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프랜차이즈 이익 불균형 심화

▲ 사진=연합뉴스

국내 주요 프랜차이즈업계의 이익 불균형이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가맹본사 영업이익은 2020년 대비 77.8% 증가한 반면 가맹점 영업이익은 정체였다. 특히 치킨, 피자, 편의점 업종에서는 가맹점 수가 늘어나면서 점포당 평균 매출액이 감소했다. 시장이 포화상태라는 얘기다. 예외도 있었다. 커피 업종은 가맹점 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상승했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프랜차이즈 대표 격인 커피, 치킨, 피자, 편의점, 제과제빵, 외식, 화장품 등 7개 업종의 가맹본부와 가맹점의 3년 치 현황 비교 분석 결과를 24일 공개했다.

해당 조사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이던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비교 가능한 프랜차이즈 128개 가맹본부의 가맹점 수, 점포당 연평균 매출액, 본사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을 분석한 것이다. 조사 결과 국내 대표 7개 업종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는 2020년 9만 1239개에서 지난해 10만 1792개로 11.6% 증가했고 가맹점당 연평균 매출액은 2억 8728만 원에서 3억 871만 원으로 7.5% 늘었다.

같은 기간 가맹본사 매출액은 52조 9683억 원에서 70조 291억 원으로 32.2% 증가하며 가맹점 평균 매출 증가율의 4배 이상을 기록했다. 가맹본사들의 영업이익도 1조 1117억 원에서 1조 9763억 원으로 77.8% 급증했다. 소매가격 인상 효과가 개별 업주들이 아닌 가맹본사에 흘러갔다고 볼만하다.

프랜차이즈 가맹본사와 점주 간 불균형 성장이 가장 심한 업종은 피자, 치킨, 편의점이었다. 가맹점이 가장 많이 늘어난 것은 피자 프랜차이즈로, 20개 가맹본부 점포 수가 2020년 4025개에서 3년 새 4636개로 15.6% 증가했다. 반면 점포당 연평균 매출액은 3억 5912만 원에서 3억 2203만 원으로 10.3% 감소했다. 그러나 본사 매출액은 1조 87억 원에서 1조 4332억 원으로 42.1%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다음은 편의점이었다. 9개 가맹본부의 점포 수가 4만 5822개에서 5만 2614개로 14.8% 증가했다. 편의점 업종 역시 가맹점 매출은 두 자릿수로 감소했다. 가맹점당 연평균 매출액이 2020년 3억 8514만 원에서 지난해 3억 4533억 원으로 –10.3%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본사 9곳의 매출액은 20조 8515억 원에서 27조 8498억 원으로 33.6% 증가했다.

치킨 업종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가맹점 수가 1만 3910개에서 1만 5093개로 8.5% 늘어났는데 점포당 평균 매출액은 3억 3500만 원에서 3억 2969만 원으로 1.6% 줄었다. 가맹본사 매출액은 2조 9315억 원에서 3조 8969억 원으로 32.9% 증가했다.

반면 외식, 제과제빵, 화장품 업종은 가맹점이 줄면서 연평균 매출액이 증가했으며 커피와 음료 업종은 가맹점 수와 매출액이 동시 성장했다. 전국가맹점주협의회 관계자는 “본사와 가맹점의 이익 불균형은 기본적인 수익구조 차이에서 비롯된다고 볼 수 있다. 가맹본부의 주요 수익은 물류유통 마진 등 원부자재로부터 수익을 취하고 있다. 가맹점은 많은 물건을 팔아야 하는데 높아진 배달수수료, 인건비, 임대료 등의 지출로 수익이 줄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맹본부는 가맹점과 상생을 도모하고 수익성 극대화를 위해 합리적인 수익구조를 설정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리더스인덱스 제공

김동은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