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선물 시장 내 리플 미결제약정(OI) 대금이 10억 달러(한화 약 1조 3,250억 원)를 넘어서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리플 미결제약정 대금 증가는 발행사의 스테이블코인 발행 계획에 커진 시장 참여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는 진단이 나온다.
미결제약정은 옵션 또는 선물 시장에서 정리되지 않은 모든 계약을 뜻한다. 파생상품 거래 내 매수 혹은 매도 포지션이 유지된 상태로 거래가 남아있음을 뜻하는 미결제약정은 시장 내 투자자들의 참여 정도를 가늠하는 지표로 사용되기도 한다.
가상화폐 전문 매체인 코인데스크(Coindesk)는 가상화폐 선물 시장 내 리플 미결제약정 대금이 지난 9월 4주차 주말을 기점으로 10억 달러(한화 약 1조 3,250억 원)를 돌파했다고 알렸다. 리플 미결제약정 대금이 지난 9월 말부터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2024년 10월 현재 리플 미결제약정 대금 규모는 지난 2023년 3월 및 6월과 유사한 수준으로 소개됐다. 코빗 가상화폐 거래소 기준 리플 가격은 지난 2023년 3월과 6월 각각 52.89%와 7.35%의 시세 변동률을 보인 바 있다.
최근 리플 미결제약정 대금 증가 원인으로는 발행사인 리플랩스(Ripple Labs)의 스테이블코인 출시 계획이 언급되고 있다. 리플랩스는 미국 달러화를 추종하는 스테이블코인인 ‘리플유에스달러(RLUSD)’를 시장에 선보일 방침이다.
리플랩스는 ‘리플유에스달러’ 출시 상세 일정을 아직까지 공개하지 않았으며, 현재 자사의 리플렛져(XRPL) 블록체인 원장과 이더리움 메인넷에 베타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베타테스트는 제품 상용화 전 실시되는 실험으로 결함 및 불편사항 등 종합적인 사항을 평가하는 단계를 지칭하는 용어다.
코인데스크는 “리플 미결제약정은 리플랩스의 ‘리플유에스달러’ 베타테스트 관련 열기로 최근 급증했다”라며 “미결제약정은 급증은 베타테스트가 완료됐거나, 다음 단계 개발이 진행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미국 자산운용사인 그레이스케일(Grayscale)의 리플 신탁 투자 상품 출시가 시세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된 바 있다. 가상화폐 전문 매체인 비인크립토(BEINCRYPTO)는 최근 리플 가상화폐 시장이 그레이스케일의 신탁 투자 상품 출시에 힘입에 강세를 보이는 중이라고 보도했다.
그레이스케일은 지난 9월 12일 리플 투자 신탁 발행 계획을 발표했다. 계획 발표 이후 시장에서는 리플 기반 투자 신탁이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발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낙관론이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경우 현지시간으로 지난 7월 29일 리플 가상화폐 기준환율과 실시간 지수 정보 제공 서비스를 개시하기도 했다. 리플은 10월 2일 오전 현재 코인원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전일대비 1.06% 상승한 808.5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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