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안되면 다 떼낸다···신세계 송현석, 거침없는 '적자' 수술

돈 안되면 다 떼낸다···신세계 송현석, 거침없는 '적자' 수술

뉴스웨이 2024-09-24 14:26:5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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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홍연택 기자
신세계그룹의 식음료 계열사인 신세계푸드·신세계L&B를 이끌고 있는 송현석 대표가 적자 사업부를 정리하고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선다. 회사의 매출을 올리는 주력 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돈이 안 되는 사업은 과감히 떼어내며 고강도 체질 개선에 나선 모양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 자회사인 스무디킹코리아는 내년 10월 국내 사업을 종료한다. 신세계푸드는 가맹점주에 입장문을 통해 스무디킹 사업권에 대해 미국 본사와 협상을 진행했으나 계약 연장 조건에 합의하지 못 했다고 설명했다.

스무디킹이 영업 종료 수순을 밟게 된 건 매출 부진의 영향인 걸로 보인다. 스무디킹은 지난 2003년 명동 1호점을 개점하며 국내 사업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신세계푸드는 2015년 10월 스무디킹 한국 사업권을 인수해 운영하기 시작했으나 인수 이후 영업이익을 내지 못 했다.

신세계푸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스무디킹은 매출이 매년 감소세, 줄 곧 영업적자를 내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스무디킹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이후 1% 미만으로 떨어졌다.

스무디킹 매출은 ▲2021년 82억원 ▲2022년 67억원 ▲2021년 61억원으로 매년 줄었고, 올해 반기 기준 매출도 25억원으로 작년보다 하락할 걸로 보인다. 이 기간 영업적자는 각각 18억원, 9억원, 9억원을 냈고, 올해 반기 기준 유일하게 5억원의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가맹점 사업의 매출 규모를 의미하는 매장 수 역시 급격히 줄고 있다. 스무디킹의 매장 수는 2021년 한때 305개에 달했으나 매년 100개 이상 폐점해 이달 기준 점포 수는 95개다.
송현석 대표는 지난 2020년 신세계푸드 대표이사에 오른 이후 수익성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면서 체질 개선 및 본업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앞서 올해 초 프리미엄 해산물 뷔페 브랜드 '보노보노'를 매각한 것 역시 이 같은 전략의 일환이다.

실제 신세계푸드는 2021년 이후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5.5%, 28.4% 성장한 1조4889억원, 264억원을 냈다. 올해 상반기엔 각각 7.8%, 14.5% 증가한 매출 7757억원, 영업이익 143억원을 거뒀다.

송 대표는 지난해부터 신세계L&B 대표이사까지 겸직하며 신세계푸드의 성장을 이끈 성공 DNA를 신세계L&B에 이식하고 있다. 주력 사업인 와인 사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수익성을 강화하는 한편 기존에 돈이 안 되는 적자 사업을 정리하는 식이다.

신세계L&B는 이달 초 오비맥주에 자회사인 제주소주를 매각했다. 이번 매각은 송 대표가 주도한 걸로 알려졌다. 송 대표는 2010년부터 약 8년간 오비맥주 마케팅 총괄 부사장으로 몸담은 바 있는데, 친정인 오비맥주와 직접 소통하며 매각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진다.

제주소주는 지난 2016년 정용진 신세계그룹 주도 하에 인수됐는데, 소주 시장 안착에 실패해 국내 사업을 철수했다. 제주소주의 영업손실은 인수 당시 19억원에서 2019년 141억원까지 늘어나기도 했다. 이후 2021년 신세계L&B에 흡수·합병됐고, 현재 해외 사업만 영위하고 있다.

송 대표의 사업 재편 행보가 신세계L&B의 실적 반등도 이끌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신세계L&B의 수익성은 지난 2021년 이후 내리 하락세다. 신세계L&B는 2021년 영업이익 212억원을 기록한 이후 2022년 116억원, 2023년 7억원으로 2년 새 96.7% 급감했다. 당기순이익은 2023년 53억원 적자 전환했다.

신세계L&B는 향후 본업인 와인 및 주류 유통 사업에 집중하며 수익성 개선에 나설 걸로 기대된다.

앞서 신세계L&B는 주류 전문소매점 브랜드인 '와인앤모어'를 신세계L&B를 대표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키운다고 밝힌 바 있다. 특색 있는 콘셉트로의 점포 리뉴얼과 소비자 접점을 강화할 수 있는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L&B 관계자는 "와인 수입시장이 축소되고 K-위스키 사업을 재검토하면서 일부 영향을 받았지만, 와인 및 위스키 수입과 유통, 와인앤모어 운영 등 기존에 영위하던 사업은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본업에 집중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국내 1위 와인 수입사로서 입지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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