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알리에 다이소까지...경기불황 속 대기업 '줍줍' 나선 유통 공룡들

쿠팡·알리에 다이소까지...경기불황 속 대기업 '줍줍' 나선 유통 공룡들

한스경제 2024-10-16 13:3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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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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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이수민 기자] 대형 유통기업들이 국내 상위권을 달리는 제조사들과 손잡고 '본업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대기업의 브랜드 파워와 제품 품질을 앞세워 소비층을 끌어모으고, 다방면 협력을 통해 수익성을 꾀한다는 목표다.

국내외 경기 불황으로 소비위축이 지속되면서 유통기업들은 올해 내내 '수익성 개선'에 방점을 뒀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많은 상품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것이 유통업의 본질인 만큼, 특히 대형 제조사들과의 원활한 관계를 유지하려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감지됐다. 판매 리스크를 최대한 줄이고 기업간 공동의 목표를 이루고자 했다. 

쿠팡이 올해 상반기 LG생활건강에 이어 하반기 CJ제일제당과 갈등을 푼 사건이 대표적이다. 앞서 쿠팡은 지난 2019년 LG생활건강과 납품 협상 과정에서 갈등을 빚으며 거래를 중단했다. 쿠팡이 공정위로부터 경영 간섭 등을 이유로 과징금을 부과받고, 행정소송을 제기하면서 두 기업 간 갈등은 장기화 됐다. 

당시 회복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갈등은 5년 만인 올해 초 마무리됐다. 쿠팡이 지난 1월 LG생활건강과 극적 화해를 이루면서 엘라스틴, 페리오, 코카콜라 등 LG생활건강의 대표적인 브랜드에 대한 로켓배송을 재개했다. 

지난 2022년 납품가를 두고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했던 CJ제일제당과는 약 1년 8개월 만에 다시 손을 잡았다. 올해 8월부터 쿠팡은 햇반, 비비고, 스팸 등 CJ제일제당의 인기 상품들을 유통·판매하고 있다. 

쿠팡과 LG생활건강, CJ제일제당의 직거래 재개는 공식적으로는 양사의 적극적 협의를 통해 이뤄졌다고 알려졌다. 다만 쿠팡이 올해 초 국내 유통시장을 매섭게 파고든 알리익스프레스(이하 알리), 테무 등 C커머스 성장세를 의식하고 먼저 손을 내민 것이 아니냐는 반응도 제기됐다. C커머스 공세 이외에도 올해 유통업계 전반으로 위기가 지속되면서 '공동이익'을 위한 기업 간 협력이 불가피했다는 분석이다. 

알리익스프레스 제공
알리익스프레스 제공

여기에 알리는 지난해 본격적인 국내 진출 이후 이커머스 종합몰 2위에 이름을 올리면서 국내 토종 유통 기업들을 위협했다. 알리는 지난해 한국상품 전문관 'K베뉴' 브랜드관을 열고 현재도 국내 대형 기업들의 입점 사례를 늘려가고 있다. 현재 CJ제일제당, 유한양행, 농심 등이 입점해있다. 최근에는 LG생활건강, LG전자 상품을 할인 판매하는 'LG그룹 데이'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국내 기업들과의 프로모션도 전개했다. K베뉴 내 할인 행사 대부분은 현재는 알리 측이 비용 부담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알리가 향후 3년간 한국에 11억 달러(약 1조 4471억원) 투자 계획을 발표한 만큼, 몸 키우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국내 기업들과의 협력관계 또한 늘려갈 것으로 보인다. 

균일가 생활용품 기업 다이소 또한 제조사와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먼저 기업에 손을 내민 쿠팡, 알리와 달리 다이소는 '화장품 빅2'로 불리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으로부터 뷰티제품 입점 러브콜을 받았다. 

고물가 시대 가성비 높은 '균일가 정책'으로 빛을 본 데다, 전국으로 뻗은 1500여개의 오프라인 매장이 유통망 역할을 탄탄하게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이소는 올해 매출 첫 4조원 돌파를 바라보고 있다. 국내 1,2위를 달리는 대형 제조사들이 5000원을 넘기지 않는 다이소 가격 정책에 맞춰 들어왔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란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특히 대형 제조·브랜드사들은 가격, 품질, 서비스 등에 따라 엄격한 입점 기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유통기업 간 계약이 까다로운 경우가 많다. 신뢰 관계를 구축하는데도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있다"라며 "최근에는 경기침체가 장기화 되고 산업 전반으로 출혈경쟁이 발생하면서 공동의 목적을 위해 협력하는 분위기가 생겨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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