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는 불펜에서 맹활약…PO에서는 3차전 선발 등판
(대구=연합뉴스) 하남직 김경윤 기자 = 등판 시점이 바뀌어도 손주영(25·LG 트윈스)은 염경엽(56) LG 감독이 꼽는 '올해 포스트시즌 키 플레이어'다.
프로야구 kt wiz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긴 이닝을 던지는 불펜 투수로 뛰며 2경기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0(7⅓이닝 2피안타 무실점 11탈삼진)의 완벽한 투구를 한 손주영은 삼성 라이온즈와 맞선 PO에서는 자신의 자리 '선발 투수'로 돌아갔다.
염 감독은 손주영의 14일 PO 2차전 선발 등판도 고려했으나, 조금 더 휴식을 주고자 16일 3차전에 내보내기로 했다.
손주영은 "조금 더 회복해서 더 좋은 구위로 한 경기를 제대로 잡는 게 좋을 것 같다"고 3차전 선발 등판을 반겼다.
준PO에서 손주영은 3차전 3회에 조기 등판해 5⅓이닝 2피안타 무실점 7탈삼진 역투로 구원승을 거뒀다.
3차전서 공 64개를 던진 손주영은 이틀만 쉬고서 준PO 5차전에서 다시 구원 등판했고, 2이닝(투구 수 29개)을 무피안타 무실점 1볼넷 4탈삼진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손주영과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2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0) 덕에 LG는 불펜의 약점을 메웠고, 3승 2패로 준PO를 통과했다.
PO와 한국시리즈까지 내다본 염 감독은 PO부터는 손주영을 다시 앞에 세워, 4선발 체제를 갖추기로 했다.
올해 정규시즌에서 손주영은 27경기에 선발 등판하고, 마지막 28번째 경기에서 구원 등판하며 시즌 성적 9승 10패 평균자책점 3.79를 올렸다.
평균자책점은 전체 8위, 토종 투수 중에는 원태인(3.66·삼성)에 이은 2위였다.
2017년 2차 1라운드 2순위로 LG에 입단한 손주영은 지난해까지는 한 시즌에 10번 이상 등판한 적이 없다.
LG가 통합 우승을 차지한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는 엔트리에는 이름을 올렸지만, 마운드에는 서지 못했다.
8년 차인 올해 손주영은 '유망주 꼬리표'를 뗐고, 가을 무대에서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도 하고 있다.
준PO에서는 시속 150㎞에 육박하는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로 kt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손주영은 "준PO에서 내가 던진 영상을 계속 돌려보며 자신감이 더 자랐다"며 "확실히 포스트시즌에서는 기운이 더 올라오는 것 같다. 크게 긴장하지는 않고, 집중력은 더 생긴다. 공의 힘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거포 군단 삼성을 상대로도 씩씩하게 던질 생각이다.
손주영은 정규시즌 삼성전에 세 차례 선발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1.04를 올렸다.
홈런은 1개(구자욱)만 허용했다.
손주영은 "올해 첫 등판(3월 28일 삼성전 6이닝 3피안타 무실점)에서 실점 없이 막았다"며 "자신 있게 던지겠다. 잘 던질 수 있다"고 밝혔다.
물론 삼성 타자에 관한 연구도 충실하게 하고 있다.
손주영은 "PO 1, 2차전에서 삼성 타자들의 반응을 제대로 보고 분석할 것"이라고 전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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