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 갈등으로 인한 장기 처방과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국내 의약품 소매 판매량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주요 제약사들의 실적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8월 국내 의약품 소매 판매량은 2조7221억원으로 전년 동월 2조4645억원과 비교해 10.4% 늘었다.
소매 판매량 증가는 국내 전통 빅5인 유한양행, GC녹십자, 종근당, 대웅제약, 한미약품의 3분기 실적 개선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업계 1위인 유한양행이 '렉라자'의 미국 수출에 힘입어 연매출 2조원을 돌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유한양행은 3분기 매출 5484억원, 영업이익 317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53%, 3488%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도 3487% 증가한 317억원으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국산 항암제 중 처음으로 미국 FDA 승인을 받은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의 영향이 크다. 렉라자는 지난 8월 존슨앤드존슨의 '리브리반트'와 병용요법 승인을 받아 마일스톤으로 약 810억원을 수령했다.
유한양행의 3분기까지 누적매출은 1조5232억원으로 국내 전통제약사 최초 연매출 2조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GC녹십자도 3분기에 가파른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GC녹십자는 3분기 매출이 49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09%, 영업이익은 433억원으로 같은 기간 32.27% 증가할 전망이다.
GC녹십자의 실적에는 약 600억원의 독감백신과 미국 혈액제제 '알리글로'의 매출이 반영됐다. 알리글로는 선천성 면역 결핍증 치료제증에 사용되는 정맥투여용 면역글로불린 10% 제제로 지난 7월 초도 물량을 미국으로 보냈고 현지 출시를시작했다.
대웅제약은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한 3554억원, 영업이익은 22.9% 성장한 36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펙수클루'와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수출이 실적을 견인했다. 펙수클루는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로 올해 5월 기준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달성했다.
나보타는 아시아 최초로 미국 FDA 허가를 받았으며 전 세계 68개국에서 품목 허가를 획득하고 80여개국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한미약품의 상승은 3분기에도 이어지고 있다. 경영권 분쟁 장기화에도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08%, 2.71% 증가한 3904억원, 591억원으로 예상되며 가장 좋은 영업이익을 나타낼 것으로 보여진다.
대표 제품인 아모잘탄(복합고혈압 치료제)과 로수젯(고지혈증 치료제)의 견조한 성장세가 한미약품 실적 개선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종근당은 선방했으나 영업이익이 줄것으로 보여진다. 3분기 매출액이 2.03% 증가한 4118억원으로 예상하지만, 영업이익은 44.5% 감소한 309억원으로 전망된다.
HK이노엔과의 '케이캡' 공동판매 종료된 영향으로 대웅제약의 펙수클루 공동판매를 시작하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약 업계 관계자는 "이번 유한양행의 성공 사례와 같이 전통 제약사들이 내수 의존도를 낮추고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등 체질개선을 통해 최대 실적을 다시 한번 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장세진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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