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올해 나이 90세, 최고령 현역 배우 이순재가 개와 직접 소통하며 사건을 해결하는 색다른 드라마가 찾아온다.
KBS 2TV 새 수목드라마 '개소리'(극본 변숙경 연출 김유진 제작 아이엠티브이)는 활약 만점 시니어들과 경찰견 출신 소피가 그리는 유쾌하고 발칙한 노년 성장기를 담은 12부작 시츄에이션 코미디 드라마.
이순재는 갑질 논란으로 드라마에서 강제 하차를 당한 국민배우 이순재 역을 맡았다. 도망치듯 떠난 고향에서 경찰 은퇴견 소피를 만나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인물이다.
24일 오후 진행된 '개소리'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이순재는 "처음 제목 '개소리'를 듣고 이상하다고 생각했다"라면서도 "개와 인간이 직접 소통하며 사건을 해결하는 설정이 국내 드라마로는 최초의 시도라고 생각했다. 그 부분이 흥미로웠다. 제대로 만들면 물건이 되겠다고 여겼다"고 밝혔다.
드라마의 주인공은 개소리가 들리는 전직 국민배우 이순재와 말하는 개 소피, 그리고 '시니어벤저스' 김용건, 예수정, 임채무, 송옥숙이다. 김용건은 배우, 예수정은 드라마 작가로, 임채무는 조명감독으로, 송옥숙은 방송국 분장사 출신이며 이들 모두 실명으로 등장해 눈길을 끈다.
김용건은 "예능은 가끔 했지만 드라마를 안한지는 6~7년이 됐다. 늘 작품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개소리'를 통해 기회가 주어져서 감사하다"면서 "촬영지가 거제도라 상당히 거리가 멀었다. 이동이 만만치 않고 힘들었지만 큰 보람이 있었다. 잊지 못할 작품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예수정은 "선생님들과 함께 연기하다보면 가만히 있어도 저절로 맞춰 들어가지는 기분이 들었다"라며 "현장에 가면 친정에 온듯 늘 푸근했던 기억"이라고 촬영 당시를 추억했다.
'시니어벤저스'의 막내 송옥숙은 "드라마에서 선배들과 연기할 기회가 앞으로 몇번이나 더 찾아올까 싶어서 감사했다. 이 조합 죽인다고 생각했다"면서 "선생님들을 보면서 내가 어떻게 나이들어야 할지, 어떤 배우로 살아야할지 고민하는 시간이 됐다"고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드라마의 주축이 된 이순재는 90세 나이에도 불구하고 현역 못지 않은 열정과 대본 암기력으로 후배들의 귀감이 됐다고. 부자호흡을 맞춘 박성웅은 "현장에서 이순재 선생님과 10번 이상의 리허설을 했다. 대본 NG도 전혀 없으셨다. 나는 아직 멀었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유쾌하면서도 교훈이 있는 현장이었다"고 했다.
연우는 "늘 현장에 배우러가는 기분이었다. 늘 다정하셨고, 실수하면 '천천히 맘 편히 하라'고 위로해주셨다. 나도 언젠가 선배가 된다면 꼭 이렇게 멋지고 다정한 사람이 되고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고마운 마음을 에둘러 표현했다.
드라마는 에너지 넘치는 시니어들의 유쾌하고 발칙한 노년 성장기를 그린다.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차별화 포인트다. 온 가족이 한데 둘러앉아 함께 보기 좋은 가족극이 될 전망이다.
김유진 PD는 "시니어벤저스가 강력사건의 중심에서 추리도 하고 범인도 붙잡는 등 활약을 펼친다. 시니어들의 활약상이 충분히 재밌고 역동적이라는 걸 느끼시길 바란다"고 했다.
이순재 역시 "아이 어른 모두 같이 즐겁게 볼 수 있는 드라마"라며 시청을 독려했다.
한편 '개소리'는 25일 밤 9시50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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