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지방간, 원인과 치료방법은?

[의학칼럼] 지방간, 원인과 치료방법은?

CEONEWS 2024-09-24 14:53:47 신고

노영욱 지샘병원 소화기내과 과장
노영욱 지샘병원 소화기내과 과장

지방간은 이름대로 간에 지방이 많이 낀 상태를 말합니다. 지방간은 간 내 과도한 지방(주로 중성지방)이 쌓여서 발생되며, 일반적으로 간 무게의 5% 이상의 지방이 쌓이면 지방간으로 진단합니다. 지방간은 원인에 따라 술에 의한 알코올성 지방간과 비만, 당뇨, 고지혈증 등과 연관되어 발생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구분됩니다. 지샘병원 소화기내과 노영욱 과장님의 도움말로 지방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알코올성 지방간

알코올성 지방간은 음주로 인해 간세포에 지방이 축적된 상태입니다. 증상은 거의 없으며 간혹 상복부 불편감이나 피로를 느낄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은 병원을 방문하여 간기능 검사나 초음파 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발견되어 우연히 알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은 병원을 방문해 기본적인 진찰과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지방간은 술을 끊고 충분한 휴식과 영양을 취하면 정상으로 회복됩니다. 그러나 음주를 계속하면 약 20~30%에서는 알코올성 간염을 유발하며, 지속되면 10% 정도에서 간경변증으로 진행됩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비알코올성 지방간이란 술을 전혀 마시지 않거나 소량만 마시는데도(여성의 경우 1주일에 소주 1, 남성의 경우 1주일에 소주 2병 이하),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과 비슷하게 간에 지방이 많이 끼어있는 경우를 말합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염증을 동반하지 않는 단순 지방간에서부터 만성 간염, 간경변증에 이르는 다양한 형태의 간질환을 포함합니다. 즉 단순히 지방만 끼어 있고 간세포 손상은 없는 가벼운 지방간, 간세포 손상이 심하고 지속되는 지방간염, 심지어는 복수나 황달 등을 동반하는 간경변증(간경화)이 생기는 경우까지 병의 정도는 매우 다양할 수 있습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유병률은 일반인의 10~24%, 비만인의 58~74%까지 보고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가볍게 지나가지만, 간혹 4명 중에 한 명 정도는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되었을 경우 서서히 심각한 간질환인 간경변증으로 진행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지방간 진단을 받았을 경우에는 가볍게 넘기지 않고,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합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원인과 증상은 무엇인가요?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을 가진 사람들에게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외에도 여성 호르몬제나 스테로이드(부신피질 호르몬 등)를 포함한 여러 가지 약제를 오래 복용할 경우에도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있을 수 있습니다. 급작스러운 체중 감량, 체중 감량을 위한 수술 후에도 심한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우연히 시행한 검사에서 발경되는 경우가 흔합니다. 때문에 당뇨병이나 비만이 있는 사람은 증상이 없어도 간기능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어떻게 진단하나요?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간 내 지방량의 정도에 따라 경증, 중등증, 중증으로 구분되며, 간내 염증의 동반 여부에 따라 단순지방간과 지방간염으로 구분되기도 합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혈액검사와 초음파 검사(또는 컴퓨터 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를 통해 진단합니다. 지방간에 염증이 동반된 지방간염의 경우는 향후 간경변증 및 간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간질환 전문의와 상의 후에 간 조직검사가 시행될 수도 있습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어떻게 치료하나요?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당뇨병, 비만, 관련 약제 등 지방간과 관련된 인자들을 치료해야 합니다. 술이나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 생약제 등은 되도록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이미 사용하고 있는 약제는 간질환 전문의와 상담 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에는 혈당 조절, 고지혈증, 혈압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대부분의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가 과체중 혹은 비만을 동반하고 있으므로 현재로서는 적극적인 체중 감량, 적절한 식이요법, 그리고 꾸준한 유산소 운동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입니다.

1) 체중 감량

- 본인이 비만인지 또는 얼마나 체중이 더 나가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체질량지수(BMI), 허리둘레, 표준체중 및 체지방량 측정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사용됩니다. 이 중에서 체질량지수(BMI)와 허리둘레는 일반인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체질량지수(BMI)의 경우 본인의 몸무게(kg)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누는 방법입니다.

*체질량 지수 = 몸무게(kg) ÷ (m)²

) 몸무게 80kg / 170cm 경우 : 체질량지수= 80 ÷(1.7 x 1.7) = 27.7

기준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으나 일반적으로 체질량 지수가 25를 넘는 경우를 비만으로 생각합니다. 허리둘레의 경우 남자의 경우 90 cm, 여자의 경우 80 cm가 넘는 경우 일반적으로 복부비만으로 생각합니다.

- 체중 감량 목표 : 현재 체중의 10%3~6개월 내에 서서히 줄인다는 목표를 세웁니다. 급작스런 체중 감량은 오히려 지방간을 악화시킬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특히 비만을 동반한 지방간질환에서 체중 감량의 속도가 중요합니다. 1주일에 1kg이하의 점진적인 체중감량을 권고하고 너무 빠른 체중감량은 오히려 간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2) 식이요법

국내 연구에서 저탄수화물 식이 및 저지방 식이 모두 간 내 지방량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지중해식 식이가 저지방 식이와 비교하여 간 내 지방량 감소 및 인슐린 저항성 개선 효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와 같은 연구를 바탕으로 한 꾸준한 식단 조절이 중요합니다.

매일 체중과 섭취한 음식을 기록하면 자신의 식사 습관을 알게 되고 식습관 변화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매일 거르지 말고 세 끼 식사를 챙기면서 한 끼 분량을 조금씩 줄여갑니다. 과식을 피하고 천천히 골고루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야식을 피하고 튀긴 음식보다는 삶은 음식, 당분이 들어간 음료수 보다는 물이나 녹차 종류를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열량이 높은 음식을 과하게 섭취하는 것도 피해야 합니다. 외식 전에는 과식을 예방하기 위해 약간 배를 채워가도록 하고, 과식을 했다면 평소보다 운동량을 늘려 에너지를 더욱 소비하도록 합니다.

3) 운동요법

한 논문에서는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은 모두 비슷하게 간 내 지방량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어떤 운동이든지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중등도 이상의 유산소 운동을 30~60분씩 일주일에 3번 이상, 최소 6주 이상 지속할 경우 효과적이고, 근력운동에서는 최대 근력의 50~70%, 운동시간은 30~60분씩 주 3회 이상이 효과적입니다.

중등도 강도의 활동으로는 빠르게 걷기, 춤추기, 천천히 자전거 타기, 애완동물과 산책 등이 포함되며, 격렬한 강도의 활동은 달리기, 빠르게 자전거 타기, 에어로빅, 빠른 수영 등이 포함됩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약으로 치료할 수 있나요?

비알코올성 지방간 치료에는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을 통한 체중 감량을 권유합니다.

약물 치료로는 당뇨병 치료제 중 일부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시키는 약제들과 항산화제(비타민 E) 등이 단기간 치료에 사용되어 부분적으로 효과가 보고되기도 했으나, 아직 장기간 치료 효과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특히 시판되고 있는 지질 개선제나 간장 보호제는 보존적 치료효과만 있으므로 이들에 의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향후 다양한 약제들이 연구되고 있으므로 앞으로 좀 더 효과적인 지방간 치료제가 나올 것으로 기대됩니다. 여러 가지 다이어트 약제나 체중 감량 수술은 고도 비만의 경우 부작용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전문의와 상의 후에 제한적으로 적용되어야 합니다.

때문에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경우에는 약이나 수술에 의존하기보다는 체중 감량, 식이조절, 운동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가지고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가장 권장되는 치료법입니다. 아울러 정기적으로 병원에 내원하여 간질환 전문의에게 진찰을 받고,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최선의 치료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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