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희비] ⑤코스맥스, 중국 '사업 확장' 차별화…글로벌 ODM사로 도약

[K-뷰티 희비] ⑤코스맥스, 중국 '사업 확장' 차별화…글로벌 ODM사로 도약

데일리임팩트 2024-10-17 15:06:2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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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맥스CI. / 사진=코스맥스.
코스맥스CI. / 사진=코스맥스.

[딜사이트경제TV 신현수 기자] K-뷰티 ODM(제조자 개발생산) 강자 코스맥스는 2004년 코스맥스 차이나(상하이 법인) 설립 이후 현재까지도 중국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다른 뷰티사들이 탈중국 기조를 보일 때 코스맥스는 외려 중국에 과감한 투자를 하는 모습이다.

◇중국 사업 확장 일변도 전략

이경수 코스맥스그룹 회장은 최근 "다들 중국에서 빠져나오려고 할 때가 사업 확장 적기"라고 말했다. 시장이 침체돼 있다고 사업을 축소하긴 보단 향후 성장을 위한 '기회'라고 여긴 것이다.

코스맥스는 일찍이 해외 주요 거점 지역에 생산 공장을 설립, 2004년 국내 화장품 ODM사 최초로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2013년에는 광저우로 사업을 확장했다. 

중국 외에도 코스맥스는 미국, 인도네시아 태국에 법인을 두고 있다. 글로벌 생산 인프라 구축을 통해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도모한 것이다.

코스맥스 중국 법인 2014~2023년 매출 및 2023~2024년 상반기 매출. / 표=신현수 기자.
코스맥스 중국 법인 2014~2023년 매출 및 2023~2024년 상반기 매출. / 표=신현수 기자.

코스맥스 중국 법인은 2014년 매출 116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코스맥스 중국 법인 매출은 5475억원으로, 9년 전에 비해 368%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로 보면 중국 법인 매출은 전년도(2731억원)보다 소폭 증가한 2788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중국 경기가 회복됨에 따라 남은 사업연도 실적도 지난해보다 올라올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 가운데, 코스맥스는 15일 코스맥스 차이나(상하이 법인) 창립 20주년을 맞아 코스맥스 차이나 신사옥을 건립한다고 밝혔다. 현재 코스맥스 중국 고객사는 1000여곳으로 국내 고객사 다음으로 많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중국 화장품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98조4000억원에 달하는 세계 2위 규모의 화장품 시장"이라며 "중국 내 3·4선급 도시가 계속 성장함에 따라 여전히 높은 잠재력을 지닌 시장이고, 화장품 수요 역시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강남대학(江南大学) 등 유수의 대학과 공동 연구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전문 인재 양성부터 화장품 소재 개발까지 오픈 R&I를 확대해 중국 시장 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판교 연구센터 '핵심 네트워크', 인디브랜드와 동반성장

코스맥스가 ODM 사업을 글로벌로 확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신속한 제품 개발 및 공급 능력을 갖췄다는 데 있다. 코스맥스는 해외 유명 글로벌 화장품 회사의 연구소 출신을 고문으로 초빙, 국내외 선진 기술 정보를 발빠르게 접하고 있다.

경기 성남 판교 코스맥스 R&I센터 내 구축된 이노베이션 라이브러리에서 연구원들이 신규 개발된 제형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 사진=코스맥스
경기 성남 판교 코스맥스 R&I센터 내 구축된 이노베이션 라이브러리에서 연구원들이 신규 개발된 제형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 사진=코스맥스

코스맥스 핵심 글로벌 연구 개발 네트워크는 현재 경기 성남시 판교에 있다. 판교 R&I(연구혁신) 센터에서 신규 원료 및 신제품 개발, 제품 재형 개발 업무 등이 이뤄진다. 

전 직원 25%(약 347명)에 달하는 인력이 R&D를 담당하고 있는 만큼, 코스맥스를 찾는 브랜드사들이 각종 채널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코스맥스는 현재 인디브랜드 집중 육성 및 영업을 위해 전담 조직을 신설, 해외 각국의 규제 및 인증에 대응하는 조직을 운영 중이다. 코스맥스와 거래 중인 국내외 전체 3300여개 고객사 중 국내 인디브랜드 고객사는 약 1000여 곳에 달하며 재문의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코스맥스 제조 색조 화장품이자 인디브랜드 '롬앤' 제품인 '쥬시 래스팅 틴트'는 CJ올리브영 립제품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외 막론하고 해당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롬앤'이라는 브랜드 입지 또한 강화됐다. 

뿐만 아니라 인디브랜드 중 인지도가 높은 '클리오'의 '킬래쉬 수퍼프루프 마스카라'도 코스맥스 제조다. 클리오 마스카라는 올해 상반기 파우더룸 뷰티어워드에서 1위를 수상했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인디브랜드 상품 기획부터 수출까지 맞춤 올어라운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K-인디브랜드 글로벌 진출 및 동반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스맥스 전사 연결기준 매출. / 표= 신현수 기자.
코스맥스 전사 연결기준 매출. / 표= 신현수 기자.

앞서 화장품 유통 채널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변화하면서 ODM 기업들이 주목받았다. 그러면서 인디브랜드가 기존 화장품 대기업(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 등) 자체 브랜드들을 누르고 K-뷰티계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코스맥스도 이러한 흐름에 힘입어 지난 10년 동안 성장만 해왔다. 코스맥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1조7775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1.1% 늘었다. 해마다 신기록을 세우면서 2014년(3362억원) 때와는 확연히 다른 성과를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액도 올라온 상태다. 지난해 상반기 매출은 1조원이 안 됐다. 그러나 올 상반기 1조783억원으로 올라오면서 대형 ODM사로써의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동남아 진출도 호조… 미국 만년 적자는 아쉬워

코스맥스가 동남아 지역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면서 최근 인도네시아(자카르타)·태국(방콕) 법인 실적이 무섭게 올라오고 있다. 

코스맥스 동남아 법인 매출. / 표=신현수 기자.

코스맥스 동남아 법인 지난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2% 오른 1113억원으로, 2년 만(2021년·591억원)에 2배 가까이 늘었다. 올해 상반기만 봐도 코스맥스 동남아 법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 오른 69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색조 중심 오프라인 고객 확대, 고객사 기존 제품 재발주 오더 증가 등 영향이다. 코스맥스는 현재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에도 연락사무소를 설치해 신규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코스맥스 미국 법인은 설립 이래 계속해 순손실을 내고 있다. / 표=신현수 기자.
코스맥스 미국 법인은 설립 이래 계속해 순손실을 내고 있다. / 표=신현수 기자.

반면 코스맥스 미국 법인은 설립 이래 단 한 번도 이익을 낸 적 없다. 코스맥스 USA는 2013년 미국 뉴저지에 설립, 다음해 순손실 41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적자가 늘어났다.

코스맥스 USA는 2022년 순손실 512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적자가 87% 가까이 늘었다. 적자폭이 확대됐으나 지난해 순손실 486억원을 기록하며 적자가 축소됐다.

이와 함께 생산실적도 줄었다. 코스맥스 USA는 올해 상반기 총 2881만개 제품을 생산했다. 지난해 총 3067만개에 비해 저조했다.

투자 대비 미국에서의 실적이 나오지 않자, 코스맥스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과거 로레알 USA로부터 인수한 미국 오하이오주 공장을 중단하기도 했다.

이에 코스맥스는 하반기 미국 서부권 거점 사무소 운영을 본격적으로 시작, 신규 서부 인디브랜드 고객사 영입에 주력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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