 특히 챗GPT용 GPU로 유명한 엔비디아의 대표 제품 A100, H100은 전량 TSMC가 제작한다. 

향후 삼성전자가 TSMC와 반도체 부문 실적에서 더욱 격차가 벌어질 수 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삼성전자는 앞서 올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79조원, 영업이익 9.1조원의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중 반도체(DS) 부문 영업이익은 2분기 6조4510억원에서 3분기 5조원대로 내려앉았을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반면 TSMC는 3분기 순이익만 13조 8,000억원에 달한다. 반도체 부문에서 삼성전자가 더 이상 TSMC를 따라 잡을 수 없는 상황이다.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PC와 휴대폰의 수요 부진으로 범용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피크아웃'에 있는 반면 AI용 반도체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TSNC가 삼성전자 보다 우위에 있을 수 밖에 없는 이유"라고 밝혔다.

◇TSMC 3분기 실적 분석해보니…놀라운 성과

TSMC의 올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3.0%, 전 분기 대비로는 10.5% 증가한 235억 달러, 영업이익률은 47.5%를 시현했다.

스마트폰과 AI에 대한 강한 수요에 힘입어 매출액과 영업이익률 모두 가이던스 상단을 상회했다. 

선단공정인 7nm 이하 비중은 전체 웨이퍼 매출액에서 69%를 기록했으며, 5nm 및 7nm 비중은 각각 32%, 17%를 차지했다.

특히 3nm 비중이 처음으로 20%를 달성했다. 이는 AI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스마트폰 성수기 진입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대만 TSMC 본사 전경/TSMC]

[대만 TSMC 본사의 반도체 생산 공정 /TSMC]

TSMC는 견조한 AI 수요를 기반으로 올 4분기 가이던스도 긍정적이다.

TSMC는 올 4분기 매출액 261억~269억 달러, 매출총이익률 57.0~59.0%를 가이던스로 제시했다. 중간값 기준, 전 분기 대비 각각 13%, 0.2%p 증가하는 수치다. AI에 대한 강한 수요로 인해 3nm/5nm 공정의 전반적인 가동률 상승에 따른 매출 성장이 예상돼서다.

이로 인해 GPU, 가속기, CPU를 포함한 AI 프로세서 매출액은 연간으로 3배 이상 증가하고, 연간 매출액 내 10% 중반의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증권 김록호 연구원은 "TSMC가 매출총이익률은 전분기대비 플랫하게 전망했는데, 높은 가동률에도 불구하고 N3 램프업과 전환비용, 대만의 전기 가격 상승의 영향 때문"이라며 "그럼에도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가이던스를 제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파운드리 2.0과 메모리를 제외한 반도체 산업 성장률 가이던스는 약 10%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