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년 넘은 고대 유산, 몰상식한 레이싱에 훼손...타이어자국 선명

1000년 넘은 고대 유산, 몰상식한 레이싱에 훼손...타이어자국 선명

센머니 2024-09-26 13:35: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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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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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머니=권혜은 기자] 칠레에서 1천년 이상 역사를 가진 사막 위 지형 문자가 사막 운전(레이싱) 애호가들에 의해 계속 훼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현지시간) 현지 일간 비오비오칠레와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칠레 아타카마 사막 보존을 위한 연구와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비영리단체 '아타카마 사막 재단'(Fundacion Desierto de Atacama)이 타라파카주(州) 알토바랑코스 고고학 단지 내 사막 지대에 있던 지형 문자들에 수많은 바퀴 자국이 나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

아타카마 사막 재단 측이 공개한 사진에는 지형 문자가 오토바이나 차량 바퀴 자국으로 보이는 흰 선들로 뒤덮인 모습이 담겼다. 동물 모양이나 기하학적 무늬 모양은 확인하기 어려웠으며 심각하게 훼손돼 있다.

이들 중에는 최소 1천년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유산'도 있는 것으로 역사학자들은 보고 있다.

재단 측은 "드론 영상으로 현장을 봤을 때 믿을 수가 없었다"며 "돌이킬 수 없는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에서 가장 건조한 사막인 아타카마에는 강한 햇볕과 혹독한 환경으로 인해 그간 사람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아 고대인들의 메시지가 수천 년간 유지돼 왔고, 전 세계 학자들에게 다양한 연구 소재를 던졌다.

그러나 최근 전 세계 수백명의 레이서가 오프로드용 차량이나 버기, 오토바이 등을 타고 몰려들고 있다.

레이스를 위해서는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불법적인 경주도 진행하고 있다고 아타카마 사막 재단 측은 주장했다.

마르셀라 세풀베다 칠레 고고학회장은 "누구든지 자신이 현재 어디에 있는지 충분히 인지할 수 있어야 한다"며 "지형 문자는 거대하기 때문에, 아무도 나는 보지 못했다고 우길 수 없다"고 성토했다.

한편 칠레 정부는 지형 문자 훼손에 관여한 이들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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