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폭염 영향에 중동 전면전 우려도…물가 다시 '들썩'

농산물 폭염 영향에 중동 전면전 우려도…물가 다시 '들썩'

이데일리 2024-09-25 05:3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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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목표치인 2%까지 둔화한 가운데 농산물 가격과 기름값이 다시 물가를 끌어올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여느 때보다 길었던 폭염의 영향으로 채소류가 최근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는 데다가,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전면전 가능성이 부각되며 국제유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해 채소 가격이 크게 오른 24일 오전 서울 한 마트에 배추 한 망에 4만9800원이라는 가격표가 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2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배추 상품(上品) 도매가격은 포기당 1만1895원으로 전년 대비 151.7% 올랐다. 전월과 비교해도 93.9% 올라 상승 폭이 가장 컸다. 무 상품(上品)도 개당 3191원으로 1년 전보다 113.3% 급등했다. 이외에도 당근(48.3%), 오이맛고추(32.8%), 대파(24.6%), 청상추(24.1%) 등 전반적인 야채들이 지난해보다 오름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농산물 가격이 오른 것은 올여름 내내 이어진 고온 현상으로 작황이 좋지 않아서다. 추석 연휴까지도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생육에 문제가 생겼고, 최근 집중호우 영향으로 일부 산지에는 침수 및 유실 피해가 발생하거나 수확 작업이 지연되기도 했다. 특히 재배면적이 감소한 데다가 가뭄, 고온까지 덮쳐 고공행진 중인 배춧값은 당분간 공급량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배추 대체 수요로 무 역시 가격이 평년보다 높을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대규모 무력 충돌이 발생하면서 긴장이 다시 고조되는 상황이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성명을 통해 레바논 전역에서 최근 24시간 동안 약 650차례의 공습을 감행해 헤즈볼라 시설 1600개 이상을 타격했다고 발표했다. 레바논 보건부에 따르면 이날 최소 492명이 사망하고 1645명이 넘게 다쳤는데, 이는 2006년 이스라엘-헤즈볼라 전쟁 이후 최악의 사상자 규모다.

최근 물가가 5개월째 2%대를 유지하는 등 안정세를 보인 건 농산물과 석유류의 영향이 컸다. 국내 과일을 중심으로 높았던 농산물 물가는 햇과일이 나오면서 오름세가 둔화했고,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석유류 상승 폭이 축소됐다. 실제로 전체 지표가 2%를 기록한 지난달 농산물은 3.6%, 석유류는 0.1% 상승해 전달(9%·8.4%)에 비해 크게 둔화했다.

정부는 농산물과 석유류가 변동성이 큰 지표인 만큼 추이를 지켜보며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채소는 일시적 요인으로 수급에 문제가 생겼지만, 생육 주기가 비교적 짧은 만큼 공급을 곧 회복할 것”이라며 “이달 국제유가 평균 가격은 아직 전월 대비 하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동안 가격 강세가 지속될 거라 예상되는 배추의 경우 ‘중국산 수입’으로 긴급처방한다. 오는 27일 도입되는 초도물량 16t은 도매시장을 통해 외식업체와 식자제업체, 김치 수출업체 등에 공급될 예정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중국도 동북삼성 쪽의 고온으로 배추 작황이 그렇게 좋진 않지만, 상황을 봐서 수입을 추가 확대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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