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이제중 부회장 "영풍이 폐기물 떠넘기면서 관계 틀어져"

[현장]이제중 부회장 "영풍이 폐기물 떠넘기면서 관계 틀어져"

데일리임팩트 2024-09-24 16:26:4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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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최고기술책임자(CTO) 이제중 부회장이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고려아연 본사에서 핵심 기술 인력들과 기자회견을 열고, 영풍과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 시도'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사진=염재인 기자
고려아연 최고기술책임자(CTO) 이제중 부회장이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고려아연 본사에서 핵심 기술 인력들과 기자회견을 열고, 영풍과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 시도'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사진=염재인 기자

[딜사이트경제TV 염재인 기자] "영풍 장형진 고문은 그동안 석포제련소의 폐기물 보관장에 있는 유해 폐기물을 고려아연에 떠넘겨 고려아연을 영풍의 폐기물 처리장으로 만들려 해왔다. 이 모든 책임은 영풍을 실질적으로 경영한 장형진 고문에게 있다"

고려아연 최고기술책임자(CTO) 이제중 부회장은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고려아연 본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이 모든 책임은 영풍을 실질적으로 경영한 장형진 고문에게 있다"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장형진 영풍 회장의 갈등 배경을 밝혔다. 

이 부회장은 "저는 영풍과 고려아연의 동업 관계가 상당 시간 잘 유지됐다고 생각했고, 지켜봐왔다"며 "고려아연도 영풍을 위해서 기술 등 여러 가지로 많이 도와주고 상호 교류도 활발하게 이어나갔다"고 운을 뗐다.

그는 양측의 우호적 관계에 균열이 생긴 것은 4~5년 전라고 언급한 뒤 "영풍 석포제련소를 낙동강 상류에 자리 잡은 광산 옆에 건설했는데, 벌써 50년 이상 돌리고 있다"며 "거기에서 환경 문제가 불거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카드뮴이 지하수에서 검출되고, 강으로 흘러들어간 사실이 언론에 기사화됐다. 두 번째는 영풍 제련소가 50년 동안 제련 조업을 하면서 마지막 찌꺼기, 즉 산업 폐기물 저장소가 있다. 현재도 있다"며 "제 기술 경험으로 판단하건대 약 70~80만톤(t)의 산업 폐기물이 저장돼 있다. 굉장히 많은 양"이라고 덧붙였다. 

이 부회장은 "남의 공장 폐기물을 우리 공장에서 받아서 온산제련소를 영풍 제련소의 폐기물 처리 공장으로 할 수 없다"며 "이걸 막은 사람이 최윤범 현 회장이다. 그때부터 장형진 고문과의 관계가 틀어지기 시작한 것"이라고 했다. 

고려아연 최고기술책임자(CTO) 이제중 부회장이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고려아연 본사에서 자사 핵심 기술 인력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염재인 기자
고려아연 최고기술책임자(CTO) 이제중 부회장이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고려아연 본사에서 자사 핵심 기술 인력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염재인 기자

그는 관련 증거를 확보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다만 취재진이 '증거 공개' 가능 여부를 묻자 "이 자리에서 밝히고 싶지만 참겠다"며 "다음에 별도로 말씀드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증거를 공개하고 싶었지만, 최 회장이 이를 막았다는 것이 이 부회장 설명이다. 

최 회장의 경영 '정당성'과 관련해서는 "최윤범 회장은 그냥 일반 전문경영인이 아니다"라며 "최 회장은 고려아연에 와서 온산제련소에서 1년간 저와 현장실습을 받고 1년 동안 온산제련소 기술을 마스터했다. 기술과 전문 경영을 다 갖춘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 회장 때문에 고려아연과 관계가 틀어졌다는 것은 장 회장 생각"이라고 부연했다. 

'M&A 시 고려아연의 경쟁력 저하' 주장에 대한 근거에 대해서는 경영자와 기술·생산을 들었다. 이 부회장은 고려아연이 영풍과 달리 2000년 이후 98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한 사실을 강조하며 "두 가지가 다르다. 경영자와 기술·생산, 그 차이로 (양사 경영 상황이) 벌어진 것"이라며 "한 마디로 투기 회사들이 돈만 놓고 보면 고려아연에서 팔 기술이 엄청 많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 기술을 달라고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기자회견 목적이 해외 기술 유출을 막기 위한 것이라는 점도 확실히 했다. MBK가 '인수 후 기술 유출', '중국 매각설'에 대해 부인하는 것에 대한 반박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누구한테 팔겠나. 모든 비철금속 생산을 중국이 바란다"며 "21세기는 기술이 국가의 미래를 좌우한다. 특히 기술, 이 안보를 지켜야 한다. 해외로 빠져나가는 기술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조만간 최 회장이 직접 기자회견을 열 가능성도 내비쳤다. 그는 '최 회장이 기자회견을 할 의향이 있는지' 묻는 기자 질문에 "당연히 최 회장도 적당한 시기에 기자회견을 한다고 본다"며 "조금만 지켜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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