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호황의 그늘···HD현대重 임단협 여전히 ‘진통’

조선업 호황의 그늘···HD현대重 임단협 여전히 ‘진통’

이뉴스투데이 2024-10-17 16:39:2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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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HD현대중공업]
[사진=HD현대중공업]

[이뉴스투데이 김종현 기자] 조선업계가 제2의 호황기에 접어들면서 일감이 쌓여있는 가운데 주요 조선사들이 임금 단체 협상을 두고 마무리 짓지 못하면서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 특히 노조 측은 매출을 감안한 보상을 요구하고 있어 받아들여질 경우 향후 조선업계 전체가 임단협 태풍에 휩싸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3일간의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 측은 지난달 25일 HD현대중공업이 2차 제시안을 내놨지만 불만족스럽다며 이를 거부한 상태다.

사측 2차 제시안은 △기본급 12만2500원 인상 △격려금 400만원+상품권 30만원 △중대재해 미발생 성과금 신설 등이 담겨 있다. 사측은 이번 제시안이 동정업계 높은 수준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매출액 대비 임금 인상분이 부족하다며 추가적인 인상안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양측이 입장을 좁히기에는 쉽지 않아보인다. 먼저 노조 측은 지난 4월말 기본급 15만9800원 인상, 성과급 산출 기준 변경(영업이익 분모 7.5%→5%), 정년 연장, 임금피크제 폐기 등을 담은 요구안을 전달했다.

◇ 좁히지 못하는 기본급···실적 반영 요구 쟁점

문제는 기본급의 경우 호봉승급분(3만5000원)까지 포함할 경우 실질적인 인상분은 19만4800원을 요구하면서 사측의 12만2500원과는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노조 측은 HD현대중공업의 부분파업이 종료되는 오는 18일까지 3차 제시안을 제출하지 않으면 하루 전체 파업 혹은 총파업으로 수위를 올린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삼성중공업이나 한화의 경우 임단협이 조기에 마무리된 만큼 노조 리스크를 상당히 감소시킨 만큼 HD현대중공업은 진통을 겪고 있어 선주사들로서는 향후 발주 시 고민할 수밖에 없지 않겠냐”면서 “지금 일감을 쌓아놓고 있고 올해 실적도 목표치를 넘어섰지만 자칫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경우 어렵게 다시 회복되는 있는 상황을 그릇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12일 기본금 12만1526원 인상, 격려금 300만원을 지급하기로 하면서 가장 먼저 협상을 끝냈다. 한화오션의 경우도 지난 11일 기존급 11만7404원 인상, 타결 일시금 및 상생격려금 370만원에 교섭을 마무리 지었다.

하지만 이번 HD현대중공업의 임단협 결과가 향후 조선업계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업계는 대형 조선 3사를 중심으로 최소 2~3년치 일감을 확보하고 있고 이를 기반으로 빠르게 경영정상화에 나서면서 노조 측의 요구도 거세질 수 있다는 얘기가 들린다.

특히 대형 3사 노조의 경우 어려운 시기를 근로자도 감내하며 버틴 만큼 이에 대한 보상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더욱이 일감에 비해 부족한 인력난 문제도 이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과거 조선업계 암흑기에 현장을 떠난 숙련공의 상당수가 조선업계 호황에도 불구하고 돌아오지 않으면서 업계의 인력 문제는 하루 이틀 불거진 게 아니다.

여기에 조선 3사의 실적 호황이 노조 측의 빌미가 되면서 사측으로서는 마냥 웃을 수 없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15일 오세아니아 선사와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VLAC) 2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하면서 이번 수주를 포함해 총 169척(해양설비 1기 포함), 188억4000만달러를 기록해 연간 수주 목표 135억달러의 139.5%를 달성했다.

◇ 부족한 인력난 부채질···든든한 실적이 발목

삼성중공업은 연간 수주 목표(97억달러)의 56%를 달성해 다소 부진하다는 평가도 나오지만 연말까지 대규모 신규 발주와 대형 프로젝트 계약 성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여 목표 달성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화오션도 올해부터 연간 수주 목표를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이미 37척(73억5000만달러)을 수주하며 지난해 수주금액 35억2000만달러를 크게 넘긴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HD현대중공업은 업계 1위인 만큼 임금 등에서도 지표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노조 측의 요구에 근접할 수 있도록 급증하는 인건비 문제는 업계 전체의 문제로 작용할 수 있어 양측이 미래를 위한 합리적인 격차 줄이기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동종사 최고 수준의 2차 제시안을 전달했으나 노조가 교섭 잠정 중단을 선언해 아쉽게 생각한다”며 “원만한 합의를 위해 힘을 모을 수 있도록 노조가 신속히 교섭에 복귀하기를 기대한다”고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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