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질환 치료제 10개 이상을 두 달 이상 동시에 복용하는 '다제약물' 복용자가 올 상반기 기준 136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1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서영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다제약물 복용자는 136만 1700여명으로 2020년 93만 2700여명 대비 약 46% 증가했다.
자료에 따르면 고령층일수록 다제약물 복용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75~84세 연령대가 35.3%(48만 44명)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65~74세는 30.5%(41만 5198명), 85세 이상은 15.7%(21만 3317명)로 나타났다.
55~64세는 13.3%(18만 656명), 45~54세는 4.0%(5만 4028명), 45세 미만은 1.4%(1만 8511명)로 상대적으로 낮은 비율을 보이고 있다.
또한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여러 약을 복용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보험료 분위별 다제약물 복용자를 분석한 결과, 9~10분위는 30.9%(42만 1213명), 7~8분위는 18.5%(25만 2454명), 5~6분위는 14.9%(20만 2486명), 3~4분위는 8.5%(11만 6311명)로 나타났다. 1~2분위는 25.4%(34만 5637명)였다.
한편, 다제약물을 복용하는 만성질환 환자 중 가장 많은 질환은 당뇨병으로, 전체의 37.3%를 차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 다음으로 고혈압이 34.3%, 무릎관절증이 27.5%, 만성요통이 24.5%, 만성위염이 24.3%, 시력 감퇴가 23.4%, 만성 심질환이 15.9%, 알레르기가 15.8%, 전립선비대증이 15.4%, 치매가 14.7%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치매의 비중은 2020년 12.7%에서 14.7%로 증가했다.
서 의원은 "복용 약물이 많아지면 약물 간 상호작용으로 인한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커져 노인의 경우 입원과 사망 위험이 더 크다"며 "다제약물 관리 사업이 더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DUR(의약품 안전사용서비스)과의 연계 등 다제약물 복용자 관리 강화를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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