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침묵 강요받은 분들 목소리 대변하겠다”…조용한 정치재개 선언

김부겸 “침묵 강요받은 분들 목소리 대변하겠다”…조용한 정치재개 선언

폴리뉴스 2024-09-23 20:13:53 신고

20일 중앙대 법학관에서 김부겸 전 총리가 특강을 하고 있다. [사진=박상주 기자]
20일 중앙대 법학관에서 김부겸 전 총리가 특강을 하고 있다. [사진=박상주 기자]

[폴리뉴스 박상주 기자]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20일 조용하고도 묵직하게 정치 재개를 선언했다. 대학생 대상 소규모 특강 자리를 통해 오랜만에 대중 앞에서 정치적 발언을 시작한 것. 4.10 총선 후 163일만이다. 

김 전 총리는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낙승을 거둔 뒤 경기도 양평으로 돌아가 칩거해왔다. 지난달 26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하고 ‘생활정치연구소’와 외곽 조직망 ‘새희망포럼’ 활동을 재개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중앙대 국제정치학과 초청 특강 ‘한국 민주주의를 위한 반성과 실천: 공존의 정치를 위하여’에서 “저는 지금 다시 정치권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특강이 열린 중앙대 법학관 904호 강의실은 교수와 대학생으로 가득 찼다. 주최 측 관계자는 “김 전 총리의 뜻에 따라 정치인이나 언론에 일절 공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강을 들으러 온 인파는 120석 좌석을 모두 채웠고, 자리를 못잡은 50여명은 강의실 안팎까지 줄을 서서 김 전 총리의 강의를 경청했다. 

20일 중앙대 법학관에서 김부겸 전 총리가 특강을 하고 있다. [사진=박상주 기자]
20일 중앙대 법학관에서 김부겸 전 총리가 특강을 하고 있다. [사진=박상주 기자]

김 전 총리는 정치재개 이유에 대해 “제가 해야할 가장 큰 역할은 그동안 침묵을 강요받았던 분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서”라며 “양극화를 줄이기 위한 정책 패키지가 정책에 반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40분여 특강에서, 현재 전세계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극우주의, 포퓰리즘 등 정치적 극단성에 대해 시대사적인 배경을 들어 상세히 설명했다. 강의를 주최한 최영진 중앙대 교수는 “수업시간에도 다루지 못했던 내용을 정말 상세히 강의해 주셨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최근 민주당 내에서 노선 갈등을 빚고 있는 금융투자세 문제에 대해 “국민이 이런 법을 두고 정서적으로 갈라져 있다. 이처럼 (많은 이슈에 대해) 정치가 정서적 양극화가 되어간다”고 지적하며 “이를 위한 대안으로 만들어진 국회 등 대의민주주의가 복원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How Democracies Die | 스티븐 레비츠키, 대니얼 지블랫 | 2018)에서 제기한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정치인의 특징’을 설명하면서 “이러한 특징 중에 하나라도 해당되면 민주주의가 무너진다고 했는데, 지금 우리 현실을 보면 알만 하죠?”라며 윤석열 정부의 반민주성에 대해 넌지시 비판했다. 

이어 그는 “정치 세력들간에도 서로 좋은 정책이 있으면 가져다 쓰고 받아들이고 양보도 하고 해야 하는데, 대통령이 1% 더 이겼다고 ‘내가 다 먹겠다’고 하는 것이 문제”라며 ‘양극화 정치’에서 다양성과 포용성을 가진 ‘공존의 정치’로 나아가야 함을 역설했다. 

헌법과 선거제도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김 전 총리는 “1987년 헌법은 협의하면서 깊게 심사숙고할 시간이 없었다. 국민소득 3500불 시절에 만든 이 헌법을 국민소득 3만불 시대, 바로 AI 시대를 살아가는 여러분에게는 맞지 않다”며 개헌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또 그는 ‘현재 소선거구제도는 개혁이 반드시 필요하다. 비례대표제를 잘 활용하고, 비례 의원 수를 늘려야 한다. 각 직능을 대표할 수 있는 의원을 늘려야 한다’는 취지로 선거제도 개혁방안을 제시했다. 또 그는 “프랑스의 결선투표제 등을 도입해 지난번(대선)처럼 0.7%차이 만으로 당선이 되어서 서로가 서로를 인정 못하게 되는 일을 막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20일 중앙대 법학관에서 열린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특강에 170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다.[사진=박상주 기자]
20일 중앙대 법학관에서 열린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특강에 170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다.[사진=박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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