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리빌리언 IPO] '유전자 진단' 기업인데 비교그룹은 'IT'회사?

[쓰리빌리언 IPO] '유전자 진단' 기업인데 비교그룹은 'IT'회사?

데일리임팩트 2024-10-18 12:16:22 신고

쓰리빌리언 CI. / 사진=쓰리빌리언.
쓰리빌리언 CI. / 사진=쓰리빌리언.

[딜사이트경제TV 현정인 기자] 인공지능(AI) 기반 희귀질환 유전체 분석 기업인 '쓰리빌리언'이 코스닥 입성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상장을 준비하며 비교 기업으로 연관성이 낮은 IT 기업들을 선정해 눈길을 끌고 있다.

쓰리빌리언은 기술성장기업 특례 절차로 코스닥 상장에 도전하고 있다. 현재 상장적격성 심사결과 심사승인을 받았으며 오는 24일부터 30일까지 수요예측, 내달 5일부터 6일 양일간 청약을 거칠 예정이다.

※ 2024년 반기말 LTM 기준. / 그래픽 = 다트 재구성
※ 2024년 반기말 LTM 기준. / 그래픽 = 다트 재구성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이 쓰리빌리언의 공모가격 산정을 위한 비교 기업으로 비트컴퓨터와 이지케어텍 등 총 2개사를 선정해 이례적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2023년 기준 비트컴퓨터는 의료정보시스템 솔루션 공급 비중이 전체 매출의 73.93%, 이지케어텍은 의료정보시스템 운영 및 유지보수 매출이 55.41%를 차지하는 등 주 사업의 성격이 쓰리빌리언과 달라서다.

이에 주관사는 증권신고서를 통해 비교 기업 선정 이유를 "쓰리빌리언의 경쟁사들이 상장사로서 적격 시장에서 거래가 되고 있지 않거나, 상장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이익을 시현하지 못해 희망공모가액 산출에 있어서 활용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라고 공시했다.

업계 일각에선 유사 사업을 하고 있는 기업을 선정할 수 없는 상황은 이해하지만, 비교 기업으로 IT를 택한 것 또한 이해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공시에 있는 쓰리빌리언의 경쟁사 현황을 보면 특정질환과 데이터 기반 진단검사인 ▲진디엑스(GeneDx) ▲센토진(Centogene) ▲베일러 제네틱스(Baylor Genetics) ▲블루프린트 제네틱스(Blueprint Genetics) ▲인비테(Invitae) ▲GC지놈과 소프트웨어 구독 기업인 ▲패브릭 지노믹스(Fabric Genomics) ▲소피아 제네틱스(Sophia Genetics) ▲콘제니카(Congenica) 총 9곳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나스닥에 상장된 진디엑스와 소피아 제네틱스를 제외한 대다수의 기업들이 비상장사에 속해 재무현황을 공시하지 않아 비교기업으로 주력사업과 연관성이 낮은 IT 기업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는 게 주관사 입장이다.

쓰리빌리언 측도 같은 입장을 내놓았다. 국내에서 쓰리빌리언과 동일하게 희귀질환 유전체 진단을 글로벌 수준으로 인증 받아 진행하는 곳은 없으며, 비슷한 검사를 제공하는 곳은 있지만 극소수고 매출도 공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증권신고서에서 쓰리빌리언이 진단 검사 업체로 기재됐고, 마크로젠으로부터 스핀오프돼 설립된 기업인 만큼 경쟁사나 관련 기업에 유전체 분석 및 진단 관련 회사들이 포함돼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등장했다.

그러나 쓰리빌리언 측은 기존 유전체 분석 기업과 비즈니스 모델이 완전히 다르다는 입장이다. 

구체적으로 쓰리빌리언이 제공하는 유전체 분석 서비스 내역을 보면 ▲유전자 데이터를 분석해 희귀 유전질환을 일으킨 원인을 찾아내는 소프트웨어 분석과 ▲검사 결과 리포트 제작 등 희귀 질환 진단 검사의 모든 단계가 해당된다. 단순 진단을 넘어 이미 생산된 환자의 유전자 데이터를 분석해 결과 리포트를 제작하고, 분석 소프트웨어만 제공하는 사업도 있어 초점은 진단보다 해석하는 'AI'에 맞춰졌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쓰리빌리언의 비교 기업 선정 과정 / 그래픽 = 증권신고서 인수인의 의견 부분 재구성
쓰리빌리언의 비교 기업 선정 과정 / 그래픽 = 증권신고서 인수인의 의견 부분 재구성

금창원 쓰리빌리언 대표는 "쓰리빌리언은 유전체 데이터를 생산하는 게 아니라 AI로 분석을 하는 기업이기 때문에 자사의 사업은 유전체 분석 기업보다 AI 기업과 더 연관있다. 하지만 증권신고서에는 손익분기점을 넘은 회사들만 넣을 수 있어 이들도 제외됐다"고 밝혔다. 결국 자사의 사업과 다른 사업을 영위하는 IT 기업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이어 "현재 쓰리빌리언과 비교 기업들의 기업 가치가 큰 차이가 났다면 문제가 됐을 수 있겠지만 비슷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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