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션소설 '블러핑'4] "날 치료해 준 그 장사꾼은 왜 왕이 된 날 찾아오지 않아?"

[팩션소설 '블러핑'4] "날 치료해 준 그 장사꾼은 왜 왕이 된 날 찾아오지 않아?"

헤럴드포스트 2024-09-24 15:01:00 신고

3줄요약
삽화=윌리엄
삽화=윌리엄

백달원은 그 장수를 어느덧 존경하게 되었다.

장수는 자신이 누구인지 말하지 않았다. 시신을 수습하여 함주에 갔던 상단 식구들이 동북면 군사 수백 명과 함께 돌아왔고, 장수는 군사와 함께 함주로 돌아갔다.

장수는 몇 개월이 지난 후에 백달원을 함주로 초대를 했다.

“그때는 참으로 고마웠네”

장수와 함께 술잔을 기울이는 이 순간에 비로소 백달원은 앞에 있는 이 사람이 이성계 장군이라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이성계는 생명의 은인인 백달원에게 자신 이 지휘하는 군영에 물자를 납품하도록 해주었다.

“물자를 준비하느라 고생이 많다고 전해 들었네. 나는 자네에게 늘 신세만 지는구 먼. 허허허”

“아닙니다. 장군께 도움을 드릴 수 있어 제가 고맙습니다. 물자는 걱정 마시고 더 큰 일을 도모하십시오.”

얼마 지나지 않아 이성계 장군이 왕이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백달원은 크게 기뻐하 였다. 그러나 백달원은 이성계를 찾아가지 않았다. 한참을 지나도 백달원이 자기를 찾아오지 않자 이성계는 사람을 보내 그를 궁으로 불렀다.

백달원에게 술잔을 권하며 물었다.

“그대는 어찌 벗을 찾지 않는가? 나에게 서운한 일이 있는가?”

“아닙니다, 폐하. 어찌 한낱 장사치가 존귀하신 분을 뵙자고 청하겠습니까?”

“허허. 무엇이든 들어줄 테니 원하는 것이 있으면 말해보게. 내 목숨 값은 해야지 않겠나?”

“그럼, 한가지 청이 있사온데 말씀드려도 되겠는지요?”

“무엇이든 말해보게.”

“상인들이 편안하게 장사를 할 수 있도록 보호해 주십시오.”

“어떻게 하면 그들을 보호해 줄 수 있겠는가? 그 방법을 알려주게.”

“도성과 지방에 임방을 설치하여 상인들이 서로 보호하고 도울 수 있도록 윤허해 주십시오”

이성계는 흔쾌히 허락하여 개성 발기산에 임방을 설치하고 백달원에게 책임을 맡겼 다. 이로써 백달원은 조선 최초로 상인을 통괄하는 총책임자가 되었다. 이성계는 아울러 어물, 소금, 목기, 토기, 철기 그릇 등 다섯 가지 물품에 대한 독점 판매권 도 주었다.

[팩션소설 '블러핑'5]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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