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살려야 하는데...중동발(發) 돌발 악재로 ‘유가 급등’ 재현되나

‘내수’ 살려야 하는데...중동발(發) 돌발 악재로 ‘유가 급등’ 재현되나

투데이신문 2024-09-25 06:00:0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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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박중선 기자】 

【투데이신문 박중선 기자】 중동발 긴장이 최고조에 다다르며 금융시장은 경기침체 리스크로 하향 안정세를 보였던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목표인플레이션에 부합한 물가가 유가 상승의 복병을 만날지 우려되고 있다. 이 경우 경기침체와 물가 상승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할 수 있기 때문이다.

25일 AP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23일(현지시간) 레바논 남부에 대대적인 공습을 단행했다. 이날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와 동부지역에 약 650차례 공습을 통해 헤즈볼라 시설 1100개 이상을 타격했다. 앞서 헤즈볼라는 이스라엘로 100발 이상의 로켓을 발사했으며, 이라크 내 친(親)이란 무장세력인 이라크이슬람저항군(IRI)도 이스라엘에 대한 응전과 함께 추가 보복을 공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교전이 격화되면서, 금융시장은 최근 하향 안정세를 보이던 국제유가가 상방 압력을 받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 6월에도 양측 간 전면전 가능성이 부각되자 유가가 급등했고 지난 4월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감행하며 긴장이 극에 달했을 때 유가는 서부텍사스유(WTI) 기준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이 여파로 달러 강세와 원·달러 환율 변동성도 심화됐다.

당시 한국경제인협회는 보고서를 통해 “이란과 이스라엘 간 군사 분쟁이 전면전 확대로 전개될 경우 국제유가는 (WTI 기준) 115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며 “이 경우 물가상승률은 4%대에 달한다”고 분석한 바 있다. 

특히 최근 유가 급락이 미국 경기침체에 따른 원유 수요 둔화와 중국의 디플레이션 우려에 기인한다는 점에서 보면, 현재 상황에서의 유가 상승은 최악의 경우 경기침체와 물가 상승이라는 두 문제가 겹치는 스태그플레이션을 빚을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나온다. 

iM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상황을 지속적으로 지켜봐야겠지만 만약 전면전이 전개될 경우 유가가 큰 폭으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면서 “만약 유가 급등이 일시적인 현상으로 그친다면 경기 자체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겠지만, 2~3개월에 걸친 장기적인 현상으로 나타날 경우 스태그플레이션에 진입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달 미국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리는 빅컷 결정으로 한국은행(이하 한은)도 내달 금리인하 결정을 고심 중인 가운데 유가 급등은 돌발변수다. 국제유가 급락에 따라 수입 물가 하락으로 국내 소비자물가는 목표치인 2%대의 상승률을 보이며 통화 정책 전환의 단초를 제공한 바 있다, 그러나 다시 국제 유가 인상으로 인한 물가 상승이 진행될 경우, 한은은 내수경기 부양과 물가 안정의 두 마리 토끼 사이에서 고심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반면 분쟁 격화에 따른 원유 수급 불안으로 유가가 오르더라도 중국의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둔화로 일시적인 현상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 경우 물가 상승은 제한적 수준이 된다. 지난 1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경제 전반의 물가를 측정하는 지표 중 하나인 국내총생산(GDP) 디플레이터가 지난 2분기까지 5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999년 이후 최장기간으로, 향후 중국 정부의 추가 부양정책이 동반되지 않으면 장기 디플레이션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하나금융경제 연구소 장보형 연구위원은 “중동분쟁 심화에 따라 공급 불안정에 따른 원유 가격 상승이 발생할 수 있지만 경기둔화에 따른 수요위축 우려로 물가가 뛰어오를지는 의문”이라며 “중국의 경기 회복으로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는 이상, 지난 중동사태처럼 유가가 극적으로 오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을 포함한 서방 주요국들이 확전을 우려해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중재에 나섰지만, 해외 주요 외신들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향후 국지전 등 상호 공격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지난 일주일간 배럴당 60달러 후반에서 70달러 초반 사이 등락을 거듭하던 유가(WTI 기준)는 24일(현지시간) 전 거래일 1.75달러(2.49%) 오른 72.12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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