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류하는 KDDX 사업, 방사청 새 대안에 업계 '난색'

표류하는 KDDX 사업, 방사청 새 대안에 업계 '난색'

프라임경제 2024-09-25 18:37:2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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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표류 중인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을 두고 방위사업청이 새 대안을 내놓자 업계가 난색을 표하고 있다. 현실성이 떨어지고, 리스크가 높다는 이유에서다.

방사청은 최근 정례브리핑을 통해 "KDDX 사업 추진 방안에 대해 '공동 개발, 동시 발주, 동시 건조'를 포함한 다양한 사업 추진 방안을 검토 중이다"라며 "새로운 추진 방안에 대해서는 법적 가능성, 방산업체 지정과의 연계가 있어 관계 부처와 긴밀하게 협의 중이다"라고 밝혔다.

KDDX는 2030년까지 6000톤급 '미니 이지스함'을 국산화해 6척을 실전 배치하는 사업으로, 사업비만 7조8000억원에 달한다.

통상 함정사업은 △개념설계 △기본설계 △상세설계·선도함 건조 △후속함 건조 순으로 진행된다. 이 사업의 개념설계는 한화오션(042660)이, 기본설계는 HD현대중공업(329180)이 맡았다.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조감도. ⓒ HD현대중공업
현재 KDDX 사업은 두 달 넘게 미뤄지고 있다. 상세설계·선도함 건조 사업자 선정은 지난 7월로 예정됐었지만, KDDX 비리 의혹 수사와 함께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간 갈등이 심화하면서 사업 진행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이런 상황 때문에 사업 지연 우려가 지속돼 왔다. 게다가 방사청은 당초 경찰 수사 결과를 지켜본 뒤 사업자 선정을 하겠다는 입장이었으나, 이마저도 쉽지 않게 됐다. 비리 의혹을 받는 왕정홍 전 방사청장에 대한 경찰의 사전 구속영장을 검찰이 거절했기 때문이다. 검찰은 최근 "수사를 보완해 오라"며 반려해 마무리 단계였던 경찰 수사는 다시 이어지게 됐다.

방사청이 돌연 새 아이디어를 꺼낸 까닭이다.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의 갈등이 첨예한 탓에 방사청이 한쪽의 손을 들어주기 힘들어 이러한 결정을 내린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문제는 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갈등이 이어지는 두 업체 간 협력이 쉽지 않을뿐더러, 사고가 발생했을 때 책임 소재를 따져 묻기 어려워서다. 겉보기엔 공평하게 두 업체 모두 사업 기회를 얻는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연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KDDX 사업 추진을 위해 기술력, 보안 정보 등을 모두 공유하며 협력에 나설지 우려가 크다"며 "방사청이 보다 합리적인 대안 제시와 결단을 내리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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