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류 진 기자] 최근 장마에 이은 폭염과 더불어 재배면적의 감소까지 더해지며 배추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국내 대형마트가 1일부터 김장용 절임 배추 예약 판매에 나선다.
대형마트가 김장용으로 예약 판매하는 절임 배추 가격은 20㎏ 한 박스에 최저 3만원 수준으로 작년과 비슷하다.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는 김장용 절임 배추 물량을 계약대로 공급받을 수 있을지 산지의 생육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작년 10∼11월 김장용 절임 배추 한 박스(20㎏) 가격은 소금값과 인건비 등 인상으로 산지 직송 판매 가격이 5만원 안팎까지 올랐다.
하지만 대형마트들은 사전 계약과 대량 매입을 통해 최저 2만9천원대부터 3만∼4만원대에 판매해 '배추보다 저렴한 절임 배추'로 완판 행진을 이어갔다.
롯데마트와 슈퍼는 이날부터 6일까지 절임 배추 및 김장재료 사전 예약 판매를 가장 먼저 시작했다.
롯데마트와 슈퍼는 지난 8월부터 사전협의를 거쳐 '해남 절임 배추'와 해발 700m 고랭지 배추를 사용한 '평창 절임 배추', 해발 400m 준고랭지 배추를 사용한 '괴산 절임 배추', 절임 배추 경력 30년 노하우를 자랑하는 '김우성 생산자의 영월 절임 배추'를 선보인다. 가격은 한 박스(20㎏)에 약 3만원대이다.
이마트는 오는 25일부터 일주일간, 홈플러스는 이달 중순부터 절임 배추와 김장재료 사전 예약 판매를 각각 진행한다.
이마트는 지난해 절임 배추를 행사 카드로 2박스 이상 구매하고 매장에서 수령하면 한 박스(20㎏)당 3만원 미만에 팔아 6만 박스 전량을 조기에 소진했다.
업계에 따르면, 가을배추는 산지가 강원 고랭지에서 전국으로 확대돼 시세가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으나, 폭염에 폭우로 이중고를 겪는 상황이다. 특히 가을배추 주산지인 해남이 폭우 피해가 커 수확 물량이 크게 감소할 전망이며, 충청 산지도 피해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9월 말에 배추를 다 뽑고 새로 정식(심기)하기엔 김장철이 지나버려 최대한 품위가 좋은 배추를 선별 판매할 예정이다. 가을배추는 10월 말~11월 초 수확하며, 이마트는 10월 말부터 사전예약을 받을 예정이다.
이마트는 절임 배추를 일반배추와 베타후레쉬배추 2가지로 운영한다. 이 중 베타후레쉬배추는 이마트 단독 운영하는 배추 품종이다. 일반 배추 대비 생육기간이 길어 재배는 어렵지만 일반 배추보다 아삭하고 쉽게 무르지 않는 강점이 있다.
이마트 측은 "작년보다 절임 배추 물량을 30%가량 늘리기로 계약했지만, 날씨로 인한 피해가 있어 작황에 따라 물량을 100% 맞추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우리는 가격을 이달 중순께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연초부터 홍천과 문경, 예산, 무안, 부안 등 다양한 산지와 계약재배를 해 지난해보다 재배면적을 늘린 것도 유효했다.
홈플러스도 절임 배추 공급을 위해 지난 8월부터 농가 및 김치공장과 계약을 진행했다.
홈플러스 측은 "가을 폭우로 농경지 피해가 발생해 공급 계획에 일부 차질이 발생했지만, 현재 추가 산지 확보 등 안정화 노력을 하고 있다"며 "날씨로 인해 작황에 추가 문제가 발생하면 사전 계약 물량 공급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정부 관계자는 오는 11∼12월 김장철 배춧값을 우려하는 목소리에 "염려를 안 하셔도 된다"며 "김장 배추는 가을배추, 겨울배추이고 심은 지 얼마 안 돼 현재 크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가을배추 수확이 종료되는 오는 12월 중순까지 배추 생육 관리협의체를 운영하면서 생육 상황, 기술 지도, 약제 지원 등을 점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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