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원자재, 중국 의존도 심화…공급망 재편에도 변화 없어

반도체 원자재, 중국 의존도 심화…공급망 재편에도 변화 없어

폴리뉴스 2024-09-24 10:19:00 신고

[사진=한국무역협회]
[사진=한국무역협회]

[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반도체 핵심 원자재의 중국 수입 의존도가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진행되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이 중국에서의 직접 투자를 중단한 상황에서도 중국에 대한 의존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24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의 '이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반도체 핵심 원자재의 최대 수입국인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전반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리콘의 경우, 지난해 중국 수입 의존도가 75.4%에 달했으며, 이는 2022년의 68.8%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 이처럼 반도체의 주요 원자재 4분의 3이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같은 기간, 반도체 연마재의 주요 원료인 희토류의 의존도는 61.7%로 소폭 증가했으며, 텅스텐도 68.6%로 올라갔다. 특히, 차세대 화합물 반도체에 사용되는 게르마늄의 의존도는 74.3%로, 갈륨과 인듐은 각각 46.7%로 크게 상승했다. 반면, 불화수소의 원료인 형석만 47.5%로 감소세를 보였다.

보고서는 "반도체 원자재의 수입 편중도가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하며, 특히 갈륨과 게르마늄은 지난해 중국의 수출 통제가 시행된 이후에도 대중국 의존도가 오히려 높아졌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낸드플래시 중국 시안 공장에서의 생산 비중은 2021년 29%에서 2023년 37%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올해에는 4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SK하이닉스의 D램 중국 우시 공장 생산 비중은 감소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40%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소는 반도체 분야의 중국 해외직접투자(FDI) 비중이 2022년 80.8%에서 지난해 0.8%로 급감한 이유로 국내 기업들이 중국에서의 사업 확장이나 설비 투자를 중단했음을 꼽았다. 향후 공급망 정책에 대해서는 "효율적인 정책 설계와 정보 체계가 필요하다"며, 산업 정책이 국익과 연결될 수 있도록 주요국의 방향성과 국내 경제·산업 강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반도체 산업은 현재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이에 따라 공급망 다변화와 자급자족을 위한 전략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정부와 기업이 협력해 효율적인 정책을 마련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이 같은 변화가 한국 반도체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어내는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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