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주문은 더 비싸게"... '이중 가격제' 확산에 소비자 한숨

"배달 주문은 더 비싸게"... '이중 가격제' 확산에 소비자 한숨

뉴스락 2024-09-24 14:32:5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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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리아 홈페이지 [뉴스락]
사진=롯데리아 홈페이지 [뉴스락]

[뉴스락] 매장 판매 가격보다 배달 판매 가격을 높게 책정하는 '이중 가격제'가 프랜차이즈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배달 플랫폼 수수료 인상으로 시작된 프랜차이즈 업계와 배달플랫폼 업계 간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가격 차별화로 이어졌으나 결국 소비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리아를 운영하는 롯데GRS가 오프라인 매장과 배달 서비스의 가격을 분리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배달 앱으로 주문하면 단품 메뉴는 700원~800원, 세트 메뉴는 1300원 비싸다.

롯데리아의 대표 메뉴인 '리아 불고기' 단품의 경우 매장 가격은 4800원이지만 배달 주문 시 5600원을 지불해야한다.

세트 메뉴 배달 가격은 매장가 7100원보다 18% 가량 비싼 8400원이다.

롯데리아는 배달 매출이 증가할수록 늘어나는 가맹점 부담 비용 완화를 위해 이중 가격제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롯데GRS 관계자는 "배달 플랫폼 주문 유입 시 배달 수수료·중개료·배달비 등 제반 비용이 매출 대비 평균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며 "무료 배달 서비스 도입으로 가맹점들의 비용 부담 가중과 수익성 악화가 예상돼 전국 가맹점 협의회와 최종 배달 서비스 차등 가격 정책안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이중 가격제 도입 사례는 롯데리아가 처음이 아니다.

앞서 KFC, 맥도날드, 프랭크버거 등 버거 프랜차이즈가 이중 가격제를 도입했고 메가MGC커피와 컴포즈커피 등 저가 커피 브랜드도 아메리카노 배달 주문 가격을 매장가보다 500원 비싸게 책정했다.

호식이두마리치킨도 지난달 28일부터 두 마리 세트 배달 앱 가격을 8.6% 인상했다.

배달앱 수수료 가중에 따른 가맹점 손익구조가 심각하게 위협받는 현실을 견디지 못하고 배달앱 일부 품목만 최소한의 판매가 조정을 진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잇따른 이중 가격제 도입은 배달플랫폼과의 수수료 갈등과 맞닿아있다.

국내 배달 플랫폼 업체는 무료 배달 정책을 도입하면서 업주들이 부담하는 수수료를 인상했다.

높아진 인건비와 식자재 가격에 수익성이 악화되는 와중 배달앱 수수료 부담까지 가중되면서 프랜차이즈업계는 한계를 느껴 이중가격을 시행할 수 밖에 없다는 평가다.

다만 외식업계가 가중되는 배달 플랫폼 수수료 부담을 덜기 위해 도입한 이중가격제가 소비자 피해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는 질타를 피해갈 수는 없었다.

소비자 이익이 외면될 뿐만 아니라 가격 차이를 제대로 고지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소비자의 알권리와 선택권이 침해당한다는 지적이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해 서울 시내 34개 음식점을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58.8%)에 해당하는 20곳에서 이중 가격을 운영 중이었고 그중 65%는 배달 앱과 매장 가격이 다르다는 사실을 고지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소비자원은 음식점의 매장 가격과 배달 가격이 다를 경우 배달 앱 내에 관련 내용을 표시하도록 시스템 보완 등을 요청했다.

그러나 외식업체가 이중가격제를 명확히 고지하지 않는 경우는 여전히 빈번하다.

배달의 민족과 쿠팡이츠에서 KFC와 맥도날드, 메가MGC커피, 컴포즈 커피 등을 검색하면 배달 가격이 매장가와 상이하다는 공지를 찾아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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