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2025학년도 연세대 수시모집 자연계 논술시험 문제가 유출됐다는 논란이 커지며 일부 수험생이 법적 다툼을 예고하고 나섰다.
16일 입시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연세대학교 논술 집단소송 모집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에 따르면 "학교 측이 의미 없는 해결책을 내놓음에 따라 자연계열 수리논술 재시험을 위한 집단 소송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논술 시험의 공정성이 훼손됐다며 시험을 무효로 해달라는 소송과 함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도 제기하겠다는 계획이다.
집단소송을 추진하는 20대 A씨는 이날 오후 5시 기준 소송 참여 의사를 밝힌 수험생과 학부모는 60명 가량이라고 전했다.
변호사를 내부적으로 선임했으며, 참여 인원 동의 등을 거쳐 최대한 빨리 진행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지난 12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에서 실시된 2025년도 수시모집 자연계열 논술시험에서 시험 시작 약 1시간 전에 시험지가 미리 교부되는 일이 발생했다.
시험은 오후 2시에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한 고사장에서는 그보다 앞선 낮 12시 55분쯤 학생들에게 시험지를 나눠준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고사장의 감독관은 약 25분 뒤 실수를 인지하고 시험지를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대학 측이 학생들의 휴대전화 사용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해 논술 시험지가 온라인에 게시됐다는 주장도 나왔다.
온라인에서는 수험생이 촬영한 듯한 자연계열 시험 문제지와 인문계열 시험의 연습 답안 사진이 공유되고 있다.
한 커뮤니티에는 논술 시험지와 답안지 위에 수험표를 놓고 찍은 '인증샷'도 올라왔다.
사진 속 촬영 시간은 논술 시험 시작 1시간 전인 12시 59분으로 표시돼 있는데 게시자는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데도 제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연세대 입학처는 "논술시험의 공정성을 훼손시킬 만한 행위는 파악되지 않았다"고 해명했으나,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항의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연세대는 문제지를 불법적으로 촬영해 온라인에 게시한 수험생 등 6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했으며, 수사의뢰를 통해 시험 과정에 공정성을 훼손하는 행위가 있었는지 들여다보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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