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각 잡은 어항 케이스, 앱코 UD50 블루웨일 ARGB BTF 써보니

제대로 각 잡은 어항 케이스, 앱코 UD50 블루웨일 ARGB BTF 써보니

위클리 포스트 2024-10-16 21:33:25 신고

3줄요약

바야흐로 어항 케이스 전성시대다. 이 독특한 스타일의 케이스가 시장에 소개된 지 몇 년 지나지 않았지만, PC 시장에서 판매되는 케이스 중 상당수는 이미 어항 케이스일 정도로 순식간에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누구나 인정하는 바지만, 어항 케이스의 인기 비결은 이미 10년여 간 인기를 끌고 있는 RGB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하드웨어는 날로 화려해지는데, 정작 모든 하드웨어를 수납하는 케이스가 이 화려한 조명 효과를 극대화해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측면을 강화유리로 처리한 케이스가 RGB의 대두와 함께 인기를 끌었지만, 이것만으로는 무언가 부족함을 느낀 마니아들이 많았다. 어항 케이스는 바로 이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며, 하드웨어의 화려함을 그대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급격히 인기를 끌었다.

거의 모든 케이스 브랜드가 어항 케이스로 불리는 파노라믹 뷰 스타일의 제품을 출시하다 보니 두 가지 특이점이 왔다. 하나는 차별화가 어려운 이 스타일의 케이스에 다양한 아이디어를 접목해 남들과 다른 개성을 연출하려는 시도이고, 또 하나는 구조적으로 저렴하기 어려운 스타일임에도 불구하고 보급형 미들타워 수준까지 가격이 낮아졌다는 점이다.


◆앱코 UD50 블루웨일 ARGB BTF 케이스

① 폼팩터 및 호환성
케이스 형태: 미들 타워
메인보드 규격: ATX, Micro-ATX, Mini-ITX

② 외관 및 디자인
듀얼 챔버 타입 프레인
전/측면 패널: 강화유리
색상: 블랙, 화이트

③ 쿨링
측면: 120mm ARGB 역방향 팬 3개
후면: 120mm ARGB 정방향 팬 1개

④ 내부 확장성
3.5인치 HDD: 최대 2개
2.5인치 SSD: 최대 3개
VGA 장착 길이: 최대 418mm
CPU 쿨러 높이: 최대 160mm
팬 상단: 120mm 팬 3개, 140mm 팬 2개 장착 가능
수랭 라디에이터 : 상단 최대 360mm, 후면 최대 120mm

⑤ 입출력 포트(I/O Ports)
상단 포트 구성:
USB 3.2 Gen2 Type-C 포트 1개
USB 3.0 Type-A 포트 2개
HD 오디오 잭(마이크/헤드폰)
LED 싱크/리셋 모드 변경 버튼
전원 버튼

⑥ 크기 및 무게
크기 : 너비 285mm, 깊이 426mm, 높이 400mm
무게: 약 7.15kg

⑦ 기타 특징
BTF(Back To the Future) 레이아웃
ARGB 연동 지원
먼지 필터: 상단/하단 마그네틱 부착
유통사: (주)앱코


# 이정도면 최고의 ‘슈트빨’이지!


앱코 UD50 블루웨일 ARGB BTF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BTF 규격의 메인보드를 지원하는 어항 케이스로, 가성비 높은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세련된 스타일로 어필할 만한 제품이다.

현재 시장에서는 다양한 개성을 반영한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러한 특장점을 가진 케이스들은 보통 높은 디자인 및 제작 난이도 때문에 가격대가 다소 높은 편이다. 하지만 UD50은 그런 복잡한 시도를 배제하고, 기본기에 충실해 가격을 낮추면서도 나름의 개성을 표현하는 제품으로, 그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사용자에 따라 스타일 선호도가 갈리겠지만, 필자처럼 곡선보다는 직선, 사선보다는 각이 딱 떨어지는 느낌을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이 케이스에 자꾸 눈길이 갈 것이다. 불필요한 장식 없이도 이미 완성된 듯한 느낌을 주며, 마치 '슈퍼 디폴트'라는 별칭이 어울릴 정도다.


UD50을 보고 있으면, 이 제품에는 어떤 액세서리나 장식도 더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이미 완벽하게 피팅된 멋진 슈트를 입고 있는 것과 같은데, 여기에 금목걸이를 더하면 오히려 패션을 망치는 것과 같은 느낌이다.

이 케이스는 모든 디테일이 직선으로 깔끔하게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단순한 기본기를 활용하면서도 UD50 블루웨일은 다른 어항 케이스와 차별화된 느낌을 준다. 앱코는 불필요한 요소를 배제하고 기본에 충실한 디자인을 통해 가격을 낮추면서도 개성을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전면 베젤의 우측은 세로로 디자인해 파워와 케이블이 배치되는 우측 챔버를 가렸고, 나머지 부분은 완전히 드러냈다. 하단에 작은 앱코 로고 외에는 무늬나 에어홀이 없어 더욱 깔끔한 느낌을 준다. 이러한 디자인 결정은 매우 간결하고 세련된 인상을 남긴다.

최근 하드웨어 성능이 향상되면서 발열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ATX 규격을 지원하는 케이스라면 360mm 라디에이터를 장착할 수 있는 공간이 필수적이다. UD50은 상단 또는 메인보드 앞쪽의 측면 중 원하는 위치에 360mm 라디에이터를 장착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이는 이보다 작은 라디에이터도 모두 호환 가능하다는 의미이며, 기본적으로 마그네틱 방식의 먼지 필터도 제공되어 이물질 유입을 방지한다.

어항 케이스를 소개할 때 가장 어려운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제어부의 위치다. 이 독특한 스타일의 케이스는 책상 위에 올려둘지, 아니면 아래에 둘지에 따라 제어부의 편의성이 크게 달라진다. 심지어 사용자가 원하는 케이스 배치와 맞지 않는 제어부 위치 때문에 마음에 드는 케이스를 포기하는 경우도 있을 정도로 제어부 위치는 중요하다.


UD50은 상단에 제어부를 배치해 일반적인 미들타워 케이스처럼 사용하기에 좋다. 특히 책상 아래에 케이스를 두려는 사용자에게는 가장 이상적인 위치다. USB 3.0 Type-A 포트 두 개와 USB 3.2 Type-C 포트 하나를 제공해 활용성도 충분하다.

다만, 기본 장착된 쿨링팬의 RGB 효과를 제어하려면 리셋 스위치를 이 기능에 할당해야 한다. 물론 메인보드의 리셋 헤더와 연결해 리셋 스위치로 사용할 수도 있지만, RGB 제어와 리셋 기능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점이 있다. 흔히 사용하는 방식이기는 하지만, 메인보드가 ARGB 기능을 지원하는 경우에는 리셋 스위치를 RGB 제어에 할당할 필요는 없다.

최근 출시되는 케이스는 메인보드 장착부에 크고 작은 홀이 많이 추가된 것이 특징이다. 이는 새롭게 등장한 BTF 메인보드를 지원하기 위한 설계다.

메인보드는 모든 하드웨어와 연결되는 특성상 다양한 헤더와 커넥터를 포함하고 있다. 기존에는 이 모든 헤더와 커넥터가 보드 전면에 배치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BTF 메인보드는 이 연결부들을 모두 메인보드 후면으로 이동시켰다. 덕분에 사용자는 눈에 보이는 전면에서 모든 케이블이 사라지는 깔끔한 환경을 경험할 수 있다.

UD50처럼 시스템 내부를 잘 드러내는 스타일의 케이스에서는 BTF와의 조합이 매우 큰 시너지를 발휘한다. PC 내부를 가감 없이 보여주는 디자인임에도 불구하고 눈에 띄는 케이블이 하나도 없는 깔끔한 구성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어항 케이스 스타일을 적용한 UD50이 BTF를 지원하는 것은 필수적인 요소였을 것이다.

듀얼 챔버 구조 또한 BTF 메인보드와 함께 시스템을 더욱 깔끔하게 만들어준다. 각종 스토리지, 불필요한 전원 케이블, 파워 서플라이 등을 보이지 않는 우측 챔버에 수납함으로써 일반적인 메인보드를 사용할 때도 내부 구성을 훨씬 깔끔하게 마무리할 수 있는 것이다.


UD50의 우측 챔버를 열어보면 상단에는 파워 서플라이 설치 공간, 하단에는 스토리지를 위한 공간이 있다. 스토리지 장착을 위한 브래킷은 양면을 모두 활용할 수 있어 두 개의 2.5인치 SSD와 하나의 3.5인치 HDD를 동시에 장착 가능하다. 필요에 따라 좌측 챔버 바닥에도 드라이브를 추가로 장착할 수 있어 스토리지 확장성은 충분하다. 다만 조립 과정에서 다소 불편한 부분은 감내해야 한다.

UD50이 단순하지만 깔끔하고 완성된 느낌을 주는 이유는 시각적으로 가장 이상적이라 느껴지는 비율로 케이스의 외관을 설계했기 때문이다. 이런 멋진 스타일은 내부적으로 다소간의 불편을 유발하기도 하는데, 그 대표적인 부분이 파워 서플라이 챔버다.

어차피 우측 챔버 내부 공간이므로 별도의 가림막 없이 오픈된 형태로 유지해 발열 해소를 용이하게 한 점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파워의 설치, 커넥터 연결, 케이블 정리까지 이루어져야 하는 공간이 비교적 협소해 사용자에게 고난도의 스킬을 요구한다. 파워 장착부 위쪽 공간까지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조립을 마칠 수 있는 수준이다. 조립이 끝나면 다시 열 필요는 거의 없겠지만, 조립 시에는 생길 수 있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할 것 같다.


총 4개의 120mm ARGB 쿨링팬을 기본으로 제공한다. 가격에 민감한 포지션의 케이스임에도 구매자가 액세서리를 추가 구매하지 않고 PC를 완성할 수 있도록 한 점은 긍정적이다. 제공되는 4개의 쿨링팬 모두 ARGB를 지원하며, 특히 측면에 장착된 3개는 리버스 방식으로 설계되었다. 후면에 장착된 A7 120 ARGB 팬을 포함해 쿨링팬은 모두 데이지 체인 방식으로 연결된다.

리버스 쿨링팬은 팬의 블레이드가 반대방향으로 장착되어 팬을 뒤집지 않고도 흡기 역할을 한다. 이 방식은 팬을 뒤집었을 때 RGB 효과가 사라지는 문제를 해결하며, 매우 실용적인 선택이다.

하단에도 120mm 쿨링팬 3개를 추가 장착할 수 있다. 고성능 하드웨어로 구성할 경우 하단에 쿨링팬을 추가하는 것이 유리하지만, 일반적인 하드웨어 구성이라면 측면의 쿨링팬 3개와 후면 쿨링팬 하나로도 충분하다. 스토리지를 추가로 장착하는 경우에는 2개의 쿨링팬까지 장착 가능하다.

단, 케이스 하단의 먼지 필터는 접근과 탈부착이 쉽지 않다는 점이 아쉽다. 현재까지 시도된 방식 중 가장 합리적인 것은 슬라이딩 방식과 측면 탈착 방식이 아닐까 싶다. 먼지 필터를 후면에서 빼내는 것도 번거로울 수 있다.

UD50의 마그네틱 방식 필터는 이 점에서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다. 만약 현재의 가격에 슬라이딩 방식의 먼지 필터까지 지원했더라면 금상첨화였을 요소다. 막강한 가성비를 자랑하는 제품인 점을 감안하면, 마그네틱 방식의 필터도 나쁘지는 않지만, 아쉬움이 남는 것은 사실이다.

# 재킷은 셔츠 소매보다 살짝 짧게, 바짓단은 구두 끝에…


‘파란 고래’라는 이름은 왜 붙었을까? ARGB 팬을 블루 컬러로 설정하면 케이스의 화려함이 극대화된다는 의미일까? 강화유리 패널에 약간의 틴팅이 가미된 블랙 모델을 선택하면, 쿨링팬을 블루 계열로 설정할 때 확실히 시원하고 독특한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다. 화이트 모델의 강화유리 패널은 상대적으로 더 투명하여 색상에 따라 최고의 비주얼을 위해 약간의 차이를 두었다.

처음부터 언급했듯, UD50은 디자인적 특징, 기능적 특징, 기술적 특징 등 내세울 만한 특출한 점은 없다. 마치 명품 슈트가 도드라지는 특징 없이도 미세한 디테일만으로 명품의 이미지를 보여주듯, UD50도 그러하다.


◆ 시스템구성

① CPU - AMD Ryzen 9 9950X
② M/B - ASRock X870E Taichi 메인보드 대원씨티에스
③ RAM - OLOy DDR5-6000 CL32 BLADE RGB MIRROR 패키지 32GB 올로이앤코
④ SSD - 마이크론 크루셜 P310 Gen4 NVMe SSD 대원씨티에스
⑤ VGA - 갤럭시 GALAX 지포스 RTX 4060 Ti OC D6 8GB
⑥ 쿨러 - 써멀라이트 프로즌 워프레임 240 블랙 ARGB 수냉쿨러
⑦ 파워 - 맥스엘리트 맥스웰 듀크 1000W
⑧ OS - Windows 11 Pro 23H2


** 편집자 주

도드라지는 특징 하나 없는 제품이지만, 보고만 있어도 '와!' 하는 감탄사가 나오는 스타일을 완성했다. 마치 셔츠 소매보다 살짝 짧은 재킷, 길지도 짧지도 않게 구두 끝에 정확히 맞는 바짓단, 넓지도 좁지도 않게 착용자의 몸에 꼭 맞는 슈트 같은 느낌이다.

다만, 가성비 위주의 제품이다 보니 아쉬운 점도 몇 가지 존재한다. 약간 얇아 보이는 섀시, 불편할 수 있는 슬라이딩/나사 체결 방식의 패널 고정, 구조적으로 더 나아졌을 수도 있었던 우측 챔버, 바닥의 마그네틱 방식 먼지 필터 등이다. 대부분은 사용 중 불편보다는 조립 시의 불편에 가깝고, 가격을 고려하면 충분히 납득할 만한 부분이지만, 소비자의 마음이란 그리 간단하지 않다. 좋은 가격에 이런 불편함까지 해결되기를 바라는 게 소비자의 마음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것은 UD50 블루웨일의 특출난 점 없이도 매력적으로 보이는 스타일이다. 모든 부분을 정석대로, 그리고 가장 이상적인 비율로 설계했을 뿐인데, 완성된 스타일은 결코 평범해 보이지 않는다. 깔끔하고 세련되며, 시원하면서도 댄디하다.

듀얼 챔버 구조의 어항 케이스는 어떤 제품이든 조립 난이도가 높지 않으므로 큰 걱정은 필요 없다. 굳이 흠잡자면 몇 가지 불편함이 있긴 하지만, 그것이 심각한 문제는 아니다. 이 가격에 이만한 스타일을 얻을 수 있다면, 고민해볼 가치가 있지 않을까? UD50처럼 눈에 띄는 특징은 없지만, 보면 볼수록 눈길을 끄는 제품은 오래 사용해도 쉽게 질리지 않는 법이다.


By 오국환 에디터  sadcafe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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