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배추가격 내려간다고?”···정부 대책 통할까

“이달 배추가격 내려간다고?”···정부 대책 통할까

이뉴스투데이 2024-10-14 18: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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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뉴스투데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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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황수민 기자] "이번 주부터 배추 가격은 조금 더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배춧값이 한풀 꺾이면서 정부는 이달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가을배추 출하가 시작, 이달 말부터는 가격 하락을 체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가격 상승 요인이 여전히 남아 있어 안심하기엔 이르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14일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김장 배추를 조기 출하해 배추 가격이 이달 내로 평년 수준 정도로 떨어지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송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출하되는 준고랭지 배추와 함께 다음 달 출하되는 김장 배추를 조기 출하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주 비 예보가 있어 (출하 작업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이번 주부터 배추 가격은 조금 더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며 김장 배추는 크게 걱정할 상황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배추 가격 안정화를 위해 대형마트 할인 행사를 다음 주까지 1주일 연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배추 한 포기(상품) 평균 소매 가격은 8796원으로 지난해(6525원)보다 35% 비싸지만 폭염과 일부 재배지 가뭄으로 지난달 27일 포기당 평균 9963원까지 치솟은 가격에 비해서는 하락했다. 당시 일부 전통시장과 시중 마트 등에서 배추 한 포기가 2만원에 판매되며 '금배추' 논란이 일기도 했다. 온오프라인에서는 포장김치 품절 사태까지 발생했다. 

이 같은 가격 폭등은 이상 기후 영향이 크다. 현재 출하되는 배추는 강원 평창과 횡성 등에서 재배되는 준고랭지 배추인데, 지난달 중순까지 지속된 고온으로 생산량이 감소한 탓이다.

무도 배추와 마찬가지로 폭염으로 인해 지난해보다 생산량이 줄었고 배춧값 폭등으로 수요가 대체 품목인 깍두기로 옮겨 가면서 가격이 덩달아 뛰었다. 무 소매 가격은 개당 3615원으로 지난해보다 49%, 평년보다는 27% 상승했다.

이러한 가운데 정부는 이달 하순부터 배춧값이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순부터 충북 제천과 단양 등에서 가을배추 출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안정세를 찾을 것이란 전망이다.

정부는 이들 지역의 경우 지난 8∼9월 지속된 고온으로 작황이 부진했지만 이달 들어 기온이 하강하며 생육이 회복 중이고 하순부터는 경북 문경·영양, 충북 괴산, 다음 달에는 최대 주산지인 전남 해남 등으로 출하 지역이 확대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전까지는 가을배추 조기출하 유도와 수입 배추 공급, 대형마트 할인행사 등으로 가격을 안정화한다는 계획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도 이달 배추와 무 가격이 전월 대비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농업관측 엽근채소 10월호’ 자료에 따르면 이달 중순 이후 출하지 확대로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가을배추 작황이 회복되고 있어 김장철 가을배추 수급은 양호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무 역시 여름무 생산량이 줄어들어 10월 출하량이 감소하겠으나 상대적으로 생육이 양호한 준고랭지2기작 무와 가을 일반무 출하가 시작되면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아직 가격 상승 요인이 남아있다.

한국농촌경제원은 올해 가을배추 생산량이 114만2000톤에서 117만2000톤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전년보다 5.2~8.1% 감소한 수준이다. 재배 면적이 전년과 평년 대비 각각 2.7%, 4.9% 감소한 영향이다. 겨울배추 재배면적도 전년 대비 2.7%, 평년 대비 2.9%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무도 마찬가지다. 농식품부가 전망한 가을 일반무 생산량은 전년 대비 11.2% 감소한 39만3000톤 수준이다. 겨울무 재배의향면적도 전년 및 평년 대비 각각 5.8%, 10.7%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배추 가격 급등으로 대체 채소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 G마켓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7일까지 양배추와 양상추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44%, 41% 증가했다. 배추 대신 양배추나 양상추 등으로 김치를 만드는 추세가 반영됐다는 게 G마켓 분석이다.

포장김치도 깍두기나 열무김치가 잘 팔렸다. 같은 기간 G마켓 포장김치 품목별 거래액 증가율을 보면 깍두기가 820%로 가장 높았고 묵은지 120%, 열무김치 100%, 백김치 41% 순이었다. 반면에 공급 물량이 달리는 배추김치 거래액은 9%가량 증가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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