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땡큐”···증권사, 해외 수수료 증가에 3Q 호실적 전망

서울 여의도 증권가 모습. [연합뉴스]

[직썰 / 최소라 기자] 서학개미들의 활발한 주식 거래에 힘입어 증권사들의 3분기 실적도 순항할 전망이다.

17일 금투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가 약세를 이어가면서 증권시장의 일 평균 거래대금이 크게 줄었지만, 큰 폭으로 증가한 해외 주식 거래대금이 부진한 국내 주식 거래대금을 상쇄하하고 있다.

최근 국내 주식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연중 최저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코스피·코스닥·코넥스)의 올해 3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18조114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23조176억원 대비 21.30% 감소했다.

반면 3분기 해외주식 결제 대금은 하루 평균 1405억달러로 전분기 대비 36.2% 급등했다. 3분기 외화증권 보관금액은 1379억4000만달러(약 186조258억원)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해외 주식 거래가 늘면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주식 위탁매매)·자산관리(WM) 등 수수료 수익이 증가하게 된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3분기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은 634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5% 증가할 것으로 추정”이라면서 “브로커리지 수수료 대부분은 국내 주식이지만 해외 주식의 높은 수수료율이 상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증권업종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내고 있다. ▲해외주식 거래대금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해 수수료 이익이 증가할 것이라 보고 있으며 ▲금리인하로 인한 채권관련 운용/평가 이익 발생 ▲부동산 PF 및 해외 부동산 펀드 충당금 및 손상 부담이 축소되고 있는 것 등을 이유로 꼽았다.

또한, 4분기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주주환원을 적극적으로 펼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KRX 증권 지수’는 이달 들어 전 거래일 까지 4.97% 늘었다.

‘KRX 증권 지수’는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 ▲삼성증권 ▲키움증권 ▲신영증권 ▲대신증권 ▲한화투자증권 ▲유안타증권 ▲유진투자증권 등으로 구성돼 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 키움증권 5개사의 합산 순이익을 1조290억원으로 예상하고, 전년 동기 대비 38.2%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강 연구원은 “증권업종에 대한 투자 의견을 ‘Positive’로 유지하고 금융업종 내 선호 업종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통상 상고하저 흐름을 보이는 증권사 실정 특성상 3분기부터는 감익을 예상하였으나 대부분의 회사가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좋은 흐름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한편 높아진 해외투자에 대한 관심을 반영해 금투업계에서는 해외 투자 관련 세미나를 열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전날 ‘2025년 해외주식 시장 전망’을 주제로 My세미나를 개최했다. ‘My세미나’는 신한투자증권 투자자 케어 서비스인 ‘신한 MyPB 멤버스’와 함께 디지털 우수고객 종합 관리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매주 줌 온라인을 통해 진행된다.

KB증권은 오는 31일까지 프리미어 멤버스 ‘블랙’ 등급 이상의 고객을 대상으로 ‘하반기 미국 부동산 1대 1 세미나’를 실시한다.

이번 세미나는 KB증권 TAX솔루션부 부동산연구소가 지난 5월 실시한 ‘미국 부동산 1대 1 세미나’에 이어 추가 진행하는 것으로, 하반기 미국 부동산 투자를 고려하는 고객이나 현지 거주 가족이 있는 고객 등에게 미국 부동산 전반에 관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