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제3자에게 정자를 기증받아 출산하고 아이를 키우는 일이 일본 내 레즈비언 커플 사이에서 주류가 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일본의 주력 일간지 아사히 신문은 지난달 20일, 일본 내에서 아이를 키우는 성소수자가 242명 있다고 밝혔다.
이 조사 결과를 발표한 기관은 일본사회해방학회, 조사 수행기관은 성소수자의 출산과 육아를 지원하는 사단법인 코도마푸, 조사를 수행한 연구팀은 오사카 메트로폴리탄 대학 아키토모 신가에 교수팀, 분석을 담당한 사람은 주쿄 대학의 카자마 타카시 교수다. 카자마 타카시 교수는 이와 같은 양상이 2010년대부터 시작됐으며, 아이를 키우고 싶어하는 성 소수자들이 SNS를 통해 연결됐다고 말했다.
코도마푸는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해 성소수자 중 육아를 하고 있는 사람, 육아를 검토하고 있는 사람, 이전에 하고 싶었지만 포기하고 있던 사람 등 710명(출생 시 90%가 여성)의 반응을 분석했다.
조사 결과 현재 아이를 키우고 있거나 임신 중인 사람은 242명으로 파악됐다. 2021년 조사에선 141명이었다. 자녀 수는 64.8%가 1명, 30.6%가 2명이다. 또한 지난 3년간 총 122명은 본인 또는 배우자가 제3자에게 정자를 기증받아 아이를 출산했다고 응답했다. 전 남편과 사이에서 낳은 아이를 키우고 있다는 응답도 있었는데 이 응답자의 자녀들은 대부분 연령이 높은 편이었다.
이 조사에 참여한 전체 응답자 607명 중 70% 이상은 성 소수자가 일본 사회에서 아이를 키우는 것에 대해 불안과 걱정을 느끼고 있었다. 이들은 법 제도가 부재한 것, 사회적 편견이 있는 것, 자녀가 괴롭힘을 당하는 것에 대해 우려가 컸다.
연구팀은 "아이를 낳는 성 소수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 현실인데, 현재 일본의 상황은 현실을 보려고 하지 않고 앞으로 닥칠 문제에 대처하지 않고 있다"며 위기감을 드러냈다. 그는 "정부가 인구 조사 등을 통해 실태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선 방송인 사유리 씨가 제3자에게 정자를 기증받아 결혼하지 않고 출산했다. 또한 미국에서 혼인신고를 하고 벨기에에서 정자를 기증받아 출산해 현재 딸 라니를 양육 중인 레즈비언 부부 김규진-김세연 씨 사례도 있다. 김규진-김세연 부부는 에세이 「언니, 나랑 결혼할래요」를 통해 레즈비언 커플의 결혼 과정을 책에 담았고, 웨이브 오리지널 '모든패밀리'에 출연해 라니와 함께 하는 '새로운 가족의 형태'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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