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잠옷조차 아깝다"…'짠남자', 고물가 시대에 필요한 '잔소리'

[종합] "잠옷조차 아깝다"…'짠남자', 고물가 시대에 필요한 '잔소리'

조이뉴스24 2024-09-25 14:49:1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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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짠남자' 김종국이 더 지독하게 돌아왔다. 저성장·고물가 시대에 아직도 플렉스하는 '흥청이 망청이'들을 위해 뼈때리는 잔소리를 장착했다.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새 예능프로그램 '짠남자'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김종국과 장도연, 이준, 임우일, 이승훈, 박영진, 노승욱PD가 참석해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MBC '짠남자'에 김종국, 장도연, 이준, 임우일, 이승훈, 박영진 등이 출연한다. [사진=MBC]

'짠남자'는 김종국과 절약 DNA를 가진 '소금이'들이 ‘흥청이&망청이’들의 생활 습관을 뜯어보며 참교육하는 프로그램. 지난 파일럿 방송에서는 아끼고 절약할 때 행복을 느끼는 '소금이'들과 거침없이 플렉스하는 '흥청이 망청이'의 극과 극 케미가 화제를 모았다. 고물가 시대, 적합한 프로그램이라는 호평과 함께 정규 편성을 확정 지었다.

노승욱 PD는 "우리 프로그램에는 자신에게 쓰는 건 기이하게 아끼는 기인들, 소금이들이 출연한다. 남의 돈도 아까워하기 때문에 짠소리를 한다. 절약의 기준이 높기 때문에 웃음을 만들어내는 프로그램이다"고 소개했다.

정규 편성에 대해 "고물가 시대에 맞다. 지금 이 시대가 아니었다면 이 정도까지 호감을 못 얻었을 것 같다"라며 "처음에 저희도 서로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렸다"고 했다.

노 PD는 또 "파일럿 나온 분들 대다수가 생활습관이 바뀌었다더라. 본의아니게 솔루션이 된 것 같다"고 출연자들의 변화를 이야기 했다.

'짠남자'는 김종국과 장도연이 MC로 출연하고 이준과 임우일, 이승훈, 박영진 등이 '소금이' 군단이 되어 잔소리 시전에 나선다.

2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새 예능프로그램 '짠남자' 제작발표회에서 김종국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MBC]

'대한민국 대표 절약왕'으로 소문난 김종국은 "짠돌이가 부정적인 단어였다면, 이 프로그램은 긍정적으로 들릴 수 있는 자세를 만들어준다. 짠돌이라는 말이 자랑스러워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도연은 "방송가가 힘들기 때문에 정규편성이 얼마나 감사한지 알고 있다.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최적의 프로그램이다. 녹화 내내 얻을 것도 많고, 재미있게 웃으면서 하고 있다"고 정규 편성 소감을 전했다.

이준은 "'짠남자' 프로그램을 찍으며 행복감을 느끼고 있다. 촬영을 하는건지 모를 정도로 웃다 간다. 신선하고 새로운 접근이다"고 말했다. 임우일은 "40년 아끼다보니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 몇 년 전 욜로라는 과격한 단어가 대한민국을 지배했는데, 그것을 물리치고 짠남자가 대한민국 소비 행태를 바꿀 수 있으면 좋겠다. 2,3년 후에 대한민국 전체가 부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짠남자' 정규에 새롭게 합류한 이승훈은 "소금력은 아직 부족하다"고 소개하면서 "대한민국의 GDP를 바꿀 수 있고, 경제를 들었다놨다 하고, 한은 총재님 만나서 악수할 수 있는 날까지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박영진은 "짠팁들을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 막 쓰고 다니는 배짱이들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출연자들은 "서로에 놀란다" "짠팁을 많이 얻어간다"며 서로의 소금력에 놀라움을 표현했다.

김종국은 "예능이라 극단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있지만, 세탁소에 옷 맡기는 것과 잠옷을 따로 구입해서 있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잠옷은 평소 입는 옷 중에 제 몸에 감기고, 밖에 사람들에게 보이기 부끄러운 옷 아니냐. 잘 때 옷을 따로 갈아입는 것을 이해할 수가 없다"고 고개를 저었다.

다만 김종국은 얼마 전 첫 회식에서 통크게 쐈다는 출연자들의 이야기에 의기양양한 모습을 보이기도. 이승훈은 "임우일이 회식에서 닭볶음탕을 싸갔다. 다음 끼니도 해결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임우일은 "먹던 음식이었다. 고기가 많이 들어있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토로해 웃음을 안겼다.

임우일은 최근 '소금력'을 발휘해 행복했던 에피소드도 전했다. 그는 "서울역에서 전철 막차가 끊겨서 택시를 잡으려고 했는데 공덕까지 걸었다. 도저히 못 가겠더라. 1시간을 걸으면서 이런 저런 많은 생각을 했다. 40대 중반인데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되나' 생각도 했지만 도착했을 때 뿌듯함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질세라 박영진도 "얼마 전 위염이 있어서 병원에 갔는데 야식과 술을 끊으라고 했다. '위염이 있어서 돈을 아낄 수 있는 명분이 생겼다'고 생각했다. 이 정도 병으로 부자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순간적으로 했다. 식대도 아끼고 술자리도 안갈 수 있는 명분이 생겼다. 럭키비키다"는 일화를 공개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준은 주변의 대표 '흥청이망청이'로 씨엔블루 정용화를, 박영진은 개그맨 김준호의 소비습관을 지적하며 프로그램 출연을 희망했다.

'짠돌이' 이미지로 인한 '비호감' 우려는 없을까.

김종국은 "아끼는 것을 숨기고 있다"면서 "어느 순간 '소비를 안한다, 지출에 대해 잔소리를 하는 것이 안 좋게 보인다' '있는 사람이 써야 경제가 돌아간다'고 한다. 발맞춰 가기 위해 아끼는 부분을 숨겼다. '짠남자'는 그런 부분을 이야기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고 말했다. 이어 "비호감이 될 수 있지만 우리에게 인색하고 주위 사람들에게 잘 쓰는 모습으로 밸런스를 맞춰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재산 증식을 하면서 '이 정도 써야 하지 않나' 질책하면서 산다. 소득에 맞게 현명한 소비를 하는 것이 맞지 않나 싶다"고 강조했다.

'공감'에 초점을 맞췄다는 김종국은 "친한 사람들에게 이야기 하던 조언을 불특정 다수에게 이야기를 하면 공감을 받지 못할 수 있다. 소비를 해서 행복한 부분이 있다면 존중해 주면서, 스스로 고치고 싶은 포인트를 바꿔주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임우일은 "지금은 물가도 높아졌고 아끼자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될 쯤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됐다"라며 "예전엔 아끼는 에피소드를 얘기했다면 대중들이 징그럽고 불편하게 쳐다보셨다면, 이제는 대중들이 공감을 많이 해주시면서 방송에 유통을 할 수 있는 캐릭터가 되지 않나 싶다"라고 달라진 분위기를 이야기 했다.

그러면서 "각자가 '나만 그렇게 사는 게 아니었구나' 심리적 위안을 느꼈으면 좋겠다. 커밍아웃 안하고 숨기고 있는 소금이들이 나오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MBC '짠남자'는 이날 밤 9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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