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컬대학 ‘후광효과’ 없나…“수시 미충원 우려” vs “향후 재학생 혜택 더 중요”

글로컬대학 ‘후광효과’ 없나…“수시 미충원 우려” vs “향후 재학생 혜택 더 중요”

한국대학신문 2024-09-27 13:31:5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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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수 글로컬대학위원회 위원장이 지난달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2024년 글로컬대학 본지정 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교육부)
김중수 글로컬대학위원회 위원장이 지난달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2024년 글로컬대학 본지정 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교육부)

[한국대학신문 김소현 기자] 정부가 비수도권 대학을 대상으로 파격적인 예산 지원을 약속한 ‘글로컬대학30’ 사업에 이목이 집중됐지만 정작 최종 선정된 10개교 가운데 8곳은 수시 지원 미달이 우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마다 글로컬대학에 사활을 걸었지만 정작 입시에서는 글로컬대학 지정 효과가 기대대로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글로컬대학 사업 선정으로 확보된 예산이 투입되면 교육의 질이 높아지고 미래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수 있다는 데 의미를 둬야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최근 종로학원이 분석한 바에 따르면 2025학년도 일반대 수시모집이 마감된 가운데 올해 글로컬대학 사업에 선정된 10개교 가운데 8곳은 수시 경쟁률 6대 1 이하를 기록했다. 수시 지원 횟수가 6회인 것을 감안하면 해당 8곳은 수시 미충원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10개교의 수시모집 평균 경쟁률은 6.56대 1로, 6.47대 1을 기록한 작년과 비교해 0.9대 1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학교별로 살펴보면 경북대는 12.39대 1에서 11.78대 1로 지난해 대비 경쟁률이 하락했으며 지원자 수 역시 2.2% 감소했다. 이와 함께 동서대도 4.27대 1의 경쟁률을 보여 지난해 경쟁률 4.29대 1보다 떨어졌고 지원자 수 역시 277명으로 작년 대비 2.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밖에 △인제대(4.84대 1) △원광대(4.79대 1) △국립목포대(4.55대 1) △국립창원대(5.59대 1)△동아대(5.79대 1) △한동대(4.08대 1) △대구한의대(7.68대 1)는 작년 대비 수시 모집 경쟁률이 상승했으며 건양대는 작년과 올해 모두 5.17대 1의 동일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글로컬 사업에 지정된 10개 대학 가운데 경북대(11.78대 1)와 대구한의대(7.68대 1)를 제외한 8곳이 수시 경쟁률 6대 1 이하를 보여 ‘사실상 미달’ 위기에 놓인 것으로 드러났다. 평균 경쟁률 5대 1보다 낮은 경쟁률을 보인 곳 역시 5곳(동서대, 인제대, 원광대, 국립목포대, 한동대)이나 됐다.

글로컬대학은 지역을 기반으로 한 고등교육 혁신을 위해 정부가 5년간 1000억 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본 지정을 위해 올해 총 109개교(혁신지원서 기준 65개)가 해당 사업에 뛰어들며 ‘연합’ ‘초광역 연합’ 등의 구조개혁을 실시한 바 있지만 대학을 선택하는 수험생에게는 정작 매력적인 선택지로 다가오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시 지원 상황으로 볼 때는 경쟁률이 미미하게 올라간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선호도 상승으로 급반전하기에는 여러 가지 어려운 점도 있을 것”이라며 “금년도 수시에서도 현재 경쟁률 구도로 볼 때 중복합격으로 인한 이탈로 상당한 수시 미충원도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2024 글로컬대학 본지정에 선정된 A대학 관계자는 대외적인 상황과 전형 변화로 인해 수시 경쟁률은 떨어졌지만, 이는 수치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A대학 관계자는 “외적으로 올해는 의대 정원이 늘어났고 무전공이 생겨나는 등 대외적인 상황에서 변화가 있었다”며 “A대는 두 번 지원 가능했던 학생부종합전형을 올해는 한 번만 지원할 수 있고 공대와 IT대학 수능 최저 과목에 수학을 필수로 넣는 등 인재를 모집하기 위해 전형의 기준이 강화돼 지원자 수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대는 수시모집 인원이 많은 상황에서 경쟁률이 작년에 비해 다소 떨어진 것은 큰 문제로 보지 않는다”며 “경쟁률도 중요하지만 학업 역량을 갖춘 우수한 인재를 뽑아야 하는 측면에서 이번 수시모집의 숫자는 줄었어도 실질적으로는 작년보다 더 좋은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해 글로컬대학에 최종 선정된 또 다른 B대학 관계자는 경쟁률보다 투입된 예산을 토대로 한 앞으로의 계획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B대학 관계자는 “내부적 요인으로 인해 글로컬 사업에 선정된 경우에도 경쟁률이 낮아질 순 있다고 본다”면서 “앞으로 글로컬대학 지원을 통해 재학생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취업, 장학금, 해외 교류 프로그램 연계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지역까지 연계되는 사업 운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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