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전우주 기자] 영국의 고급 수제 스포츠카 제조업체 애스턴 마틴이 한정판 모델을 공개했다.
2024년은 영국의 첩보영화 007 시리즈 3편 '골드핑거'가 개봉한 지 60주년을 맞이하는 해다. 이런 이유로 애스턴 마틴과 'Q 개인화 부서'는 1964년작 골드핑거에 등장한 DB5를 오마쥬해 현행 판매 중인 BD12를 기반으로 골드핑거 에디션을 제작했다.
골드핑거는 007 프랜차이즈와 애스턴 마틴에게 상징적인 영화다. 애스턴 마틴은 당시 판매하던 DB5를 골드핑거에 본드카로 처음 협찬했고, 007을 상징하는 하나의 아이덴티티로 자리매김했다.
DB12 골드핑거 에디션은 작중 등장한 DB5에 적용된 '시그니처 실버 버치'와 동일한 실버 페인트를 사용했다. 금색의 사이드 스커트, 실버와 블랙으로 꾸민 애스턴 마틴 로고 그리고 휀더에 'Q' 크롬 배지가 부착된다.
휠과 브레이크 시스템에도 특별함을 담았다. 브레이크 캘리퍼를 검은색으로 마감해 무게감과 고급감을 살렸다. 휠의 디자인은 총 10개의 트윈-스포크로 구성되었는데, 과거의 디자인을 미래적이고 현대적인 감각으로 살린 '레트로퓨처리즘'을 사용했다. 추가로 21인치의 크기는 웅장함을 느끼게 한다.
내부에도 특별한 요소를 쉽게 찾을 수 있다. DB5에 사용했었던 플루팅 시트에 제임스 본드가 입었던 'Prince of Wales' 체크 패턴을 시트에 표현했다. 체크 패턴은 천장과 도어 그리고 발판에도 적용해 60주년 모델의 특별함을 표현했다.
골드핑거라는 이름에 맞게 18k 금도금을 드라이브 셀렉터 등 내부 곳곳에 사용했으며, 영화 내에서 골드핑거를 추적한 레이더 스크린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기어 셀렉터 그리고 금색 카본을 사용한 내부 인테리어가 이 차의 실내 특징이다.
운전석 선바이저에는 골드핑거 영화 초반 마이애미 호텔 장면에서 볼 수 있는 포커 패를 의미하는 '8♥'가 수놓아져 있다.
하지만 007 팬이라면 아쉬워할 기능은 빠져있다. 골드핑거 영화 속 DB5의 특별한 기능 ▲회전 번호판 ▲후방 스모크 시스템 ▲오일 배출 시스템 ▲기관총 ▲레이더 스크린외에도 후방 방탄 방패 등의 기능은 구현하지 않았다. 앞서 2020년 애스턴 마틴은 DB5에 해당 기능을 포함한 한정판 모델 28대 판매한 바 있다.
DB12 골드핑거 에디션을 출고할 시 전용 자동차 커버, 고급 차키 상자, 실버 버치 스피드폼 모델, 그리고 영화 골드핑거 명장면을 담은 35mm 필름을 제공한다. 또한 1/60 황금 한정판 애스턴 마틴 매거진과 2007년산 볼린저 샴페인과 007 전용 잔 4개가 탐긴 에어 캐빈 케이스도 함께 증정한다.
애스턴 마틴 DB12 골드핑거 에디션은 일반 모델에 적용된 4.0리터 트윈 터보 V8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되어 최고출력 680마력, 최대토크 86.6kgm를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3.6초 만에 도달하며 최고 속도는325km/h다.
60주년 의미를 담아 60대 한정 생산하는 DB12 골드핑거 에디션은 2025년 2분기에 인도가 시작될 예정이며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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