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너지 가장한 독점?”···쏘카 탐내는 ’롯데렌탈’ 속내는

“시너지 가장한 독점?”···쏘카 탐내는 ’롯데렌탈’ 속내는

이뉴스투데이 2024-10-07 16:30:00 신고

[사진=롯데렌탈]
[사진=롯데렌탈]

[이뉴스투데이 노해리 기자] G카(옛 그린카)와 쏘카를 함께 경영하며 카셰어링 플랫폼 통합과 기술 협력으로 시너지를 내겠다던 롯데렌탈에 급제동이 걸렸다.

‘그린카’에서 이름을 바꾼 ‘G카’를 운영 중인 롯데렌탈은 최근 쏘카 주식 660억원 규모인 293만주를 사들이려다 법원으로부터 금지 가처분을 받았다. 기존 그린카에 10%의 지분을 갖고 있던 GS칼텍스가 ‘경업금지 위반’을 이유로 법원에 취득 금지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롯데렌탈은 이에 대해 관련 공시를 통해 “본 주식 매매 계약 2차 분에 대한 이행 중지 가처분 신청이 일부 인용됨에 따라 최초 2024년 9월 13일로 예정된 거래 종결일이 연기됐다”며 “최종 거래 종결일은 계약 당사자간 재협의를 통해 확정 후 정정공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지분 인수를 계기로 1300만명에 이르는 쏘카 회원과 자사 렌터카 사업을 연결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롯데렌탈과 쏘카는 카셰어링뿐 아니라 다양한 업무 협력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롯데렌탈의 이런 항변에도 불구하고 주변 시선은 싸늘하다. 현재 카셰어링 플랫폼의 점유율은 ‘쏘카’가 독보적이다. 86% 이상을 유지 중이며 지난 8월 기준 회원 10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매출 규모만 3985억원에 달한다.

이에 비해 롯데렌탈을 모회사로 둔 G카(이하 그린카)의 이용자수는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띠고 있다. 지난해 12월 이용자수는 24만여명 수준으로 쏘카의 같은 기간 93만여명과 격차가 크게 벌어진다.

이런 상황에서 롯데렌탈이 쏘카의 지분율을 높이려는 행위를 ‘독점 시도’로 보는 시각이 크다. 롯데렌탈은 지난 2022년 1월부터 쏘카 지분 11.8%를 1746억원에 사들였고, 그다음 해 지분 3.18%를 475억원에 추가 인수했다. 여기에 SK가 보유한 쏘카 지분 17.9% 중 절반을 지난 2월 취득 완료한 상태다. 최근 지연된 2차 주식거래가 완료하면 쏘카 지분의 3분의 1이 넘는 34.67%을 가져 2대 주주에 올라설 예정이다.

이미 카셰어링 2위 업체 그린카를 보유 중인 롯데렌탈이 쏘카의 2대 주주로 올라설 시 점유율 90% 이상을 한 기업이 갖게 돼, 업계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갖게 된다. 일부 시민단체는 최근 이용자가 증가하는 카셰어링 시장에서 롯데렌탈의 쏘카 인수와 관련해 독과점으로 인한 폐해와 서비스 개선 미비 등으로 소비자피해 발생을 우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독과점 기업들이 상품을 팔면서 완전경쟁시장에서보다 가격을 높게 책정하고 공급량을 마음대로 줄이게 되는 문제점으로 인해 독과점기업들은 이익이 늘겠지만, 소비자들은 그만큼 피해를 입게 된다”며 “카셰어링 시장에서 롯데렌탈로 인해 독과점이 형성될 경우 위에서 언급한 독과점의 폐해, 즉, 서비스 가격인상, 소비자 부담, 독과적기업의 이익 편중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롯데렌탈의 카셰어링 플랫폼 운영 능력도 입길에 오른다. 롯데렌탈은 2013년 그린카를 인수한 이후 초반 외에는 실적이 지속적으로 나빠지고 있다. 지난해 그린카 매출은 707억원으로 전년보다 6.3% 줄었다. 영업손실도 21억원으로 나타나 전년 4억원에서 5배가량 늘었다.

롯데렌탈 카셰어링 플랫폼의 이용률이 줄어든 것은 잇따른 서비스 장애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최근 차량 문이 열리지 않거나 환불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그린카 고객의 신고 사례가 여전히 쏟아지는 상황에서 덩치가 몇 배 더 큰 쏘카를 경영할 능력이 되느냐에 대한 의심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영업손실과 서비스 장애로 지속적으로 이용자 숫자가 감소하는 그린카의 상황을 고려할 때 쏘카 인수로 사업 시너지가 일어날지는 의문”이라며 “따라서 롯데렌탈은 만약 쏘카를 인수하게 된다면 획기적인 서비스 개선과 더불어 독과점으로 인한 폐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공정한 경쟁과 소비자효용 제고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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