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지수는 인버스 지수?" 은행주 냉탕에 뿔난 주주들

"밸류업 지수는 인버스 지수?" 은행주 냉탕에 뿔난 주주들

프라임경제 2024-09-25 17:12:03 신고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지난 24일 오후 서울사옥 출입기자실에서 '코리아 밸류업 지수'의 구성종목 및 선정기준을 발표하고 있다. ⓒ 한국거래소

[프라임경제] 한국거래소의 야심작 '코리아 밸류업 지수(이하 밸류업 지수)'가 공개됐지만 전문가와 업계, 투자자까지 혹평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그간 증권가에서 '밸류업 수혜주'로 주목해 온 은행주에 대한 실망감이 터져나왔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주가가 전일 대비 모두 하락 마감했다. 가장 많이 떨어진 곳은 신한금융지주로 전일대비 5.14% 내린 채 장을 마쳤다.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는 전일대비 각각 4.76%, 3.19%, 1.33%씩 내렸다.

투자자들은 이번에 공개된 밸류업 지수 여파에 주목하고 있다.

전날 한국거래소는 밸류업 지수 구성 100종목(유가증권시장 67종목·코스닥 시장 33종목) 및 선정기준을 발표했다. 밸류업 지수를 바탕으로 지수선물 및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장될 예정이라, 지수 포함은 곧 투자금 유입으로 연결돼 장점이다. 여기에 정부 산하 기관인 한국거래소 주도로 마련된 밸류업 지수인 까닭에 '밸류업 기업'이라는 타이틀도 누릴 수 있다. 

이에 어떤 기업이 지수에 포함될지 관심이 모인 가운데,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기아 등이 대형주가 포함됐다. 금융 분야에서는 10개 기업이 포함됐는데, 밸류업 정책을 적극 펼쳐 온 은행주 중에서는 신한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 두 곳만 포함됐다.

신한금융지주의 경우 밸류업 지수에 포함됐음에도 주가가 떨어지자 주주들 사이에서는 "밸류업 지수가 인버스 지수"냐는 비난도 나왔다.

반대로 밸류업 지수에 포함되지 않은 KB금융 등의 투자자들도 "멀쩡한 회사 주가 박살나게 만드는 정책을 왜 하냐" "밸류업이라더만 남의 집 초상집 만들어서 박살내는 게 밸류업이냐"고 성토했다.

거래소가 야심차게 밸류업 지수를 준비했지만 투자자를 비롯해 업계에서도 "밸류업 지수 맞냐"는 지적까지 나온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는 지금까지 적극적으로 중장기 자본정책을 발표, 이행한 데다 다가오는 10월에 밸류업 발표를 예고했기 때문에, 이번 결과는 다소 의외"라고 밝혔다.

이준서 한국증권학회 교수(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코스피 지수와 복제율이 90% 가까이 되는 지수가 의미가 있는지 회의감이 든다"며 "특히 금융 분야는 본공시 여부에 가중치를 많이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금융투자 업계 한 관계자는 "특정 섹터에 치우치지 않게 하려다보니 종목 선정에서 밸류업 취지를 못 살린 것 같다"며 "정부 치적으로서의 의미는 있다"고 날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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