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뉴시스에 따르면 이날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서비스 제공기관 '홈스토리생활' 사무실에서 외국인가사관리사 관련 간담회가 진행됐다.
간담회에 참석한 필리핀 가사관리사 조안은 "누구나 사회활동을 밖에서 하고 싶다"며 "특히 우린 성인이니까 우리가 어떻게 시간을 보낼지 선택할 자유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어 "통금은 우리의 자유를 박탈해간다고 느껴진다"며 "통금을 아예 없애자는 것은 아니지만 다음날 오전 0시까지는 연장하는 게 좋지 않나"라고 전했다.
조안은 "보통 저녁 8시쯤에 일을 끝내고 밤 9시쯤 집에 오는데 약 1시간 정도만 자유롭게 우리 시간을 밖에서 보낼 수 있다"며 "(12시까지 밖에서 보낼) 그 정도 자유는 있어야 한다. 우리는 성인이니까"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봉재 홈스토리생활 부대표는 "(통금시간이) 밤 10시라고 명시하진 않았다"며 "실제 숙소에 들어와서 잠을 자고 다른 분께 피해가 안 가는 시간을 10시로 정했다"고 답했다. 이어 "들어온 분들을 조별로 체크해서 다 들어왔다는 확인을 서로 메신저로 해왔다"며 "숙소 기숙사 운영 기본적 원칙을 자율적으로 정리해서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 가사관리사 제한적인 통금 시간 외에도 휴식 시간 문제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가사관리사들이 시간이 없어서 공원이나 지하철역에서 식사를 때우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었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실장은 "(외국인 가사관리사가) 한 가정에서 하루 8시간 일하며 그 가정에서 점심도 먹고 거기만 갔다 오면 되는데 많게는 3가정까지도 (일을) 한다"며 "그러다 보니 중간 이동시간이 좀 부담된다. 이동 간격을 줄여줬으면 좋겠다는 건의 사항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가사관리사들이) 다시 숙소까지 오기는 어려우니 공원이나 지하철역에서 식사를 하고 있다"며 "다음에 신규로 재배치할 때는 최대한 이동 시간을 줄일 방안을 찾아봐야겠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 15일 필리핀 가사관리사 2명이 연락두절이 되면서 시작됐다. 이들은 숙소에서 짐을 챙겨나서 현재까지 행방을 찾지 못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이들이 이탈한 원인이 임금 체불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김실장은 "임금 때문에 이분들이 이탈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있는데 확인하기로는 그 부분은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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