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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5개월 전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최고령 우승 기록(만 54세)을 세운 ‘큰형님’ 최경주가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2억 5000만원) 첫날 디펜딩 챔피언 함정우(30), 제네시스 대상 1위 장유빈(22)과 티샷한다.
최경주는 지난 5월 15일 제주도 핀크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SK텔레콤 오픈 연장전에서 행운이 더해진 ‘완도샷’으로 박상현을 제치고 만 54세 생일에 우승을 차지하며 KPGA 투어 역대 최고령 우승 기록을 세웠다. 당시 연장전에서 최경주는 18번홀에서 두 번째 샷을 한 공이 그린 앞에 있는 개천에 들어갔으나 물에 빠졌다. 그러나 이 공은 개천 가운데 있는 작은 섬에 멈췄고 그 공을 그린에 올린 뒤 파를 기록해 보기를 한 박상헌을 제치고 우승했다. 최경주는 전남 완도가 고향으로 이날의 장면은 ‘완도샷’으로 불렸다.
5개월 만에 돌아온 최경주는 이번엔 자신의 이름을 걸고 개최하는 대회에서 후배들과 다시 샷 대결에 나선다. 이번 대회에서도 최경주가 우승하면 역대 최고령 우승 기록을 새로 쓴다.
그렇기에 함정우가 디펜딩 챔피언이지만, 최경주가 타이틀 방어에 나서는 분위기다.
최경주는 올해 또 다른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5월 우승 이후 7월에는 스코틀랜드에서 열린 챔피언스 투어 메이저 대회 더 시니오 오픈에서 정상에 올라 미국 진출 이후 통산 10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PGA 투어에서 8승, 챔피언스 투어에서 2승을 기록했다.
50대 중반의 나이에 다시 전성기 못지않은 경쟁력을 찾은 원동력은 철저한 자기 관리다. 먹을 것부터 체력 등 관리를 위해 혹독한 자신과의 싸움으로 경기력을 끌어 올렸다. 그 덕분에 훨씬 정교한 샷과 집중력으로 새로운 전성기를 열었다.
대회 2연패에 도전하는 함정우로선 선배 최경주의 추격을 함께 막아내야 하는 숙제가 생겼다.
함정우는 이 대회가 페럼 클럽으로 장소를 이동해 개최한 2020년 이후 작년까지 4번의 대회에서 두 차례 우승해 코스 그리고 대회와 좋은 궁합을 이어왔다. 올해 경기력이 지난해에 미치지 못하지만, 지난 15일 끝난 골프존=도레이 오픈에서 시즌 첫 승을 끊으며 분위기를 확 바꾼 만큼 이번 대회에서도 최경주에 맞설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여전히 우승 후보로 평가받는 이유다.
여기에 올해 프로 데뷔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장유빈이 가세해 우승 경쟁을 더욱 뜨겁게 달구고 있다.
최경주와 함정우, 장유빈은 3일 오후 12시 40분에 1번홀에서 티오프한다.
상금순위 1위 김민규(23.CJ)는 이번 대회에서 다시 KPGA 투어 최초 단일 시즌 상금 10억 원 돌파에 도전한다. 1라운드는 3일 오천 8시 10분에 10번홀에서 박상현, 허인회와 티샷한다.
이보다 앞서선 김홍택과 이정환, 옥태훈이 10번홀에서 1라운드를 시작한다.
이 대회는 호스트로 나서는 최경주가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직접 코스 세팅에 참여해왔다. 올해도 그린 스피드와 러프, 페어웨이 폭 등을 PGA 투어 수준에 맞춰 운영한다는 계획이어서 우승 경쟁에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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