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낮은 금리로 3050 수요자 끌어들여
작년 23조4천억원보다 약 11조원 증가
[포인트경제] 인터넷은행 3사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1년 새 47% 늘어난 반면, 전체 은행권은 9%가 안 돼 증가 폭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17일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 3사의 주택담보대출(전월세대출 포함) 잔액은 34조4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동기간 23조4천억원보다 약 11조원(47%) 늘어난 금액이다.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올해 8월까지 케이뱅크의 주담대 잔액은 7조7천억원으로 87.8% 올랐고, 카카오뱅크는 29% 늘어난 24조9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9월 전월세보증금 대출을 출시한 토스증권은 1조8천억원 수준으로 가장 낮았다.
같은 기간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은 주담대 잔액이 지난해 515조원에서 568조7천억원으로 10.4% 늘었고, 전체 은행권은 8.9% 늘었다.
인터넷은행의 주담대 잔액이 가파르게 증가한 이유는 주담대·전세대출 갈아타기(대환대출) 서비스가 올해부터 시작되면서 낮은 금리와 편의성을 앞세운 인터넷은행이 선전한 영향으로 파악된다.
인터넷은행들은 영업점이 없어 판매관리비를 아낄 수 있고, 비대면 거래에 익숙한 30대에서 50대 수요자들에게 시중은행보다 낮은 금리로 어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런 추세는 가계부채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인터넷은행의 본래 인가 취지인 중·저신용대출 공급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인터넷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작년 5월까지 19조3천억원으로 20조원을 밑돌았으나, 같은해 말 26조6천억원까지 늘어났고, 올해 2월에는 30조5천억원을 기록했다.
김 의원은 "인터넷은행이 주담대를 급격히 늘리는 것은 포용적 금융을 목표로 한 설립취지와 맞지 않다"면서 "급격한 대출 증가는 가계부채의 질을 악화시키고 금융시장 불안정을 초래할 수 있어 금융당국의 철저한 관리와 감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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