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직구 건기식, 구매 쉬워도 섭취는 신중해야

해외직구 건기식, 구매 쉬워도 섭취는 신중해야

헬스경향 2024-10-17 17:20:00 신고

3줄요약
멜라토닌 등 국내에선 건기식으로 개발 불가
안전성 검증 부족한데도 관리는 사각지대
건기식을 해외직구로 구매하는 사람들이 급증하며 해외원료 안정성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최근 해외직구의 접근성이 높아지며 건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을 직구로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급증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2022년 해외직구 시장규모는 961억 달러에 이르렀고 그중 건기식이 16.3%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비율을 보였다. 국내에서 구매할 수 없는 원료가 포함된 건기식 제품을 직구로 싸고 쉽게 구매할 수 있기 때문. 하지만 이런 ‘직구’가 국민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직구로 구할 수 있는 제품의 일부 원료는 해외에서 기능성과 안전성을 입증받아 유통되지만 국내에서는 법적 허가가 없거나 검증이 부족해 정식 수입이 불가능하다. 대표적으로 멜라토닌과 알파지피시 같은 원료는 해외에서 수면이나 인지기능 식이보충제로 쓰이지만 국내에서는 규정에 맞지 않아 건기식으로 개발이 불가하다. 

더 큰 문제는 해외직구제품 관리 사각지대다. 정부는 건기식 통관 및 판매 차단조치를 시행 중이지만 해외직구제품은 자가소비용으로 분류돼 대형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손쉽게 구매할 수 있는 것.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관계자는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안전성이 보장되지 않은 제품을 무분별하게 구입할 위험에 노출됐다“며 “실제로 다이어트나 성기능 개선을 표방하는 해외직구 제품 중 실데나필이나 테스토스테론 같은 의약품 성분이 포함된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현재 식약처에서는 부정물질(실데나필 등) 또는 테스토스테론 등 오·남용 우려 의약품 성분이 함유됐거나 국내외 위해정보에 따라 소비자 피해 우려가 있는 해외직구 제품에 대해서는 방송통신위원회에 통관 및 판매사이트 차단을 요청 중이다. 또 식품안전나라에 해당제품 정보 게재 등의 조치를 취하며 안정성을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소비자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해외직구 건기식에 대한 엄격한 관리와 차단조치가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로 강조한다.  정부의 지속적인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과 신뢰할 수 있는 정보 제공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국제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원료가 국내에서도 사용될 수 있도록 검토 및 규제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해외직구의 편리함이 우선되기 전에 국내시장에서도 안전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이 먼저 조성돼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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