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파타야 한국인 드럼통 살인사건' 마지막 피의자 붙잡혔다 (사진 6장)

태국 파타야 드럼통 살인사건 피의자 3명 중 1명인 39세 남성 D씨가 9월 2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강제송환 되고 있다. D씨는 지난 5월 3일 일당 2명과 태국 방콕의 클럽에서 한국인 남성 관광객 B(34) 씨를 렌터카에 태워 파타야로 납치한 뒤 살해하고 다음 날 밤 대형 플라스틱 통에 시멘트와 함께 넣어 인근 저수지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 경찰청 제공

지난 5월 태국 파타야에서 발생한 한국인 살인 사건의 마지막 미검거 피의자가 범행 4개월 만에 베트남에서 체포돼 국내로 송환됐다.

경찰청은 2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30대 피의자 D씨를 강제송환했다고 밝혔다. D씨는 5월 3일 파타야에서 한국인 공범 2명과 함께 역시 한국인인 30대 피해자 B씨를 납치·살해한 후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D씨는 사건 피의자 중 가장 오랜 기간 도피했으나 결국 붙잡혔다. 20대 공범 A씨는 5월 12일 전북 정읍시에서 체포됐고, 또 다른 공범 C씨는 5월 14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검거돼 7월 10일 국내로 송환됐다. 이들은 현재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다.

경찰청은 D씨를 체포하기 위해 인터폴 적색수배를 발령하고, 태국을 비롯한 인접 국가들과 협력해 끈질기게 추적했다. D씨는 ‘핵심 도피사범’으로 지정돼, 수사기관은 다양한 채널을 통해 그의 행방을 끊임없이 추적했다.

경남경찰청 형사기동대와 해외 파견 경찰관, 재외공관 등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경남청은 지난 11일 D씨 행방을 파악하고 이를 경찰청에 보고했으며, 경찰청은 즉시 현지 공안 및 재외공관과 협력해 D씨의 체포에 힘썼다. 결국 지난 12일 현지 공안은 베트남의 한 은신처를 급습해 D씨를 체포했다. 그는 도주 중 타인의 신분증을 도용하며 여러 차례 도피처를 옮겼지만, 경찰 추적을 피할 수 없었다.

경찰청 관계자는 "이번 체포로 파타야 한국인 살인 사건의 피의자 검거가 마무리됐다"며 "앞으로도 국외 도피사범을 끝까지 추적해 법적 처벌을 받게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5월 태국 파타야에서 벌어진 이 사건은 한 30대 한국인 남성의 시신이 시멘트에 덮인 채 드럼통에서 발견된 충격적인 사건이다. 세 명의 한국인이 태국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범행 대상을 물색한 끝에 벌어진 범죄로 드러났다.

사건의 발단은 한 오픈 채팅방에서 시작됐다. A 씨는 오픈 채팅방에서 태국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 B 씨에게 클럽에 함께 가자며 제안해 접근했다. 두 번째 만남을 가졌을 때 A 씨는 B 씨에게 수면제를 먹이고, 공범들이 타고 있던 차량으로 그를 데려갔다. B 씨는 그 과정에서 목숨을 잃었다. 피의자들은 숨진 B 씨를 드럼통에 넣어 유기했다.

이들은 태국에서 불법 사이트를 운영하며 수익이 줄자 한국인 관광객을 납치해 돈을 갈취할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 피의자인 D씨가 이번에 체포돼 국내로 송환됨으로써 사건의 피의자 모두가 법적 처벌을 받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